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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닮아 남주자!/정언수 선생님

나만 아는, 노자 도덕경; 3장(21.01.10).

by 김길우(혁) 2021. 1. 28.

도덕경 제3장

★ ① 언어는 약속이다. ② 글자대로 보자. 尚贤

노자는 누구인가? 노자는 공자(公子)나 맹자(孟子)같이 성장과정이나 특별한 것도 없고, 또한 산속에 들어가 도를 닦지도 않았고, 평생을 도서관에서 보냈으니 신비주의적인 사상가도 아니다. 노자는 예수나 석가처럼 제자에 대한 기록도 없이 말년에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노자가 남긴 것은 오직 도덕경뿐이기 때문에, 우리가 노자사상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도덕경을 글자대로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왜냐하면,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은 쓰레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상현(不尙賢) 사민부쟁(使民不爭)을,

◆김씨: 훌륭한 사람을 숭상하지 말라(?) 고 했다.

★현불상(賢不尙)이라면 그렇게 착각할 수 있다. 최소한 말이 되어야 말을 하는 것이다. 해석이 초등학생 수준도 안 된다.

☯이런 것을 보고 감탄하고 깨우침을 얻었다?

 

◆최씨: 현명함을 높이 사지 마라(?) 고 했다.

★현명한 사람을 존경하지 않으면, 도대체 어떤 사람을 존경해야 하는가? 노자는 도덕경에서 이런 황당한 헛소리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자신이 말하기를 ‘스티브잡스가 소크라테스와 점심을 먹을 수 있다면, 전 재산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해놓고, 현명함을 높이 사지 마라? 고 하면 어떻게 되냐? 아무리 ‘개똥철학’이라도, 최소한 일관성은 있어야 한다. 이렇게 잘못된 교육이나 엉뚱한 해석으로 정보를 제공하니까, 사람들 머리에 똥(돌)이 들어가게 된다.

불상현(不尙賢) 사민부쟁(使民不爭),
현명함은 자랑하지 않아야, 백성들을 다투지 않게 한다.

사(使); 동사. 하여금 ~하게 하다. 상(尙): 동사. 오히려, 숭상, 자랑.

☯ 노자가 말하는 바는, 자신이 가진 값진 것(?)들을 보여주거나 자랑하면서, 상대성 빈곤을 알리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의 시기와 질투, 가난은 상대에 의한 것이다. 귀(貴):귀할, 비싸다.

불귀난득지화(不貴/難得之貨) 사민불위도(使民不爲盜),
얻기 어려운 재화도 귀하지 않아야, 백성들을 도적질 하지 않게 한다.

◆기존해석: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하지 마라? 귀하지 않은 것이 얻기 힘든 보물이다? 얻기 어려운 재화가 어찌 귀하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비싸고 귀할수록 더 갖고 싶어 하며, 얻기 쉬운 것을 선호한다. 그런데 만약 가치는 낮고, 얻기가 힘들다면 훔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 것이다.

★예컨대 귀금속은 부피가 작고 비싼 반면, 화장지는 부피만 클 뿐 싸고 흔하다. 그래서 비싼 귀금속을 얻기가 힘든 금고에 넣어도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화장지는 금고에 넣어도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 않는 것이다. 이렇게 노자의 글은 쉽고 단순하지만 이치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불견가욕(不見可慾), 사민심불란(使民心不亂)
가질(탐할) 수 있어도 보이지 않아야, 백성들 마음을 어지럽지 않게 한다.

우리는 정보 홍수시대를 살고 있으나, 거짓 정보들이 무차별적으로 전달되고 있어서 무엇을 선택할지 혼란스럽다. 그래서 ‘잘못된 정보로 사람들의 마음을 헷갈리게 하지 말라’는 노자의 글은 무시한 채, 해석자들이 오히려 말도 안 되는 황당한 헛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기존해석: 욕심낼만한 것을 보이지 마라? 욕심낼만한 것을 감추어라?

★이렇게 도덕경을 황당한 글로 만들어 놓고, 노자는 위대한 현대철학자라고 치켜세우는 것은 무슨 심보인지...

논리적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대목이다.

