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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주세요♥/삶의모임, 세보

삶의모임 세보, 공부소식(24.03.26).

by 김길우(혁) 2024. 3. 28.

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조종혁(경희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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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6일 화요일 열여덟번째 공부입니다.

O 참여인원
17학번 : 강세황
19학번 : 조종혁
20학번 : 송치영, 이정민

안녕하세요. 어제도 김길우 선배님과 제인병원에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세황이 형은 토양을 주제로 하여, 그에 따른 인삼의 색깔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고, 치영이는 음교맥과 양교맥, 그리고 腎의 생리에 대해 발표하였습니다. 정민이는 명문, 개합추를 주제로 하여 공부를 해 왔고, 저는 지장간을 통한 오장육부의 이해를 좀 더 발전시켜 발표해 보았습니다. 제인병원에 도착하니, 길우 선배님께서 감사하게도 저희를 위해 굉장히 고급진 패키지의 보약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먼저 세황이형은 최근 강화도 농협 인삼센터에서 인삼을 사면서 공유를 하고 싶었던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인삼의 색깔과 달리, 빨간 인삼을 보았는데, 이 인삼이 왜 빨간지가 바로 주제였습니다. 토양은 크게 세 가지의 요소로 구성되는데, 이 세 가지의 요소가 어떻게 섞이느냐에 따라 토양의 이름을 붙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까닭은 이 토양에 따라 인삼의 결주율과 수량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식양토의 결주율이 가장 낮고 면적 대비 수량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한데 구성 요소들의 색이 다르기 때문에 토양의 색깔도 굉장히 달라지고, 식양토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흙색을 띈다고 합니다. 강화도의 토양은 식양토의 비율이 많았고, 그래서 강화도 인삼 센터에는 이 식양토의 색깔을 나타내는 인삼들이 많았던 것이라고 결론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빨간 것은 점토의 비율이 높은 땅에서 재배하여서 그런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해서 적어도 인삼의 색을 통해서 토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가 있으니, 인삼을 구매를 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김길우 선배님께서는 인삼에 관한 여러 연구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성낙술 박사님께서 인삼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셨고, 박사님의 연구를 여러 키워드를 가지고 검색해 보면 인삼재배에 관한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들을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 제품생산과 기술에 관련하여서는 김진수 박사님의 경험이, 제품 생산 쪽으로는 이승현 교수님의 경험이, 약재의 성분이나 발효 실험 논문, 재배 논문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성낙술박사님을 비롯하여 도은수 박사님, 김도경 박사님의 연구를 찾아보면 도움이 되는데, 특히 나노분야의 임팩트 팩터도 아주 높은 논문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형이나 기술적인 부분들, 산업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도 김도경 박사님의 경험이나 논문을 찾아보면, 좋은 논문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정민이는 지난 시간 소음군화와 신수에 대해서 알아본 것에 이어, 명문화와 개합추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경악전서와 의학입문의 내용을 참조하여 명문이 腎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火임에서 착안하여, 腎은 소음(군화)이면서 신(수)이고 명문은 소양(상화)이므로 비교적 선천의 陽을 舍하는 것이 명문이고 보다 음적인 것을 담는 것이 腎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군화가 보다 근본이고 소양이 작용에 가까우므로 명문은 선천지정을 저장하고, 명문화가 작용함에 따라 腎은 君으로서 조정을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을 해 보았다고 합니다.

