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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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은 유난히 비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날씨가 점점 청명해져 가는 것이 가을이 다가오고 있나 봅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것이 ‘처서’가 지났음을 사뭇 느끼게 합니다. 
 

오늘은 포이동으로 가는 마지막 봉사입니다. 한 분이라도 더 진료해 드릴 욕심에 좀 더 챙겨갈 것은 없을까 두리번거리고, 약재도 한가지라도 더 가져가 볼까 고민하게 됩니다. 혼자서 택시를 타고 포이동으로 가는 길은 의료 봉사 물품도 무겁지만 책임감은 더 무겁습니다. 

포이동은 갈때마다 입구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마침 밖에 나와 계시는 주민분을 만나서 쉽게 길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지난주에 이재훈 선생이 보았던 조립식 건물들은 몇채가 더 늘어나고, 집모양도 완연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게 예쁘게 지어진 집인데 아직은 이사를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고 하네요.

오늘의 첫 환자 입니다^^

오늘도 주민분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몇 번의 봉사로 이제 제법 얼굴도 익숙해져 가는데 마지막이라니 말을 차마 꺼내기가 힘이 듭니다.

 마을 회관에는 몇몇 할머니들이 모여서 진료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래도 오늘은 진료를 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고 온 짐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첫 환자 두 분은 저희가 봉사를 갈때마다 침을 맞으러 오시는 분이십니다. 치료를 받을때 마다 허리가 좋아져서 계속 맞고 싶다고 하시네요. 두 할머니 모두 회관 바닥에 각자의 이불을 깔고 익숙하게 자리를 잡으십니다. 할머니들 침을 놓고 나니 이번에는 무릎이 아프신 분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팔이 아프시다는 분, 어깨가 아프시다는 분, 밤에 잠을 계속 자지 못하고 뒤척이신다는 분 등. 환자분들이 조금씩이나마 와 주시니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분이라도 더 봐드리고 싶은데 오늘은 밖에 일을 보러 가신 분도 많다고 하네요. 계속 되는 재건작업과 대치상황에서 오늘은 그나마 여유가 생겨 각자의 일을 보러 가셨다고 합니다.

침을 맞으면서 무릎이 한결 가벼워 졌다고 하시네요 

조립식 집들은 마을 사람들의 힘으로 지어지고는 있으나, 대치상황이 해결되지 않아서 지어진 집으로 이사를 하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는 안정된 건물로 이사를 바라고 있습니다. 포이동 주민들이 하루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인한방병원 의국, 변지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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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7.08.27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