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송치영(경희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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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7일 수요일 아홉 번째 공부입니다.
O 참여인원
17학번: 강세황, 박종현
18학번: 김재준, 손지훈
19학번: 조종혁
20학번: 박창현, 송치영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밴드로 인사드립니다. 이번 주는 형들이랑 같이 제인병원에서 출시한 “코푸니”라는 약에 관해 파헤쳐 보고자 했습니다.
지난번 동계 봉사 때 김길우 선생님께서 코푸니에 대한 공부를 추천해 주셨고, 그리하여 형들과 각자 파트를 나눠서 공부를 해봤습니다. 크게는 저와 창현이는 코푸니에 들어갔을 만한 약재들, 종현이 형과 지훈이 형은 추출법, 재준이 형과 종혁이는 ADME(약동학적 과정)에 대해 공부했으며, 세황이 형은 추출법과 더불어 이러한 제형을 통한 확장된 활용법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우선 약재 파트에 있어서 저와 창현이는 먼저 東醫寶鑑에 나오는 콧물/코막힘 관련 표현들인 鼻㴃, 鼻鼽, 鼻塞, 鼻淵(+衄)의 차이를 분별하여 鼻의 병이 진행됨에 따라 어떤 순서로 나타날지를 예상해 봤습니다. 그리고 코푸니가 어떤 단계까지 치료를 할지를 유추해 본 후에 본격적으로 어떤 약재가 들어갔을지를 고민해 보았는데요. 저는 특히 요즘 하는 공부가 상한론과 정경혈 침구처방 두 가지인 만큼 이 둘에서 단서를 얻고자 했습니다. 상한론과 침구처방에 風寒을 치료하는 아이디어를 참고하여 실제로 東醫寶鑑에서 鼻病을 치료하는 처방들을 분석해 보고 비교하여 꼭 필요한 약재들이 무엇인지를 걸러내 보았습니다.
종현이 형과 지훈이 형은 추출에 대해서 공부를 했는데요, 한약재와 수단인 스프레이의 연결에 있어서 가능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고자 했습니다. 우선 휘발성 성분, 지용성 성분, 수용성 성분 세 가지의 장단점에 대해 정리를 하고, 코푸니의 사용 후기들을 참고하여 세 가지 성분이 모두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코푸니를 필름 위에 뿌려서 형태, 휘발 정도, 물과 섞이는 정도 등을 관찰하며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저와 창현이가 선택한 약재들을 분류하여 유효성분을 뽑아서 그 효과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또한, 활성 성분과 부성분을 최대한 포괄하면서 필요 없는 무효 물질과 불용성 물질을 배제할 수 있는 그 최적의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의 답을 알아내기 위한 과정에서 용매로써 어떤 기름이 적합할지, 어떤 온도와 압력에서 추출하는 것이 효율적 일지에 대해 코에 가해질 자극 등을 고려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세황이 형은 추출과 그 확장성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우선 추출에 있어서 비강 점막 환경을 잘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어떤 기능들을 理하게 해야 하는지 설명했습니다. 다음으로, 다양한 원방에서도 그랬듯이 생체 적합성을 고려하여 가장 콧물과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가장 콧물스러운 제형이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추고 어떤 용매를 써야 할지에 대해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해부학적 위치와 구조를 고려하여 뇌 질환이나 폐 질환에도 비강 스프레이 형식의 약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재준이형과 종혁이는 약물이 약동학적으로 처리되는 과정(ADME)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우선 Absorbtion과 Metabolism의 측면에서는 비강의 해부학적 구조와 약재가 어떤 경로로 흡수되는지 그 메커니즘과 이에 따른 특징들을 짚어보았습니다. Distribution에 있어서는 너무 쉽게 다른 곳으로 이동이 되어서도, 또 오래 남아있어도 좋지 않기 때문에 어떤 제형과 성분들이 적당 할지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Excretion에서는 반감기가 짧은 비강 점막 흡수를 통한 투여에 있어서 어떻게 해서 반감기를 조절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말해줬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비강의 ADME에 있어서 특수성을 설명하며 어떤 점들을 특히 고려해야 할지에 대해 고찰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비강 스프레이를 통한 뇌로의 섭취나 비강 미생물총과의 작용 등과 관련하여 확장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김길우 선생님께서는 코푸니를 개발하시며 겪은 다양한 시행착오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제형에 관해서 膏, 湯 등의 방법을 시도해 봤으나, 코가 예민한 부위인 만큼 불편감이 심했고, 이에 기름을 쓰는 방식을 택했다고 하셨습니다. 이 밖에도 기름의 냄새를 처리하기 위한 방법, 약재의 향이 너무 오래 남게 하지 않기 위한 방법, 효율적으로 분사시키는 방법, 약물의 산화를 막는 방법 등에 대한 과정들을 들으며 다양한 관점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고민하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선생님께서는 최고의 기술을 쓰려고 하지 말고 우리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기술을 써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약재나 추출법을 공부할 때 중화본초 등을 봐가며 성분을 보고 정리하여 반대로 약재를 알아가는 공부를 하거나 기름에 관련해서도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흥미로운 점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성분적인 부분에만 매몰되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요, 본질적으로 약재가 가지고 있는 개별성, 보편성,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양방향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무엇을 하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원전에 있는 내용들은 효과적인 측면에서는 왜곡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효율의 측면에서는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효과를 근간으로 해서 효율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단순히 글자만 봐서는 안 되고 다양하게 보고 시도하는 데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남의 공부를 하지 말고 자신만의 공부를 하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지식의 파편들에서 오리지널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이를 쌓아서 지혜가 되면 폭발적으로 지식의 양이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저희들도 한번 느껴봤으면 한다고 하셨습니다.
스터디가 끝나고 종혁이가 선생님께 "조니워커 블루"를 드렸습니다ㅎㅎ

근처 중식당인 “더블 해피니스 성수점”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는 황 총장님께서 김길우 선생님께 선물하신 “2000년산 극품 이과두주”와 정민이가 드린 “몽지람”과 함께했습니다. 식사 자리에서도 선생님께서 공부하는 방법 등등 다양한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이번에 감사하게도 선배님들이 같이 공부해 보자고 해주셔서 운 좋게 처음으로 같은 주제로 팀플을 하는 것처럼 해봤습니다. 어떤 것에 초점을 두고 공부를 해야 할지 정하고 파트를 나누는 것부터 스터디 전날 밤까지 회의를 하며 준비하는 과정과 스터디 당일에 선배님들의 의견을 들으니 정말 재밌더군요. 동시에 확실히 선배님들이 공부함에 있어서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다고 느끼게 되어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의논할 수 있는 도반이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행운이라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 김길우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세상에는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너무 너무나도 많이 있다는 사실이 체감되면서 조바심도 들었네요. 항상 지식 그 이상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재준이 형이 입대하여 훈련소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안전하게 무사히 수료하고 추후에 한결 편한 곳으로 배정받기를 하는 바람을 마지막으로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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