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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당(有黨) 김길우(혁)가 사는법/구름에 달 가듯이...

둥이가 나타났다(10.08.26).

by 김길우(혁) 2020. 8. 26.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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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한동안 컴퓨터하고만 얼굴을 대하고 살아 아이패드를 빼앗았다. 아들놈은 곧 죽을 것 처럼 처연한 표정을 짔고, 애엄마는 환하게 속풀린 표정을 지었다. 나는 결연한 표정을 지었고...

그러고나서 생각해보니 아들에게 너무 가혹한 면이 있었을 것 같다. 집이라고 들어와봐야 말상대가 잘 안 되는 이모 할머니 한 분이고, 지 엄마나 나는 집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할 시간도 없고...

그래서 컴퓨터를 시작한 것이고 그것이 흘러흘러 아이패드 오락까지 간 것이고 우리는 그런 아들이 '혹시 게임 중독은 아닐까...하는 걱정을 하고...' 더우기 컴퓨터나 아이패드 아이팟은 모두 내가 사 준 것들이 아닌가? 그래놓고 지금와서 모든 책임을 아들에게만 지우는 것은 부모의 폭정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아들을 오락에서 돌아 나올 수 있게할까... 고민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예쁜 강아지를 구해 길러보는 것이었다. 역시... 이제 며칠밖에 안 됐지만 식구들은 강아지때문에 웃고 소리지르며 청소하고 걱정한다. 성공이다.

이름; 둥이(난 사실 아들과 같은 항렬을 주려고 했는데)
성별; 숫컷(숫컷이랍시고 성격이 좀 있다!)
생일; 10년 6월 6일(내 막내 동생과 같은 날인데...)
견종; 웰시 코기(배 나오고 다리 짧은게  나 닮은 개란다.)
별명; 똥싸배기.
특기; 일단 물기.

둥이 출현

지난 일요일 오후에 우리집에 왔는데 일단 아기를 키우는 것과 너무 똑 같다. 물휴지 사고, 장난감도 샀으며, 개깔개도 샀다. 오줌 똥 가리기도 가르쳐야 하고...

짧은 다리, 대단한 배... 날 닮았단다
성일이는 벌써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 것인지 걱정이라며, 잠 잘때가 제일 귀엽단다. "나도 널 지금까지 그런 마음으로 키웠다." 하니 저도 웃는다.

특이한 자세로도 잔다!
아직 어려서 의지할 때가 필요한지 졸리면 가끔 화분 사이로 들어가 자기도한다. 집사람은 벌써 강아지 집걱정을 한다. 주말에 꼭 사주고 싶다고. 강아지 박사인 막내는 다 큰 다음에 사주는 것이 좋다고 하던데...

난 화분사이가 정말 좋더라...
오늘도 집으로 돌아가면 둥이때문에 아들과 노닥거릴 것이 벌써 즐겁다. 아내도, 아들도 그리고 개라면 펄쩍 뛰며 손사래를 치시던 이모할머니도 은근히 그런 눈치다. 이것이 똥은 여기저기 싸대도 '행복둥이'가 우리에게 준 아주 큰 선물이다.

아됴~ 난 휴지 뭉치가 아주 좋아요~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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