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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주세요♥/삶의모임, 세보

삶의모임 세보, 공부소식(24.03.19).

by 김길우(혁) 2024. 3. 20.

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송치영(경희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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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9일 화요일 열여섯번째 공부입니다.

O 참여인원

17학번: 강세황

20학번: 박창현, 송치영

안녕하세요! 어제도 김길우 선배님과 제인병원에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오랜만에 창현이랑 둘이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이번 주는 서로 다른 측면에서 음양에 대한 고민을 해봤습니다.

창현이는 삼음삼양과 개합추에 대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開闔樞의 설문해자를 보며 각각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개념을 잡고, 삼음삼양이 각각 왜 해당 開闔樞로 분류가 되었을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 삼음삼양이 계절에 따라 形과 氣가 변화하는 양상을 기준으로 분류를 생각했고, “陰陽離合論”을 읽으면서는 삼음삼양이 해당하는 인체의 부위를 기준으로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開에 해당하는 태양, 태음의 장부들과 闔에 해당하는 양명, 궐음의 장부들의 생리 기능을 떠올리며 開闔樞와 연결시켰고, 반대로 개합추의 개념을 통해 해당되는 장부의 생리기능을 역으로 유추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예전에 했던 淸濁에 대한 내용을 다시 꺼내서 더 잘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陰陽應象大論”을 읽으며 淸濁을 단순히 음양으로 분류하기보다는 寒熱, 升降 등 여러 축을 놓고 비교해 보고, 精氣神血과도 연결 지어 보면서 그 개념을 명확하게 잡고자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人身에서의 청탁을 이해해 보기 위해 “陰陽淸濁”의 조문들에 앞서 제가 생각해 본 청탁의 개념을 적용해 봤습니다. 또한, 腸의 소화 과정에서 흔히 쓰이는 泌別淸濁에 대해 공부해 보면서 이때의 청탁은 또 무엇을 의미할지 고민해 봤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예전에 만들어봤던 곡식의 운화도를 나름대로 업데이트를 해봤습니다.

선배님께서는 개합추를 공부할 때, 특히 개합추는 삼음삼양 서로 간의 관계를 설명하려고 들어온 이론이기 때문에 개, 합, 추 각각 개별적으로 어떤 느낌인지, 어떤 개념을 가지는 지만 공부하기보다는 그 관계성에 주목해서 공부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최초의 분화되지 않은 지식인 道에서 2개, 3개, 6개 등으로 나누는데, 왜 그렇게 나뉘고, 그렇게 나눔으로써 무엇을 확장하고 이해하려고 했는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한의학은 한 계열로 발전해 나간 것이 아니라 서로 치열하게 논쟁하고 증명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확장되고 통합된 학문이기 때문에, 그 개념이 왜, 어떤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받아들여졌는지를 고민해 가며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앎에 대해서도 얘기하셨습니다. 본래 우리가 진정으로 모르는 것은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몰라서 알 수가 없고, 때문에 동양학에서는 우리 안에 지식이 다 있는데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표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神이 안다가 아니라 밝힌다고 표현하는 것이고, 밝히기만 하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이미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알려고 하지 않는 이상 어두운 곳은 밝혀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그리고 나 자신을 믿고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밝혀나가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스터디가 끝나고는 원윤재 선배님께서 김길우 선배님께 청첩장을 전해드리려 오셨습니다. 청첩장과 함께 고량주를 선물해 드렸고, 길우 선배님께서는 윤재 선배님께 책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식사를 위해 “백정 돈공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스터디가 끝나고 김지훈 선배님도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 특별하게도 식사 자리에 이마성 선배님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날인만큼 김지훈 선배님께서 양주를 한 병 사 오셨고, 김길우 선배님께서도 일전에 김현규 선배님께서 선물한 한 병을 챙기셔서 조니워커 블루를 무려 2병이나 마셨습니다..!


이 날 김길우 선배님과 이마성 선배님한테서 낭만 있던 옛날 세보 얘기도 듣고, 함께한 선배님들로부터 여러 좋은 얘기들을 많이 들어서 즐거웠습니다. 특히 세보 내에서의 自利利他와 사랑에 대한 얘기를 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 무엇을 할 건지 물어보면서 관심을 가지고, 또 서로 도와주고 받아주고 함으로써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야 하고, 그러한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이러한 마음이 이어질 수 있도록 후배들한테 아낌없이 남기고 베풀라는 당부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학번 관계없이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아끼고 후배한테 남기자는 마음을 모두가 새기고 있다는 것이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세보여, 영원하라”라는 말이 단순히 건배사에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저도 받은 만큼 후배들한테 베풀어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제가 지금 선배님들한테 받고 있듯이, 후배들한테도 맛있는 밥을 사주는 것도 좋지만, 지식을 줄 수 있게끔 공부도 계속해서 정진해 보겠습니다. 항상 맛있는 밥과 술, 좋은 얘기들, 그리고 힘들게 얻은 지식들을 저희한테 아낌없이 베푸시는 선배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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