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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모임 세보, 공부소식(23.12.04).

by 김길우(혁) 2023. 12. 6.

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송치영(경희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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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04일  마흔여섯번째 공부입니다.

O 참여인원
17학번 강세황
20학번 송치영, 박창현

안녕하세요! 어제는 제인병원에서 세황이 형, 창현이와 함께 김길우 선배님의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장부스터디를 이어서 하여 脾에 대해 공부했고, 창현이는 수족과 삼음삼양, 세황이형은 精氣神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저는 이번에 脾가 무엇인지 오행에 배속된 여러 것들을 통해 이해하고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비의 『說文解字』와 「靈蘭秘典論篇」을 통해 비의 의미를 알아보고, 습토와 태음/지음의 의미에서 비의 의미를 유추해 봤습니다. 그 후에는 口, 연, 사지 등 비의 영토를 알아봤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비의 기능을 알아봤는데, 脾主運化를 공부하면서 특히 예전의 보기 스터디를 하면서 명료하게 들어오지 않던 穀의 운화 과정을 도식도로 그려서 기가 어떻게 분화되고 어디로 이동되어 가는 지를 파악해 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특히 淸濁의 의미가 조문에 따라 다르다고 느껴서 왜 다른 느낌으로 표현이 됐는 지를 고민해 봤습니다.

창현이는 수족과 삼음삼양의 의미를 고민해 보고 이를 통해 장부에 배속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개합추의 의미를 살펴 태음, 양명, 소음에 대입해 보고, 술이 소화되는 과정을 통해 水와 穀이 소화되는 과정이 다르며 음식물이 들어왔을 때 비와 위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이해했습니다. 또한 비료를 부숙 시키는 과정을 통해 양명이 태음에서 습을 받아 穀을 부숙 시키고 이후 조박을 가리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세황이 형은 精氣神血에 대해 공부를 하고 理 - (法) - 方 - 藥의 순서로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理에서는 精氣神血 각각의 의미를 『說文解字』 및 그 이전의 字形에 근거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精氣神血을 法의 단계에서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이 무엇인지를 규정해야 한다고 보아 『黃帝內經』 및 『東醫寶鑑』을 중심으로 각각이 무엇에 대응되는지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형은 특히 神의 의미와 그 대상을 이해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했는데, 『靈樞·本神』에 나오는 “德, 氣, 生, 精, 神, 魂, 魄, 心, 意, 志, 思, 智, 慮” 각각의 의미를 字形에 근거하여 고민해 보고, 이를 “天之在我者, 德也, ~ 因慮而處物, 謂之智.”의 내용에 대응시켜 보면서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다음 法에서는 별도의 내용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뒤의 方, 藥의 단계에서 거꾸로 診法과 治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고 이 내용은 추후 보강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다음 方에서는 『東醫寶鑑』에 수록된 精氣神血을 치료하는 처방들을 엑셀파일로 정리하여 약재 구성을 가시화했습니다. 『東醫壽世保元』만큼은 아니지만, 精氣神血 별로 대략적인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藥에서는 상기한 方의 내용을 『본초학』 교과서의 편제 순에 따라 빈도수 별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빈도수가 높은 경우에는 왜 이 약들을 해당 精氣神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사용했을까를 고민해 보면서, 精氣神血의 메인 병리가 각각 무엇인지를 정리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옛사람들의 생각을 공부할 때에는 그 당시의 지역적인 특성과 역사적인 배경, 경제적/정치적 지위 등의 이해가 되어야 비로소 그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다양한 관점에서 관계를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한꺼번에 봐서는 잘 이해가 안 될 것이고, 여기저기서 개념을 끌고 와서 어떻게 적용이 되는 지를 본 후에, 최종적으로 이를 하나로 연결을 할 수 있여 일관된 시스템을 머릿속에 넣어야 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다음에 더 나아가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해한 부분들로 새로운 생각들을 집어넣어 저희만의 이론과 학문을 만들고, 여기에 경험을 붙여서 다시 정리를 거듭하는 과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스터디 후에는, 서래왕차돌에 가서 신채영 선배님께서 김길우 선배님께 드린, 안동소주와 함께 고기와 곱창전골 와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육회와 계란찜까지도 서비스로 내주셨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선배님께서 예전에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또 선배님의 스승님 얘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얘기를 들으면서 학문의 최고 경지가 어떤 것인지를 느끼면서 경외감까지 들었고, 정말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터디에 와서 얘기를 들으면 항상 새로운 자극을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 노력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오늘도 역시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감사드린다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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