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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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3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세상에 예외 없는 법칙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몸에도 가끔 예외가 있습니다. 특히 간의 혈액공급에는 다른 장부에는 없는 특별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장기는 피를 동맥에서 공급받고 정맥으로 빠져나가는데, 간(肝)만은 동맥(動脈)을 통해 혈액 공급받는 외에도 일종의 정맥(靜脈)인 문맥(門脈)을 통해서도 혈액이 공급됩니다. 간동맥(肝動脈)으로는 산소가 풍부한 동맥혈이 들어오고, 위장이나 소장에서 흡수된 영양분을 풍부히 함유하고 있는 혈액은 문맥을 통해서 공급받습니다. 이것은 흡수된 영양분이 간에서 처리돼야 하기 때문인데, 간동맥으로는 분당 400㎖ 정도가, 문맥을 통해서는 분당 1200㎖ 정도의 혈류(血流)가 유입됩니다. 정말 의사로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만약 조물주가 이런 것들을 다 계산하셔서 만드신 것이라면..., 정말 조물주는 조물주이십니다. 사람의 머리로는 이런 복잡한 원칙과 예외를 다 만들지도, 이해도 못 할 테니까요.

 

간문맥, 여기 있는 혈관입니다!

이런 사실은 요즘의 여러 가지 과학적 장치와 방법을 통해서 알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요즘 같은 장비와 방법이 없었던 몇 백년 전의 간에 대한 인식은 어땠을까요?

동의보감에서는, ‘간은 혈(血)을 저장하고, 혈에 혼(魂)이 깃드는데, 간기(肝氣)가 허(虛)하면 두려워하고, 실(實)하면 화를 낸다. 또 간기가 허하면 눈이 희미하며 잘 보지 못하고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잡으러 오는 것처럼 자주 두려워한다. 간은 혈을 저장하는데, 혈이 남아돌면 성을 내고 부족하면 두려워하며, 사람이 움직일 때는 혈이 여러 경맥(經脈)으로 흘러가고, 가만히 있을 때는 혈이 간장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간이 혈해(血海)를 주관하기 때문이다.’ 라고, 간장과 혈의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간기가 실한 어린이인가 봅니다.

 

간기가 허한 어린이도 있네요!


계속해서 동의보감에서는, ‘간은 당기는 것을 괴로워하니 급히 단맛으로 풀어줘야 하는데, 그래서 단맛과 그 성질이 강한 감초(甘草)를 쓰고, 멥쌀과 소고기 대추와 아욱을 먹어야한다. 이것을 자세히 설명한 주(註)에서는, “간이 당기는 것을 괴로워한다는 것은 간기(肝氣)가 남아돈다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간은 늘 발산(發散)하려고 하니 이때는 급히 매운 맛으로 발산시켜야 하는데, 그래서 이런 성질과 맛이 강한 천궁(川芎)을 쓴다. 또 간허(肝虛)에는 생강 진피 같은 약재들로 보(補)한다. 다시 한 번 정리하면, 간병에는 단맛을 먹어야하는데 멥쌀 소고기 대추 아욱에서 단맛을 취하여 당기는 것을 풀어줄 수 있다. 또 다른 책에서는 간병에는 참깨 개고기 자두 부추와 같은 신맛이 나는 것을 먹어야한다고 하는데 이는 간(肝)의 본미(本味)를 취하는 것이다. 간허에는 사물탕(四物湯) 청간탕(淸肝湯)을 쓰거나 보간환(補肝丸)을 써야하고, 간실(肝實)에는 사청환 세간산 당귀용회환을 써야한다. 특히 간병에는 바람을 쏘이지 말아야 한다.’ 라고 기록하면서 간병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약재 그리고 처방을 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정상 간 조직은 주로 문맥에서, 종양조직은 주로 간동맥에서 혈액을 공급받는 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그래서 간암환자에게 항암제를 투여할 때는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간동맥만을 선택해서 항암제를 투여하고, 항암제 투여한 후에 그 혈관을 막게 되면 정상적인 간조직은 크게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종양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려를 해놓으신 조물주의 솜씨에 다시 한 번 더 감탄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모두 조물주의 가장 위대한 솜씨의 결과인 것입니다. 다음시간에는 간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약재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8.04.23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