☯ 다음 글은 대체로 해석이 같지만, 설명은 각기 다르다.

시이성인지치(是以聖人之治) 허기심(虛其心) 실기복(實其腹) 약기지(弱其志) 강기골(强其骨), 
그래서 성인의 다스림은 그 마음을 비우고 그 배를 채우니 그 뜻이 약하고, 그 뼈가 강하다.

★허(虛)라는 것은, 하늘에 응하는 정기(精氣)를 말하는 것이고, 실(實)이라는 것은, 생성하는 형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또 마음과 뜻은 이론이고, 배나 뼈는 실제다. 또 마음과 뜻은 미래를 다스리고, 배나 뼈는 현재를 다스리니, 이론(미래)보다 실제(현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바람은 이루어진다는 보장이 없으니, 주제넘은 심(心:마음)과, 큰 지(志:뜻)을 허약하게 하고, 대신 복(腹:배)나 골(骨:뼈)은 현실적인 것이니, 배를 채우고 몸을 건강하게 보존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래에 좋아진다는 사기꾼들의 거짓(위장)을 막아야 사회가 밝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도 미래에 대한 ‘청사진’보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복지혜택이 중요하고, 개인도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 또한 이것은 서양 철학자들의 정신적 우위 사상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이상(理想)의 가치보다 실제(實際)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사민무지무욕(常使民無知無慾),
항상 백성에게 무(無:섭리)를 알리고 무(無:섭리)를 욕심내게 하고,
使=하게 하다. 慾=욕심, 탐내다.

◆기존해석: 백성에게 無知=앎이 없게 하고, 無慾=욕심이 없게 한다?

  ① 그저 늘 백성들이 무식하고 무력하게 뭔가 못하게 만들면, 그게 무위요 다스릴 것도 없다는 것이다.

★노자가 만약 그렇게 말했다면, 노자는 미친 인간에 불과할 것이다.

② 백성을 개돼지로 만들어 먹을 것만 주면 정치의 끝이다(?)라는 무식한 소리를 하고 자빠졌다. 이게 말이냐?

⊙ 어느 TV 방송에서... 2차 대전 일본이 패망할 때 한 여자아이가 미군을 피해 도망치는데, 시체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그 시체들을 지나 도망친 아이가 어른이 되어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 널려 있었던 시체들은 미군이 죽인 것이 아니고, 자결(自決)한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들은 적군에게 대항하지 못하면 자결하라는 학교의 가르침에 따라 죽음을 택했고, 자신은 학교에 갈 형편이 못되어,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죽는 것이 두려워 도망쳤다고 했다.  그녀는 돌이켜 생각해 봐도 자신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은 다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 이것은 잘못된 학습과 관념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된 지식보다는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것이 훨씬 낫다.

★백성에게 앎이 없게 하고, 욕심이 없게 한다(?) 가 뭐냐!

사부지자불감위야(使夫智者不敢爲也),
무릇 지혜로운 자가 감히 거짓을 꾸미지 못하게 해야 한다.

다 틀리다가 여기에서는 고칠 것도 없이 모두 해석들을 너무 잘했다. 그런데 과연 지자(智者)가 누구인가? 智者=잘 안다고 하는 자. 리더, 전문가.

또 이들이 하려는 것이 무엇일까? 사기꾼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속여 자신의 명예를 높이거나, 돈벌이를 하려는 인간들로, 눈에 보이지 않는 기(氣), 도(道), 신(神), 철학, 풍수 같은 분야에 ‘사기’가 많다. 가짜 뉴스들을 보면 저런 걸 대체 누가 믿나 싶지만, ‘신기한 것’에 끌리고, 열렬하게 믿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사기꾼이 생긴다.

★그런데 사기 중에서 학문(종교)의 사기는 단지 타인의 재산만이 아니라. 영혼(세월)까지 파괴시킨다. 그리고 학문(종교)으로 명예를 얻거나, 돈을 번 사기꾼보다 더 나쁜 죄는 많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도,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노자가 두려워하는 것은, ‘보이스피싱’보다는 잘못된 지식이 퍼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잘못을 모르면 반성할 수 없고, 반성이 없으면 다시 반복하게 된다. 즉 가짜가 퍼져서 나타나는 표면적인 해악(害惡)도 문제지만 잠재적인 해악이 더 크고, 바이러스 같다는 말이다.

