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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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4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생명공학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늦은 봄이나 초여름만 되면, 컨디션이 나빠지면서 “나는 여름을 타나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청취자여러분,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십니까? 있으시다면 오늘은 특히 귀 기울여 주십시오.
헥,헥, 더워서 일어날 기운도 없어요~
동의보감 주하병(注夏病)조에는 ‘인유과춘말하초(人有過春末夏初)에, 두통(頭痛)각약(脚弱)하고 식소(食少)체열(體熱)하면, 세속위지주하병(世俗謂之注夏病)이다. 속음허(屬陰虛)이며 원기부족(元氣不足)이다.’ 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해석해보면 ‘사람들이 늦은 봄이나 초여름에 머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어지며, 밥맛이 없어져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몸에 열이 나는데, 이를 민간에서 ‘주하병’이라고 한다. 음허에 속하여 원기가 부족한 까닭이다.’ 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이 여름철이면 털갈이를 하는 등, 각 계절에 맞는 몸을 준비하는 것은 알면서도, 자신의 몸이 ‘봄의 몸에서 여름의 몸’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깨닫지 못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 몸을 이루는 음(陰)이 허약해지면서 원기가 상하는 것이 주하병의 원인입니다.
털갈이하는 펭귄. 더위가 더 힘들것 같네요!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여름을 타는 사람에게 원기를 보하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나 ‘생맥산(生脈散)’을 씁니다. 보중익기탕은 소화기를 치료해서 기운을 보하는 처방이고, 생맥산은 맥 빠진 사람에게 생기를 넣어주는 처방입니다.
특히 생맥산은 약재도 간단하고, 구하기도 쉬워 집에서 쉽게 만들어 복용할 수 있습니다. 생맥산은 아주 좋은 약일뿐 아니라, 좋은 음료수가 되므로 소개할까 합니다. 인삼 8g 오미자 맥문동 각 4g을 물에 다려 마시면 됩니다. 참 쉽죠~.
시원하고 맛있는 생맥산!
보기만해도 예쁜 오미자네요~
제철 과일로 참외가 있는데, 보감에는 ‘서월식지(暑月食之)하면 부중서기(不中暑氣)한다. 소식지가(少食之佳)다.’ 라고 하여 ‘여름철에 참외를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지만, 조금만 먹는 것이 좋다.’ 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요즘 식당에서 후식으로 참외나 오미자차를 내는 곳이 제법 있습니다. 오늘은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오미자차 한 잔하는 여유~ 어떨까요?
다음 시간에는, 더위 먹었을 때의 구급법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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