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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여름철에는...(10.06.03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6. 3.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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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3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낮이 아주 길어졌습니다. 벌써 밖이 훤~합니다. 혹시 이번 달이 음력으로 몇 월인지 아십니까? 음력에서는 일, 이, 삼월이 봄이고, 사월부터 세 달은 여름이라고 합니다.지금이 4월 하순이니, 이제는 확실한 여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여름철 건강에 대하여 말씀드릴까합니다. 

여름에는 물놀이가 제격이죠!

동의보감 하서의보기(夏暑宜補氣)조에는, ‘자월(子月)에 일양생(一陽生)하고 인월(寅月)에 삼양생(三陽生)하며 사월(巳月)에 육양생(六陽生)하니, 양진출어상(陽盡出於上) 차기지부야(此氣之浮也)라.’ 라는 조문이 있습니다. 풀어보면, ‘여름 더위에는 기운을 보해야하는데, 자월 즉 섣달에 일양이 생기고, 인월 즉 정월에는 삼양이 생기며, 음력 사월에는 육양이 생겨 양기가 모두 위로 나오는데, 이는 기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까닭에 사월이 되면, 사람의 몸은 여름의 몸으로 완전히 변화합니다.

또한, ‘사람의 배는 지기(地氣)와 같아서 양기가 피모(皮毛)로 흩어지면, 뱃속 양기가 허(虛)해져서 설사가 쉽게 난다.’ 라는 말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설사병이 많아지는 것이죠. 겨울에는 이와 반대되는 기전으로, 속이 뜨거워져 구토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지난겨울 길거리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취객의 토사물을 생각해보면 바로 이해가 될 것입니다. 여름철 날씨가 더워지면서 갈증이 심해져, 찬물이나 찬 음료수를 마구 들이키게 됩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얼음물이네요!

그러나 찬물이나 찬 음료수는, 마시는 당시에만 시원한 느낌이 들 뿐, 갈증이 쉽게 가시지 않고, 심지어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기도 하는 등, 본질적인 답이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미지근한 물이나 따듯한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것은 마치 뜨거운 그릇에 갑자기 찬물을 부으면, 그릇이 깨지는 것과 같은 이치에서입니다. 이제 특히 여름에만 ‘삼계탕’이나 ‘보신탕’ 같은 보양식을 즐기는 이유를 아셨을 것입니다

삼계탕이 엄청 맛있어보입니다.

그래서 여름철에 환자들이 ‘배가 아프고 매슥거리며 구토하고 설사를 한다.’ 라고 호소하면, 한의사들은 ‘서독(暑毒)이 장위로 들어갔기 때문’이라며, 향유산 향유탕 육화탕 삼백산 같은 약을 쓰면서,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찬 음식을 삼가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이열치열(以熱治熱)! 조상의 지혜가 담긴 한마디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초여름에 빈발하는 주하병(注夏病)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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