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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신선들의 밥이라는, 황정(黃精)!(11.05.26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5. 26.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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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2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예전엔 저도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찻물을 끓이고 다기(茶器)를 덥히며 차를 우려내서 정성껏 차를 대접했습니다. 그러나 입맛이 서구화 돼가고 번거롭고 까다로운 것을 싫어하는 도시인이 늘면서 손님에게 내놓는 차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도 요즘은 주로 커피를 많이 내는데, 좀 고급스럽고 색다른 차를 내놓는답시고 시중의 액상차 음료를 내놓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액상차가 생각과는 다르게 식품첨가물이 상당히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한국소비자원(www.kca.go.kr)이 예전에 서울 및 수도권의 유통점에서 구입한 액상차 79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제품 77개에서 평균 3.6개의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었는데, 이중 많게는 9개까지 함유된 제품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제품별로는 옥수수수염차 제품에 첨가물이 평균 4.75개로 가장 많이 함유돼 있었고, 이어 보리차와 둥굴레차 3.2개 녹차가 3.0개 등 순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식품첨가물을 넣는 이유는 소비자가 좋아하는 '산뜻하고 깨끗한 맛',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착향료나 감미료 등을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합니다.


웰빙차에 식품첨가물?

재료의 깊은 맛과 구수함이 아니라 첨가물의 깊은 맛과 구수함이라니... 기술의 진보를 놀라워해야 할지, 기가 막힌 이 상술에 분노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층층둥굴레, 즉 황정(黃精)이야깁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층층둥굴레를 황정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달며 독(毒)이 없다. 주로 소화기의 기운인 중기(中氣)를 보하고, 오장(五臟)을 편하게 하며, 모든 허손병인 오로(五勞)와 칠상(七傷)을 보하고, 근육과 골격을 도와주며, 비위를 보하고 심장과 폐를 윤택하게 한다.’ 고, 황정이 대표적인 보약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선들의 밥이라는 황정입니다^^

또 보감에서는, ‘다른 이름으로는 신선들의 밥이라는 뜻의 선인반(仙人飯)이라고도 한다. 음력 삼월에 싹이 나서 1~2자 높이까지 자라는데, 잎은 댓잎같이 생겼고 짧으며 줄기에 둘러난다. 줄기는 부드럽고 연해서 마치 복숭아가지 같은데, 뿌리 쪽 줄기는 노랗고 끝 부분 줄기는 붉다. 4월에 청백색의 작은 꽃이 피며, 씨는 기장과 같이 흰데 씨가 없는 것도 있다. 뿌리는 어린 생강같이 누렇고, 음력 2월과 8월에 뿌리를 캐어 볕에 말린다. 황정은 뿌리 잎 꽃 열매를 모두 먹을 수 있다. 잎이 둘러 나는 것이 황정이고 어긋난 것이 편정(偏精)편정인데, 편정은 약효가 떨어진다. 황정의 뿌리는 건조시켜도 말랑말랑하면서 윤기가 있는데, 태양의 정(精)을 받은 것으로 약에 넣을 때는 생것을 쓴다. 오래 두고 먹으려면 뿌리를 캐어 먼저 끓인 물에 우려내 쓴맛을 빼낸 후,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린다. 우리나라에서는 평안도에서만 있는데 평상시에 공납으로 올린다.’ 라고, 아주 자세히 황정의 생김새와 생태적인 특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층층둥굴레" 이렇게 생겼습니다~

계속해서 동의보감 신형편 단방약부분에서도, ‘황정(黃精)은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얼굴이 젊어지며, 늙지 않고 배고프지도 않게 된다. 황정은 뿌리 줄기 꽃 열매를 모두 먹을 수 있는데, 뿌리를 캐어 먼저 끓인 물에 쓴 즙을 씻어내고 구증구포(九蒸九炮)하여 먹거나, 그늘에 말린 뒤 찧어서 가루로 내어 매일 깨끗한 물에 타서 먹는다. 단, 매실과 함께 먹는 것은 피한다.’ 라고, 황정의 항노화(抗老化)효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겼다면 황정 맞습니다

소비자 인식 조사(문항에 따라 2,481∼3,275명 대상)에 따르면, 응답자의 90%가 '액상차 음료를 마셔본 적이 있다.' 고 답했으나, 소비자 60%는 액상차 음료에 식품첨가물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액상차 음료를 선택하는 이유로는 55.0%가 '건강에 좋은 음료'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답했고, '맛이 좋아서'와 '다이어트 효과'는 각각 24.0%, 21.0%로 나타났습니다. 이쯤 되면 이제 차라리 차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것이 장삿속에 우롱도 당하지 않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구수한 둥굴레차, 신선이 되는 여유로움을 직접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음시간에는 ‘언제 머리가 까매졌니?’ 라고, 묻는 하수오(何首烏)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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