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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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13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오늘은 진(晋)나라 갈홍(葛洪)선생이 쓴 ‘신선전(神仙傳) 동봉(董奉)편’의 이야기로 시작할까 합니다.

살구나무
‘삼국(三國)시대, 오(吳)나라에 동봉이라는 명의(名醫)가 있었다. 그의 집은 진찰 받으러 온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붐볐으나, 그는 다른 의사들과는 달리 환자들로부터 치료비를 받지 않고, 완치된 후에는 몇 그루의 살구나무를 심게 하였다. 중병(重病)이었던 사람은 다섯 그루, 병이 가벼웠던 사람은 한 그루를 심게 하였다. 몇 년 후, 그의 집은 수십만 그루의 살구나무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그 살구나무 숲을 동선행림(董仙杏林) 이라 했다. 살구가 익을 때면 사람들이 살구를 사러 왔지만, 동봉은 한 그릇의 쌀과 한 그릇의 살구를 맞바꾸었다. 때로 반 그릇의 쌀을 놓고, 한 그릇의 살구를 슬쩍 따가는 이들도 있었는데, 이럴 때면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서 이들을 쫓아냈기 때문에, 후에는 아무도 양심을 속이려 들지 않았다. 동봉은 이렇게 하여 모아진 쌀로 가난한 이들을 도왔으며, 어느 날 신선이 되어 승천하였다고 한다.’ 정말 멋진 의사의 이야기가 아닙니까? 이 이야기만 생각하면, 명의 동봉께서 눈을 부릅뜨며, “너는 어떤 의사인가?” 를 외치실 것 같습니다.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오늘은 뜨끔한 마음으로, 살구 씨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아~ 아내같은 꽃이여....

동의보감에서는, ‘행핵인은 성질이 따뜻하며, 맛은 달고 쓰며, 독이 조금 있다. 딸꾹질과 상기(上氣)에 주로 쓴다. 폐기(肺氣)로 숨이 가쁜 것을 치료하고, 땀을 약간 나가게 하며, 개의 독(毒)을 푼다.’ 고, 그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살구 씨는 주로 기운이 올라가서 생기는 병에 쓰는 중요한 약재인데, 개고기 먹고 체했을 때나 광견병 같은 병에도 사용했다는 기록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겉모습은 아몬드와 비슷한 살구씨

또, ‘곳곳에 있다. 산살구 씨는 약에 넣을 수 없고, 반드시 집 뜰에 심은 살구의 씨를 써야 한다. 5월에 딴다. 수태음경으로 들어간다. 겉껍질인 핵을 깨고, 속 씨를 취해 따뜻한 물에 넣어 껍질을 벗기고 뾰족한 끝을 뗀 후에 씨가 2개 든 것을 뺀다. 누렇게 되도록 밀기울에 볶아서 쓴다. 씨가 2개 들어 있는 것은 사람을 죽일 수 있고, 개에게도 독이 될 수 있다. 복숭아씨인 도인(桃仁)과 행인(杏仁)에서 씨가 2개 들어 있는 것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복숭아와 살구는 꽃잎이 5개가 정상이다. 6개가 있으면 그 꽃에서 맺힌 열매의 핵에는 반드시 씨가 2개 들어있다. 풀과 나무는 모두 꽃잎이 5개인데, 치자만 흰 꽃잎 6개가 난다. 이것이 음양의 이치이다. 도인과 행인에서 씨가 2개 든 것이, 독이 있는 것은 이 이치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생것이나 익힌 것은 다 먹을 수 있지만, 반만 익힌 것은 사람에게 해롭다. 환자가 화(火)가 있거나 땀이 나면, 동변(童便)에 3일 동안 담갔다가 쓴다.’ 며 약재로 쓰는 살구 씨를 고르는 방법과 약재로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살구~, 자~알 익었다!

특히, 동의보감의 귓병부분에서는, ‘살구 씨는 귀가 아픈 것과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붉은색이 되도록 볶아서 가루내고, 파 즙에 개어 환(丸)을 만든다. 솜으로 싸서 귓속에 넣고 하루에 3번씩 바꿔준다.’ 라고 살구 씨를 이용하여 귓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속이 하얀 살구ㅋㅋ


개고기 집에서는 식사 후에 살구 씨를 꼭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살구 씨는 동의보감에서 권하는 대로, 껍질을 벗기고 뾰족한 끝을 뗀 후에 누렇게 되도록 밀기울에 볶아서 주는 것일까요?

살구 하나씩 드세요~!
다음시간에는 입병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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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7.11.13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