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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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형님작품 


얼마만에 이렇게 긴~~인 연휴였던가? TV에서는 최대 몇일 이라고 과장해서 방송하고 있지만 실제 그렇게 기인 연휴를 허락받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려는가...? 속편한 세금벌래들 몇과 곧 명퇴하거나, 당할 우리 또래 몇이 다겠지만, 병원은 긴 연휴에 걱정이 반이다. 입원환자는 그대로 남아있고, 앞으로 봐야할 환자도 긴줄을 늘어서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몇일 잠깐씩이라도 쉴 수 있다니... 얼마나 재수냐~! 놀 수 밖에 없어 노는 사람을 생각하면, 올해 명절은 작년보다도 넉넉하다.

마냥 늘어져 있을 수 없는 오늘, 병실회진을 도는데 때맞춰 똥냄새가 찌~인하다. 이곳저곳에서 명절음식의 고소한 냄새가 지천인데, 하필 회진할 때 똥을 싸질러 대다니... 인간이 어찌나 고약한 기계인지 그 향기롭고 아름다운 음식을 먹고나서는 이렇게 철지난 은행을 수없이 밟아댄... 그런 냄새라니... 허구많은 시간과 냄새중에 바로 그 냄새라니... 그러나 꼼짝없이 옆 침상에서 싸질러 놓은 냄새를 고개조차 돌릴 수 없는 저 환자보다... 올해 명절은 훨씬 났구나. 정말 났구나... 차라리 났구나.


긴병에 효자 없다! 오랜 치료에 좋은 낯빛이 없다! 그래도 연휴라고 무거운 발길을 들어 병원을 돌아보니, 오랜 병의 지친 효자가 웃는 낯의 긴 치사가 내 볼에 부끄럽다. 간신히나 알아들을 수 있는 환자의 인사가, 한심하게 끌고 가던 내 뒷꿈치를 토닥인다. 그래... 올해 연휴는 분명 작년보다 났구나. 올해도 병원 구석구석을 이렇게 돌 수 있으니, 분명 내년 연휴보다는 났겠구나. 분명 났겠구나...!



다들 올해 추석도 작년보다 나을 것이고, 어쩌면 내년 추석보다는 확실히 편할 것이니, 눕기 전에... 일상을 접기 전에, 더 사랑하고, 더 행복하시라~! 꼭 그리하시라~!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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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7.10.03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