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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주세요♥/삶의모임, 세보

삶의모임 세보, 공부소식(24.04.03).

by 김길우(혁) 2024. 4. 6.

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강세황(경희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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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3일 수요일 스무번째 공부입니다.

O 참여인원
17학번 : 강세황

안녕하세요? 오늘은 3가지 주제에 대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첫 번째는 開闔樞와 六經의 이해입니다. 지난 3월 19일의 스터디에서 창현이가 開闔樞를 주제로 공부한 내용에 대하여,“개합추를 공부할 때, 특히 개합추는 삼음삼양 서로 간의 관계를 설명하려고 들어온 이론이기 때문에 개, 합, 추 각각 개별적으로 어떤 느낌인지, 어떤 개념을 가지는 지만 공부하기보다는 그 관계성에 주목해서 공부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최초의 분화되지 않은 지식인 道에서 2개, 3개, 6개 등으로 나누는데, 왜 그렇게 나뉘고, 그렇게 나눔으로써 무엇을 확장하고 이해하려고 했는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한의학은 한 계열로 발전해 나간 것이 아니라 서로 치열하게 논쟁하고 증명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확장되고 통합된 학문이기 때문에, 그 개념이 왜, 어떤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받아들여졌는지를 고민해 가며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라고 피드백해 주셨는데요. 결국 開闔樞는 三陰三陽의 離合을 알고 싶었던 黃帝에게 岐伯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보편적인 이해를 갖고 있는 문의 구조와 기능’을 들어 설명한 것이라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開闔樞와 關闔樞의 오래된 논쟁도 결국 문의 기능적 측면과 구조적 측면을 강조한 것일 뿐, 개념을 차용한 대상이 다른 것은 아니기에 어느 하나가 정답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으로 六經은 開闔樞(關闔樞)의 관점으로 바라보았을 때, 고대 중국의 모습에 빗대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창고에서 식량을 꺼내어 도성 안팎의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국가의 生理라면, 거꾸로 식량을 빼앗기 위해 밖에서부터 쳐들어오는 것이 국가의 病理라 볼 수 있고, 이를 六經의 生理, 病理에 차용한 것이라 보았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각 六經病의 提綱에서 제시한 증상(理), 治法(法), 사용된 처방(方) 및 약(藥)을 거꾸로 뒤집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有黨】 우리는 原典을 공부할 때 지나치게 경직된 자세로 진지하게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것이 전적으로 잘못된 방식이라 말하기에는 조심스럽지만, 사고의 다양성을 좁히게 되고 무엇보다 공부를 하는 재미를 상당히 떨어뜨린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진지하게 봐야 되는 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상당히 있기 때문에 너무 어렵게 접근하려고만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두 번째는 寸關尺의 臟腑配屬입니다. 舍巖鍼法이나 董氏鍼法 등을 사용할 때 항상 左右를 선택하는 것이 고민이었는데요. 한의학에서 언급한 좌우의 내용은 ‘右氣左血’, ‘(左) 心肝腎 (右) 肺脾命門’ 등이 있는데, 이 두 가지의 내용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언급한 것이 아니라, 相生·相克·體用의 陰陽으로써 하나로 설명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약침입니다. 강화도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어언 1년이 되었는데요. 1년간 방문 진료나 보건지소에서 문진을 할 때, (평균 연령이 높은 탓인지) 환자분들 대부분이 “잠이 오지 않아 TV를 보다 잠들고, 중간에 소변보러 자주 깨서 아침에 일어나면 피곤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것을 小便頻數과 不寐에 준하여 접근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小便頻數은 下焦가 虛寒하여 주로 발생하니 이를 덥혀줄 수 있는 약재들, 不寐의 경우 血虛 및 血熱에 준하여 이를 養·凉할 수 있는 약재들을 위주로 골라보았는데요. 아직 약재 구성 및 選穴이 확정되지 않아, 좀 더 보충하여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터디 후에는 ‘육전국밥’이라는 곳에 방문했습니다.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 24시간 영업하고 맛도 괜찮으니 성수역 근처에서 밤늦게 술자리를 가져야 한다면 추천드립니다.

식사하면서 행복에 대해 얘기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치료의 가장 기본이 옥을 결대로 다듬는 理인 것처럼, 사람도 자기 결대로 사는 것이 행복이구나 싶었습니다. 가장 나다운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남들을 따라서 산다고 해서 본인도 그 사람처럼 행복해지지는 않는 거고요. 결이라는 건 비교를 통한 가치 판단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본인 고유의 것이기에, 행복해지기 위한 출발은 결국 자신의 결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 4월입니다. 봄을 發陳이라 했듯이 새로운 일도 많이 생기고, 몸과 마음도 들뜬 한 달이었습니다. 저도 다시 저의 결을 따라 앞으로의 시간을 잘 보내려 합니다. 좀 더 행복해진 모습으로, 재미난 공부거리를 들고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도 귀한 시간을 내주시고,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신 김길우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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