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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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1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히 주무셨습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혹시, 어제 화장실에 몇 번 가셨는지 생각이 나십니까? 가실 때 마다, 손을 씻으며, 거울 한 번씩은 들여다보시죠? 인상이 편안해 보인다면, 그분은 속이 편한 분이고, 눈썹사이에 팔자 주름이 깊게 파였다면, 그분은 속이 불편한 사람일 것입니다. 속이 편하면 세상일도 술술 풀립니다.
남성이 임신한 것도 아닌데 웩웩거리고, 여성이 입덧도 아닌데 구역질을 한다면 정상이 아니겠죠? 더욱이 신트림이 나거나 신물을 토한다면 이병은 ‘토산’이라는 병입니다. 오늘은 ‘토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의보감 탄산(呑酸)토산(吐酸)조에는 ‘토산자(吐酸者) 토출산수야(吐出酸水也)’라는 조문이 있는데, 이유 없이 신물을 토한다는 말이지요. ‘토산’은 평소 위장에 습열이 많고, 끈끈하고 매끄럽거나 기름진 음식을 너무 즐기기 때문에 생깁니다.
애가 그걸 다 소화시켜?
이런 음식은 소화가 잘 안 되므로, 자주 먹지 말고, 더욱 잘 씹으며, 천천히 먹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습열이 음식의 소화를 막아, 신물을 만들고, 심지어 토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마치, 식혜나 술이 뜨거우면 쉽게 쉬어버리고, 나중에는 스스로 끓어 넘치는 이치와도 같습니다.
이거 맛은 있는지 몰라도, 소화는 잘 안되요~
신물을 토하는 위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소화력이 약해서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니 주의해주세요. 저는 맵고 열나는 음식에는 아주 약하답니다. 염두에 둬주세요.”
기름진 음식... 맛있긴 한데...우리의 위장을 힘들게 하는 주범!!
따라서 치료법도 쉽습니다. 힘들다는 음식은, 덜먹거나 안 먹는 것이지요. 아니, 위장이 힘들다는 음식이 뭐가 좋아서 억지로 먹어대고 위장을 괴롭힙니까? 그래서 건강살이 나아지셨습니까?
동의보감에는, 토산하는 환자는 ‘수련환’이나 ‘창련환’을 처방하고, ‘불의식점활유니자(不宜食粘滑油膩者)’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신물을 토하는 사람에게는 끈끈하거나 매끄러운 음식, 기름기가 너무 많은 음식은 적당하지 않다.’ 라고 말하고 있지요.
따라서, 채소 반찬을 위주로 위장을 자양하거나, 현미로 밥을 지어먹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걸리기가 쉽습니까? 언젠가부터, 우리 식탁에서 고기가 채소를 밀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영양과잉과 살찌는 것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건강한 우리 민족의 밥상을 되찾아야합니다.
오늘부터는, 신물을 토하는 환자는 말할 것도 없고, 건강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권합니다. “우리는 염소다”라고 생각하면서, 풀 맛을 즐겨봅시다. 영양소는 많고, 칼로리는 적은 우리의 건강밥상, 반드시 되찾아야합니다.
다음시간에는, ‘조잡’이라는 병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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