☉ 노자는 이 글을 통해 정치, 사상, 정신, 교육의 위선자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부패를 막으려면, 올바른 지식(정보)을 알리고 실천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위무위(爲無爲) 칙무불치(則無不治),
(실제 없이) 무(無:섭리)대로 한다면, 무(無:섭리)도 다스리지 못한다.

~= ~대로 하다. 예; 所欲= 하고 싶은 바 대로 하다.

실제의 가치는 이론이 결정하고, 이론의 가치는 실제가 결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물은 이론(하나)만으로 측정할 수가 없고, 실제(상대)가 있어야만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 즉 무엇을 배우려 할 때는 그럴싸한 말에 현옥 되지 말고 실제적 본질을 꼭 비교해서 진짜와 가짜를 알아본 뒤에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배우는 것은 깨닫고자 하는 것이므로, 만약 잘못된 것을 배우게 되면, 자신의 소중한 인생이나 세월을 망쳐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논어의 첫머리에서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라고 했다. 그런데 배우고 익히는 것이 즐거운 것이 아니고, 사실은 깨닫는 것이 즐거운 것이다. 그래서 항상 의심(질문) 하지 않고 관념 속에 갇혀 있으면, 옳고 그름을 비교 분석할 수가 없다.

★제3장 전문.

불상현(不尙賢), 사민부쟁(使民不爭).

불귀난득지화(不貴難得之貨), 사민불위도(使民不爲盜).

불견가욕(不見可慾), 사민심불란(使民心不亂).

시이성인지치(是以聖人之治), 허기심(虛其心), 실기복(實其腹), 약기지(弱其志), 강기골(强其骨).

상사민무지무욕(常使民無知無慾), 사부지자불감위야(使夫智者不敢爲也).

위무위(爲無爲), 칙무불치(則無不治).

☉ 현명함은 자랑하지 않아야, 백성들을 다투지 않게 한다.

☉얻기 어려운 재화는 귀하지 않아야, 백성들을 도적질 하지 않게 한다.

☉가질 수 있어도 보이지 않아야, 백성의 마음을 어지럽지 않게 한다.

☉그래서 성인의 다스림은, 그 마음을 비우고, 그 배를 채우니, 그 뜻이 약하고, 그 뼈가 강하다.

☉항상 백성에게 섭리를 알리고 섭리를 욕심내게 하여, 무릇 지혜로운 자가 감히 거짓을 꾸미지 못하게 해야 한다.

☉(실제 없이) 섭리(燮理)대로 한다면 섭리도 다스리지 못한다.

★이렇게 도덕경은 전체가 물이 흘러가듯 논리정연하고 완벽하게 짜인 문장의 구조와 절약을 보여준다. 내가 노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도덕경 글들이 모두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고 도(道:이치)에 합당하기 때문이다. 만약 노자(老子)의 글이 도리에 맞지 않거나 이치에 합당치 않은 개떡 같은 소리라면, 내가 뭐 할 짓이 없어서 도덕경을 해석하는데 시간을 소비하겠는가? 도덕경이 통치학이라 하여 조선시대에는 금서(禁書)로 제재(制裁)를 받았다는 근거를 가지고, 지금은 성공의 명서로 인기를 얻고 사기꾼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둔갑시켜 동양사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도덕경을 이해하면 그 문제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최씨= 똑똑한 사람을 높이 치지 않아야 백성들이 경쟁에 휘말리거나 다투지 않게 한다.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아야 백성들이 도적이 되지 않는다. 욕심낼 만한 것들을 보이지 않아야 백성들의 마음이 혼란스러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성인이 하는 정치는, 그 마음은 텅 비우게 하고, 그 배를 채워주며, 그 의지는 유약하게 해주고, 그 뼈대를 강하게 한다. 항상 백성들로 하여금 무지 무욕하게 하고, 저 지혜롭다고 하는 자들로 하여금 감히 무엇을 하려고 하지 못하게 한다. 무위를 실천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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