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하면 목소리로도 병을 안다(11.12.16 방송분).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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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1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1. 1216 2011_256 聽聲音辨病證.mp3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지난 10월 24일 방송된 한 TV(KBS 2TV) 프로그램‘안녕하세요?’에서 남자 목소리가 고민인 여대생이 출연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청순한 외모의 고민녀가“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순간 출연진 및 방청객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단아한 미모와는 다르게 입을 열 때 마다 걸걸한 남자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인데, 목소리로 인해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고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고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목소리가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도 본인으로써는 큰 걱정거리일 것 같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목소리로 병을 판단하는 방법이 기록되어 있는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헉, 가녀린 외모에 굵은 목소리! 출처-KBS 안녕하세요

동의보감에서는,‘한의학경전인 내경(內經)에“숨이 차 헐떡거리는지를 살피고 목소리를 들어서 병이 있는 곳을 안다”고 하였다. 또한“뱃속에 기가 성(盛)하고 폐장에 기가 가득 차서 숨이 가쁘고 두려움에 상(傷)하면 목소리가 방 속에서 나오는 것 같이 울리는데, 이것은 뱃속 기운이 습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또 다른 한의학경전인 영추(靈樞)에 이르기를“환자의 말소리가 들릴듯 말듯한데 자주 놀라 소리치는 것은 관절에 병이 있기 때문이고, 말소리에 힘이 없어 시작하는 듯 끝나는 것은 심격(心膈)사이에 병이 있기 때문이며, 말소리가 웅성웅성하면서 가늘고 길게 나는 것은 머리속에 병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또,“들어서 아는 경지를 성인과 같다하여 성(聖)이라 한다”고 하였다’며, 한의학경전의 이론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난경(難經)이라는 한의서에는“들어서 병을 안다는 것은 환자의 오음(五音)을 듣고서 그 병을 진단한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예컨대 간병(肝病)에는 목소리가 슬프고, 폐병(肺病)에는 목소리가 촉급하며, 심병(心病)에는 목소리가 굵어지고, 비병(脾病則)에는 목소리가 늘어지며, 신병(腎病)에는 목소리가 가라앉는다. 또 대장병(大腸病)에는 목소리가 길어지고, 소장병(小腸病)에는 목소리가 짧아지며, 위장병(胃腸病)에는 목소리가 빠르고, 담병(膽病)에는 목소리가 맑으며, 방광병(膀胱病)에는 목소리가 미미해진다. 내경에, “음성은 오음과 서로 결합한다”고 하였는데, 입문(入門)이란 책에서,“금(金)의 소리는 울리고, 토(土)의 소리는 탁(濁)하며, 목(木)의 소리는 길고, 수(水)의 소리는 맑으며, 화(火)의 소리는 메마르다”고 하였다. 특히 토의 소리는 깊은 항아리 속에 말하는 소리와 같은데, 습이 성하면 목소리가 항아리 속에서 나오는 것 같고, 물속에 있는 것처럼 습하다’라며, 목소리로 질병을 진단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런 남성적인 베컴에게 그런 고민이...

우리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에는 축구계의 미남 데이비드 베컴은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지만, 훤칠하고 남성적인 외모와는 달리 가녀린 목소리가 흠이라 합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은 일찍이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내용보다 중요한 것이 오히려 말투와 목소리라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김현수 원장)에 따르면‘남성은 여성의 애교 섞인 맑은 목소리에, 여성은 남성의 중저음을 들었을 때 뇌의 감정 중추가 활성화되며,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중저음에 더 반응한다”고 합니다. 건강한 남성의 중저음... 저도 오늘부터 건강한 중저음을 내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오는 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