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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구토... 절대 가벼운 병 아니에요. 정리합니다(12.03.08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3. 8.

글쓴이: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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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8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구토!

지난해 연말에 본 기사(나우뉴스)입니다.‘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알리샤 앳킨슨(12)은 주기적으로 구토를 하는 증상을 6년째 겪고 있다. 소녀의 부모에 따르면, 알리샤는 24시간 내 최대 100회까지도 구토를 경험했으며, 현재까지도 하루 평균 40회 가량을 구토로 고통 받고 있다. 알리샤의 엄마인 매기는“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한 감정이 심해지면 구토 횟수가 늘어난다.”면서 “최대한 밝고 편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샤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것은 6살 때. 당시 매기는 딸이 복통을 호소해 단순한 맹장염이나 장염 등으로 여겼다. 증상이 점차 심해지자 병원에 데려가 진단을 받게 했고, ‘주기적 구토 증후군’(cyclic vomiting syndrome)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라는 내용입니다. 얼마나 힘들까요? 어쩌다 한두 번만 토해도 너무 힘든데... 오늘부터는 구토에 관한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토하는 건 너무 힘들어!

동의보감에서는,‘한의학경전인 내경(內經)에 이르기를,“모든 구토(嘔吐)나 위로 치받는 병은 다 화(火)에 속(屬)한다”고 하였는데, 위(胃)나 흉격(胸膈)에 열(熱)이 심하면 구역질을 한다. 이것은 마치 불기운이 위로 타오르는 모습과 비슷하다. 구(嘔)· 토(吐)·얼(噦)이란 병(病)은 모두 위(胃)에 속한다. 위에서 이런 병들이 모두 생기는데, 단지 기혈(氣血)이 많고 적음에 따라 증상이 약간 차이가 있을 뿐이다. 구란 병은 양명(陽明)에 속하는데, 양명은 다혈다기(多血多氣)하기 때문에 구토할 때 소리도 나고 구토물이 나오는 것도 있으니 기혈이 모두 병든 것이다. 토란 병은 태양(太陽)에 속하는데, 태양은 다혈소기(多血少氣)하기 때문에 구토할 때 구토물은 나오지만 구토 소리는 없으니 혈병(血病)이다. 음식이 들어가자마자 토하는 경우가 있고, 음식을 다 먹은 후에 토하는 경우도 있는데 귤홍(橘紅)이란 약재를 주로 쓴다. 얼이란 병은 소양(少陽)에 속하는데, 소양은 다기소혈(多氣少血)하기 때문에 구토 소리는 나지만 구토물이 나오지는 않으니 기병(氣病)이며, 반하(半夏)라는 약재를 주로 쓴다. 이 3가지 병의 근원을 찾아보면 모두 비장(脾臟)의 기가 허약(虛弱)하거나 차가운 한기(寒氣)가 위에 침입하거나 혹은 음식에 상(傷)했기 때문이다. 정향(丁香)· 곽향(藿香)· 반하· 복령(茯苓)· 진피(陳皮)· 생강(生薑) 같은 약들을 주로 써야 한다’고, 구토를 분류하고 그 원인과 치료법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내 구토의 원인이 뭘까?

계속해서 보감에서는,‘몸속의 습기 때문에 구역질이 생기는 습구(濕嘔)는 구역질을 할 때 구토물이 나오고 구토 소리도 나며, 음식을 다 먹은 뒤에 구역질을 한다. 헛구역질을 하는 건구(乾嘔)는 공연히 구역질만 하고 구토물은 없는 병이다. 모두 양명에 속하고 기혈 모두에 병이 든 것이다. 그러므로 구가 토보다 위중(危重)한 것이다. 명의(名醫) 유하간이 이르기를,‘구역질은 화기(火氣)가 타오르는 것이다’라고 한 것은 단지 한 가지만 알고 말한 것일 뿐이다. 몸속의 노폐물인 담(痰)이 중초(中焦)를 막아서 음식이 내려가지 못하거나, 오히려 기가 거꾸로 오르거나, 차가운 한기가 위의 입구에 뭉쳐있거나, 심폐(心肺)가 있는 부분에 음식이 정체(停滯)되거나, 새로 먹은 음식이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나오거나, 위 속에 화(火)와 담(痰)이 있어서 구역질할 때도 있다. 평소 구역질을 자주 하는 사람은 비록 설사시켜야 하는 양명증(陽明證)이 있더라도 설사시키는 치료법을 아주 신중하게 선택해야하는데, 오히려 기운을 거스르기 때문이다‘라고, 구토를 치료할 때 주의할 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꼭 치료하고 싶어요.

자주 구토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여 식도 점막에 궤양과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병을 양방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합니다. 위장으로 내려간 음식물이 식도로 거꾸로 넘어오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제 기능을 못하여 위산 등의 위액이 식도로 거꾸로 넘어오면 식도의 점막을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식도의 점막에 궤양과 출혈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구토, 이 병은 절대로 가볍게 볼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다음시간에도 구토에 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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