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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배가 차서...(10.06.18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6. 18.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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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18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히 주무셨습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개인적으론... 팥빙수를 많이 먹어서 탈이 납니다

사실 요즘은 계절을 제대로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서늘한 아침에 집을 나와, 차에 오르면 다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나오고, 직장에서는 대개 추울 정도로 냉방을 해댑니다. 냉장고에서 꺼내는 물은 시원해서 옛날 임금도 안 부럽고, 단맛이 뚝뚝 흐르는 수박에는 이가 시리며, 점심의 냉면은 속이 다 서늘합니다.

속이 서늘해지는 냉면

그저 여름은 집의 에어컨이 작동하기 전이나, 주차장에서 회사로 올라가는 잠깐의 시간에만 느낄 뿐입니다. 이렇다 보니 오히려 몸이 너무 차가워져 복통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복통(寒腹痛)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뱃속이 이렇게 된단 말씀...

동의보감에서는, ‘한복통은 배가 계속 아프면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는다.’ 고 하였습니다. 배가 살살 계속 아프다면, 일단 생활환경을 살펴봐야합니다. 실내 온도가 너무 낮은 것은 아닌지? 어제 저녁 배를 내놓고 찬 바닥에서 찬 것은 아닌지? 늘 에어컨을 끼고 사는 것은 아닌지?

여름 내내 틀어놓는 에어컨

그렇지 않다면, 다음에는 음식을 분석하고 조절해야 합니다. 덥다며 얼음이 서걱서걱한 음료수나 찬 음식만 먹고 있지는 않은지? 참외나 매실처럼 한성(寒性) 음식만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음식을 조절해야합니다. 지난 방송에서 ‘사람의 배는 지기(地氣)와 같아서 양기(陽氣)가 피모(皮毛)로 흩어지면, 뱃속 양기가 허(虛)해져서 설사가 쉽게 난다.’ 고 말하면서, 여름에는 속이 차지므로, 오히려 따뜻한 음식이 적당하다고 말씀드린 것이 생각나시지요?

또 동의보감에서는 ‘한기가 밖으로부터 들어와 맥이 차가워지고, 맥이 오므라들어 갑자기 배가 아프며, 이때 다시 한사(寒邪)가 침범하면 통증이 오래 간다.’ 라는 말로 한복통의 기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화에는 따뜻한 온도를 필요로 합니다. 환경도 서늘하고, 속도 차지며, 음식도 찬 것만을 즐긴다면, 소화가 될 수가 없겠지요. 그래서 한복통은 ‘뱃속이 너무 차가워 소화를 시킬 수 없으니,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찬 음식만 먹는 것을 피해 달라!’고 우리에게 아우성치는 것입니다. 이제 한 번쯤 뱃속이 하는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배를 따뜻하게 하는 마늘

현명한 청취자 여러분! 음식의 온도는 물론, 성질이 따듯한 마늘 생강 파와 같은 식재료를 더 사용해서 복통도 예방하고, 양기(陽氣)도 증진시켜, 행복하고 건강한 여름을 나도록 하십시오.

다음 시간에는, 배가 아프다 멎었다하는 열복통(熱腹痛)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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