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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동물에게도 유용할 한약재, 청피!(11.01.06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1. 1. 6.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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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0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귤나무, 저는 어린이 대공원 식물원에 삽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한약재를 이용하여, ‘동물 면역능을 증가시키는 특허’를 출원한 것이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본 발명은 동물의 면역능을 증강시키는 청피(靑皮 Citrus unshiu Markovich) 추출물 및 그 용도에 관한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본 발명은 동물의 주요 면역세포인 호중구 및 대식구의 각종 활성을 증강시키고 병원세균의 공격접종에 대한 강력한 방어능을 유발하는 청피 추출물을 정제하고, 정제된 청피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여, 동물의 질병을 효율적으로 치료, 예방할 수 있는 동물용 면역 증강제, 백신 보좌제 (adjuvants), 치료 효능을 증강시킬 수 있는 보조치료제 등의 동물성 의약품, 및 사료첨가제에 관한 것이다.’ 한마디로 청피를 이용하여 동물의 면역에 아주 도움이 조성물과 그 기술에 대하여 특허를 출원한 것입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빗어진 구제역 생매장!

얼마 전부터 전국이 구제역으로 떠들썩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동물에게도 도움이 되고, 기운이 막힌 병에도 효과적인 청피에 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난 덜 자란 귤의 껍질을 말린 청피라네...

동의보감에서는, ‘덜 자란 귤의 껍질을 말린 청피(靑皮)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며, 독은 없다. 기가 막힌 것에 주로 쓴다. 음식을 소화시키고, 소화가 안 돼서 뭉치고 맺힌 것과, 횡격막에 기운이 뭉친 격기(膈氣)를 깨뜨린다. 작고 파랗기 때문에 청피라고 한다.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의 인경약(引經藥)인데,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에도 들어간다. 숨이 짧은 기단(氣短)한 환자에게는 쓰면 안 된다. 뭉쳐서 생긴 적(積)을 없애고, 통증을 멎게 한다. 식초에 볶아서 쓴다.’ 라고, 청피의 효능이 음식을 소화시키고, 기운을 잘 소통시킨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는 귤껍질인 진피입니다

또 보감에서는, ‘귤껍질인 진피(陳皮)는 맛이 매워서 상초(上焦)의 기(氣)를 다스리고, 청피는 맛이 써서 하초(下焦)의 기를 다스린다. 이 둘을 같이 쓰면 삼초(三焦)의 기를 흩는다. 흰 속을 제거하고 써야 한다. 지금의 청귤은 황귤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다. 이 둘은 종(種)이 다른 것이다. 귤을 따서 살을 제거하고 볕에 말린다. 청피는 간경(肝經)과 담경(膽經) 약으로 화(火)를 많이 내서, 옆구리 아래에 적(積)이 뭉친 사람에게 가장 효과가 있다.’ 며, 진피와 청피의 효능을 비교하고, 좋은 약재를 선택하는 방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는 덜 익은 귤껍질인 청피입니다

동의보감의 술병에 관한 부분에서는, ‘술과 음식을 많이 먹고 배부른 것을 치료한다. 청피 네냥(160g)과 소금 한냥(40g)을 물에 반죽하여 볶아 가루를 낸다. 매번 한 돈 반(6g)에 차 가루 반 돈(2g)을 섞어 끓인 물에 타 먹으면 묘(妙)한 효과가 있다.’ 고 술병에 쓸 수 있는 차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생명은 모두 다 소중합니다. 비록 식용이라고 할지라도...

생명은 모두 다 소중합니다. 비록 식용이라고 할지라도 가축을 키우는 농군의 마음은 자식을 보살피는 부모의 마음과도 같고 합니다. 구제역이 한창 창궐하던 연말, 살처분(殺處分)을 시행하는 수의사와, 이를 지켜보는 농군을 인터뷰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착하고 해맑은 눈을 가진 소나 주인을 알아보고 먹이를 보채는 돼지를 한순간에 모두 살처분한다는 것은 사람으로 못할 짓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쪼록 당장은 안 되겠지만, 청피와 같은 한약재를 이용한 동물의 약들이 개발되어 다시는 이렇게 가슴 아픈 일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음시간에는 술병과 구토에 좋은 죽여(竹茹)라는 약재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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