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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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성탄의 즐거움도 조금씩 잊혀져 가는 1월 연초인데요. 러시아에서는 바로 1월 7일이 크리스마스랍니다. 국민의 다수가 정교회 신자여서 개신교나 가톨릭의 크리스마스보다 13일 이나 늦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16세기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제정한 '그레고리력'이 아니라 고대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제정한 '율리우스력'을 따른 것입니다. 러시아 정교회에서는 율리우스력으로 날짜를 헤아리기 때문에, 율리우스력 12월 25일은 그레고리력으로는 13일 뒤인 1월 7일이 되지요.

러시아의 크리스마스.

정교회 신자들은 성탄절 이브에 해당하는 이날 '소첼닉'이라는 금식일 전통을 지킵니다. 육류나 풍성한 음식을 피하고 '소치보'라 불리는 음식인 밀죽이나 쌀죽, 콩, 야채 등만을 먹는 것이지요. 금식은 어둠이 내리거나 하늘에 첫 별이 뜰 때까지 계속되는데, 첫 별은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날 때 베들레헴 하늘에 떠오른 별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랍, 이슬람국가나 기독교 인구가 적은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은 아니고, 중국또한 타이완, 홍콩, 마카오만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쉬고 있다고 합니다. 나라마다 크리스마스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각기 다르지요.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화합은 시작됩니다.

우리는 처음 태어나서부터 서서히 ‘다름’을 익혀 나갑니다. 아이는 처음에는 부모나 주변인의 모든 행동과 말을 따라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어떤 행동이든 자신이 스스로 하고 싶어 하며 조금씩 남과 다른 자신만의 자아를 확립시켜 나갑니다.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나이에 따른 다름을 깨달아 가면서 서서히 세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식하게 되지요.

 그럼에도 어째서 인간은 이러한 ‘다름’을 못 견뎌 하는 것일까요. 요즘에는 ‘다르다’와 ‘틀리다’가 빈번하게 혼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종교가 다르고, 인종이 다르고, 사상이 다른 것이 모두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실제생활에서 이러한 ‘다름’을 종종 못 견뎌 합니다.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요.

학생 때 한 선배가 해준 말이 있습니다. ‘남의 몸의 암덩어리가 내 손끝의 가시만 못하다’는 말이지요. 

 찌르는 듯한, 우리한, 무거운, 뻐근한, 욱신거리는, 찌릿한, 시린, 베이는 듯한... 통증을 묘사하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실제로 ‘내’가 환자분의 정확한 통증을 알 수는 없습니다. 각자 본질적으로 다른 인격과 개체이기 때문이지요. ‘파란색’이라는 단어가 누군가에게는 파란 하늘을, 누군가에게는 푸른 바다를 연상시킬 수 있듯이 나 스스로가 다른 사람의 통증을 완벽히 알 수 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좀 더 알려고 노력하고, 통증이 사라졌을 대 함께 기뻐하게 되는 건 왜일까요.

 아마 평생이 가더라도 사람은 다른 사람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 교류를 하고, 언어를 나누고, 접촉을 하고, 감정을 공유해 나갈 것입니다. 계속해서 말이지요.

제인한방병원 의국, 이재훈 (☎ 02,3408-2132)


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9.01.07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