또한 개합추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中氣, 표리장부, 장부상 통 등의 여러 측면에서 나열을 해 보고, 개합추에 배속되는 장부들의 연결고리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정리하여 보았을 때 開/關는 밖과 뒤로 내보냄, 퍼뜨림 등의 작용을, 闔는 중간과 측면으로 들어옴, (잠깐) 저장하는 역할을 맡고, 그리고 樞는 안과 앞으로, 조절 및 승강의 작용을 한다고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다음으로 치영이는 먼저 최근 사암침법 스터디를 하면서 경맥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느껴 먼저 양교맥과 음교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교맥은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맥이고, 다리는 오랫동안 움직이니 미리미리 평소에도 움직일 수 있게 저장해 놓는 것이 아닐까 했습니다. 하여 기경팔맥은 현대의 댐 시스템처럼 물이 넘쳤을 때 대신 저장하기도 하고, 물이 부족해질 것을 대비하여 미리 저장을 해 두었다가 필요시 쓰게 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양교맥과 음교맥에서 병이 들었을 때의 상황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양교맥에 병이 들면 陽이 急하고 狂奔하게 된다 하였는데, 神이 너무 과부하가 되면(陽盛)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결론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그때에 쓸 수 있다고 알려진 당귀승기탕을 분석하여 양교맥의 병에 대한 이해를 보강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치영이는 腎의 생리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창현이가 지난 시간에 한 것에 이어 骨과 髓에 대해서 이해를 해 보려고 하였는데요, 津液이 각 臟에서 쓰이고 남은 것이 腎으로 들어가고, 腎이 膏의 상태로 저장하며, 여러 곳에 쓰이며 그중 일부가 脂가 되어 뇌수를 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頭藏神이란 표현을 발견하고 그 뜻을 고민을 해 보았는데요. 腦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해자 등을 참고하여 머리뼈를 본체로 보고 精髓가 모여서 생긴 海까지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아 腦라 한 것이 아닌가 결론지었습니다. 하여 뇌의 위치에 존재하는 혈위인 百會의 주치를 살피어 心神을 치료함이 있는 것을 보고서, 어찌 百會에 침을 놓는 것이 心神의 치료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김길우선배님께서는 치영이가 언급한 脂와 膏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옛날에 기름을 가지고 무엇을 했는지를 위주로 생각을 해 보면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개 기름으로는 불을 붙였으니 그것으로 기준을 삼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cardio-와 brain 계열을 하버드대에서 2000년 초에 통합하며 심장과 뇌를 혈액이라는 툴로 하나로 운영하기 시작했던 것을 언급하시며, 神이 들어 있는 집으로서 心을 보고 그것이 쓰이게 되는 부분을 頭로 보고, 또 그 움직임의 구조를 髓로 보았던 것이 요즘식으로 보면 상당히 현명하고 현대적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전 시간부터 이어 왔던 膽에 대한 공부와, 지난 시간 다하지 못했던 명리의 기호들을 마저 공부해서 한의학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먼저 膽을 지난 시간에 파자해보지 않았던 것이 걸려 설문해자 등을 참고해 보았는데, 切에서 一이 더 나아간 分의 의미를 품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나누는 것은 기슭 위의 사람의 직언이 됩니다. 고민하는 과정에서 옛사람들이 숫자에도 큰 의미를 담았던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아 숫자에 대해서도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지장간으로 장부를 이해함에 있어서, 예전부터 갖고 있었던, '그래서 주기와 객기는 층차가 다른 것인데 함께 분석에 사용해도 되는가?'라는 의문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는데요. 천간의 주운을 대강으로 살피되, 그에 응하는 지지의 삼음삼양 화생(객기)으로 그 실제적 작용의 대법을 살피고, 구체적인 것을 지장간을 통해 그 관계성으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하여 이 공부에 있어 손지훈 형의 자료에 큰 도움을 받은 바, 똑같이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생각이 되어 지장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오히려 장부배속을 역산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해서 먼저 천간의 글자들의 의미를 공부해 보았는데, 여기서 병화와 정화, 그리고 임수와 계수가 '화왈염상, 수왈윤하'에서 어찌 배치가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여 공부를 하다 보니 병화와 정화, 임수, 그리고 계수의 음양이 바뀌었다는 점을 알게 되어 이에 대해서 탐구를 해 보았습니다. 대체로 자연현상의 법칙에 따라 그렇다고 설명하지만, 저는 지지란 땅 위에서 드러나는 변화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에 양적 작용인 병화와 정화는 양에서 음으로 꺾이는 정화를 음으로 보았고, 음적 작용인 임수와 계수는 땅 속에서 음에서 양으로 꺾이기에, 실제로 드러나는 추위의 크기를 보고 계수를 음으로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신과 방광의 배속이 바뀌는 것은 치료라는 것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 원리를 따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炎, 上, 潤, 下에 대해서 탐구했고, 上에는 임금의 뜻이, 炎은 그 뜻을 받들어 밝힘을, 潤은 기르고 불림을, 下는 낳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눈치챌 수 있듯이, 上은 정화, 炎은 병화, 潤은 임수, 下는 계수에 해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장간을 통한 오장육부의 실제적인 이해를 시도해 보려고 하였습니다. 와중에 임금이나 나라를 경영하는 것과 관한 이미지들이 많이 와닿아 먼저 지금까지 얻은 인사이트들로 옛사람들이 나라에 몸을 비유하려 했던 바, 그와 같이 공부한 내용들을 정리해 보자는 일종의 충동이 들어 "높은 곳(山, 艮)에 거처하시는 임금(心)께서는 신묘하게도(神) 하늘로부터 日月星의 조짐을 읽고(示) 그 뜻있는 말(語)을 사사로움 없이 펼치시었다(申)."로 시작하는 하나의 글을 지어 보았습니다.

