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피부에 바르지 말고, 뱃속에 양보하세요!(10.12.25 방송분)

by 김길우(혁) 2019. 12. 25.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

(10.12.25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녹두

국내 한 화장품(코리아나 화장품) 회사에서, 한국산 청정 녹두의 미용 매커니즘을 연구하고, 자연에서 찾아낸 친환경 기술인 발효공법을 이용해 개발한 제품이 일본의 미용 전문신문에 자세히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녹두화장품

‘녹두가 대표적인 한국의 한의학 서적인 ‘동의보감’에 기록될 만큼 예로부터 뛰어난 청정, 보습, 브라이트닝, 진정 효과로 미인의 필수품으로 애용돼왔다는 내용이 담겨있으며, 한국의 옛 여인들이 실제로 녹두로 희고 깨끗한 얼굴을 가꾼 방법을 설명하고, 지난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제 9회 아시아화장품학회(ASCS)에 '자연발효 기술을 이용한 에코 36.9도 녹두' 논문을 발표, 한국산 발효 녹두의 항노화 효능을 인정받으며, 일본 여성들에게 신뢰감을 높여왔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녹두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셨겠지만 녹두가 빈대떡에나 쓰이는 곡식쯤으로만 아셨다면, 현대의 미용 트랜드에 약간 뒤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옛 미인들의 피부비법인 녹두에 대하여 말씀드릴까 합니다.

전 껍질 까인 녹두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녹두(綠豆)는 성질이 차거나 평(平)하다고 하는데, 맛은 달며 독이 없다. 피부가 벌겋게 변하고 아픈 모든 단독(丹毒), 열로 몸이 어쩔 줄 모르는 번열(煩熱), 그리고 풍진(風疹), 광물성 약재의 부작용(副作用)에 주로 쓴다. 열을 내리고 부은 것을 삭이며, 기(氣)를 내리고 당뇨병과 비슷한 소갈(消渴)을 멎게 한다. 오장(五臟)을 조화롭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온몸의 십이경맥을 운행시키는 데에는 이약이 가장 좋다. 이것으로 베개를 만들면 눈이 밝아지고 두풍(頭風)과 두통(頭痛)이 치료된다. 병을 없애려면 껍질을 버리면 안 된다. 껍질 성질은 차고, 속의 성질은 평(平)하기 때문이다. 초록색이며 둥글면서 작은 것이 좋다. 약에 넣을 때는 껍질째 넣어야 한다. 껍질을 없애면 기를 약간 막히게 한다.’ 라고, 녹두의 효능은 물론이고, 아주 자세하게 좋은 녹두를 고르는 법과 꼭 껍질을 포함해 사용한다는 점까지 세밀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또 보감에서는 녹두가루를 별도로 특별히 취급하고 있는데, ‘녹두 가루는 성질이 차거나 평(平)하다고도 하는데, 맛은 달며 독은 없다. 기를 보하고 열독(熱毒)을 없앤다. 등에 나는 종기인 등창, 심한 종기인 옹저(癰疽), 작은 종기인 창절(瘡癤)을 치료하고, 술과 음식의 독을 푼다. 녹두를 물에 담갔다가 간 후, 맑은 물을 걸러내고 앙금을 말려서 가루로 내서 쓴다. 이것이 녹두분이다.’ 라며, 껍질을 제거한 녹두분(綠豆粉)은 주로 종기 치료와 음식 독에 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녹두전!

특히 동의보감 상한(傷寒)의 단방(單方)조에서는, ‘녹두는 상한으로 열병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죽을 쑤어 늘 먹는다.’ 고,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감기에 걸려 음식을 못 먹는다면, 아무 죽이나 쑤어 먹이지 말고, 껍질이 있는 녹두죽을 먹이는 것이 좋다는 말입니다.

녹두죽

지나다가 라디오에서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세요~!” 라는 광고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감기기운이 있을 때는, “녹두는 피부에 바르지 말고, 뱃속에 양보하세요~!” 랍니다.

녹두팩

다음시간에는 음주로 생긴 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전 녹두는 아니고... 다음 주제의 주범인 폭탄준데요...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