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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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17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경주의 안압지...경주는 살기에도 좋은 곳이죠.

강의요청이 있어서 오랜만에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여러분은 경주~ 하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천년고도? 화랑? 저는 전공이 전공이니만큼 안압지와 그 부근의 가득한 연꽃이 떠오릅니다. 이 안압지는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룬 후 문무왕 14년 서기 674년에, 큰 연못을 파고 못 가운데 섬 3개와 북쪽과 동쪽으로 12봉우리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동양의 신선사상을 배경으로 하여, 삼신산과 무산십이봉을 상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조성한 섬과 봉우리에는 진귀한 동물을 기르고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심었던, 가장 대표적인 신라원지(新羅苑池)입니다. 1975년부터 2년간에 걸쳐 실시된 발굴조사로, 못으로 흘러드는 입수로(入水路)와 못의 물이 차면 나가는 출수로(出水路)가 확인되었고, 아울러 못가의 호안석축의 정확한 길이도 밝혀져, 원형대로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정비하였다고 합니다. 동, 북, 남쪽 호안의 높이는 2.1m 정도이고, 궁전이 있는 서쪽 호안은 5.4m로 좀 더 높은데, 이는 못가의 누각에 앉아 원(苑)을 내려다볼 수 있게 배려한 높이입니다.

정말 아름답지요? 누가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있을까요?

못 바닥에는 강회와 바다 조약돌을 옮겨다 깔았고, 못 가운데에 우물 모양의 목조물을 만들어 그 속에 심은 연뿌리가 연못 전체로 퍼져나가지 못하게 했는데, 이것은 연꽃이 못에 가득하면 답답하고 좁게 보일 것을 미리 방지한 지혜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섬세한 배려와 아름다운 건축이 오늘날의 최고의 절경 중에 하나인 안압지의 야경을 만든 것입니다. 오늘은 안압지의 야경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연꽃의 뿌리 이야기입니다.

연꽃이 하늘을 향해 노래를 하네요.

동의보감에서는,‘연근의 즙을 우즙(藕汁)이라고 하는데,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毒)은 없다. 우(藕)라는 것은 연뿌리를 말하는 것인데, 피를 토하는 토혈(吐血)을 멎게 하고, 어혈(瘀血)을 풀어준다. 날 것으로 먹으면 토하고 설사하는 곽란(霍亂)을 앓은 후에 몸이 허약해서 생기는 갈증을 치료하고, 쪄서 먹으면 오장을 크게 보(補)해주며 몸의 아래쪽인 하초(下焦)를 튼실하게 해준다. 꿀과 같이 복용하면 배에 살이 붙으면서 기생충이 안 생긴다. 가슴이 답답하고 안절부절하는 병을 치료하며, 설사를 멎게 하고 술독을 풀며, 식사 후나 병이 난 후 열이 나고 갈증이 나는 열갈(熱渴)을 멎게 한다.’고, 그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튼실하고 싱싱한 연근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연뿌리의 줄기 마디인 우절(藕節)의 성질은 차서, 열독(熱毒)을 풀고 어혈(瘀血)을 없애준다. 옛날 송나라의 고관(高官)이 연뿌리의 껍질을 벗기다가 실수로 양의 피 속으로 떨어뜨렸는데 그 피가 엉기지 않았고, 이로서 연뿌리가 피를 흩어 준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라며, 연뿌리 마디의 성질도 기록하고, 예화를 들어가며 피를 맑게 하는 효과를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안에 연근있다~!

특히 동의보감 내상병 단방약 부분에서는,‘연근은 술독을 풀어주고 음식의 독(毒)을 없애는데, 날것으로 먹거나 쪄서 먹어도 좋다.’라고 하면서, 술독에는 연근이라며 권하고 있습니다.

수련과의 연꽃(Nelumbo nucifera Gaertner)의 씨앗 연자육

연꽃이 꽃 중의 최고로 여겨진 것은 비단 동양에서만의 일은 아닙니다. 태양신을 숭배하던 고대 이집트에서 연꽃은 태양의 상징으로 신성시되었는데, 기원전 2,700년 경 페르넵왕의 무덤 벽면돌조각에 연꽃을 그릇에 꽂은 모습을 기록한 이래로, 수많은 이집트 벽화에는 손에 연꽃을 든 여자들의 모습이 묘사되어있습니다. 파라오의 대관식에는 파피루스와 함께 신에게 반드시 바쳐야 하는 꽃이었습니다. 현재 연꽃은 바로 이집트의 국화입니다.

안압지내 연못을 수놓은 연꽃

내가 제일 예뻐~!

내 안에 씨앗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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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7.09.17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