오늘도 역시 9시가 넘어서 스터디가 끝난 탓에 백정 돈공장으로 걸음을 옮겼는데요. 김길우 선배님께서는 같은 기호를 쓴 것들끼리 공유하는 바가 있음을 알게 되면, 그 기호가 어떻게 쓰이고 무엇을 설명하게 되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요컨대 寅이라는 글자가 시간으로도 쓰이지만 달의 이름으로 쓰이는데, 그렇다면 같은 무엇인가를 공유하는 바가 있으니 같은 기호를 쓴 것이 아니겠냐는 것이었습니다. 해서 기호를 이해하고 나면 그 기호로 무엇을 설명하고자 하였는가를 보아야 하고, 그게 된 후에는 지금껏 배우지 못했던 내경의 수많은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를 보고 날씨가 어떠할 것인지를 알 수 있기도 하고요.

식사를 하면서는 길우 선배님께서 천간과 지지가 어찌 탄생하고 왜 지금과 같은 형태로 정립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오행에서 출발한 것이 천간이지만, 1년을 10으로 나누어 설명했을 때 분명 문제가 있었으니 12로 나눈 이해가 탄생한 것이라는 겁니다. 더불어 천간은 하늘의 기운을 보는 것이니 농사를 짓는 백성들에게는 땅의 상태가 중요한 바, 간극이 있기도 한 것이지요. 하여 10으로 본 방법과 12로 본 방법이 있었는데, 어느 한쪽이 완벽히 이기지는 못했을뿐더러, 리더는 단순히 巳午월이 되면 덥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되고, 더운데 바람이 많이 부는지, 더운데 비가 많이 오는지, 더운데 더 더운지 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했기에 둘을 합쳐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리더가 높은 곳에서 올라가 하늘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살피는 것이 중요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山이나 上, 艮卦의 이미지에 임금의 이미지가 있는 것이겠지요.

개인적으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오늘은 재밌다!"라고 단언했던 날이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정말 커다란 벼리가 있어 갑자기, 정말 갑작스럽게 모든 것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뭐에 씌었는지 사화와 오화, 해수와 자수의 음양이 바뀌는 것에 대한 논이 해결이 된 것에서부터 놀랐는데, 스터디를 오기 전에 머릿속에 "임금께서 가라사대, 창름을 열어 백성을 먹이라 하셨다."라는 문장이 떠오르는 순간 홀린 듯 이야기를 지어냈습니다. 그리고서 원전들을 보니 이런 내용은 이런 표현을 생략했구나, 이건 이런 측면에서 본 것이구나 하는 이해가 문득문득 들어 '오늘은 정말 제대로 나누고 싶다.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날이라고 재미가 없었던 것 아니지만요. 여태 부족한 부분들이 있고 세세한 것들에서도 미흡한 면이 있어 공부를 놓지 않고 계속해야 한다는 점은 잘 느끼고 있습니다만 새로운 경험이었고, 觀을 세워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여하튼, 이런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참 뿌듯한 나날들입니다. 오늘도 함께 공부하고 생각을 나눈 세보인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늘 저희에게 좋은 것, 좋은 말씀, 좋은 모든 것들을 주시는 김길우 선배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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