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삼조, 우렁이!(11.01.08 방송분)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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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08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1. 0108 2011_우렁.mp3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이런 일이 많아져 농민들의 주름이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훈훈한 뉴스로 시작해 볼까합니다. 한 정유회사의 복지재단은 지난 12월 8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상회마을회관에서 '2010 친환경 우렁이농법 쌀 수매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복지재단은 온산지역 48곳 농가에서 생산한 친환경 우렁이농법 쌀 40㎏짜리 약 4천500포(총 3억원 상당)의 추곡을 수매했는데, 이 쌀은 설과 추석, 그리고 가정의 달 5월에 울산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두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 정유회사는 2001년부터 인근 지역농민을 돕기 위해 10년째 쌀을 수매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총 7만6천900포(50억3천100만원 상당)의 쌀을 현금으로 구매했다.’ 고 밝혔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우렁이 농군

참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농민은 환경을 살리는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기업은 그 쌀을 수매하여 농민을 돕는 것은 물론, 그 쌀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고 하니, 이것이야 말로 일석삼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우렁이 쌀도 품질이 아주 좋겠지만, 그 논에서 농사를 짓던 우렁이 농군은 어떻게 쓰였을까요? 우렁이가 간(肝)에 좋고 술독을 푸는데도 기가 막힌 효능이 있는데, 제대로 쓰이긴 했을까하여 오늘은 우렁이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이분이 간에 좋고 술독을 푸는 우렁이님이십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우렁이인 전라(田螺)는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독은 없다. 열독(熱毒)을 풀고, 갈증을 멎게 한다. 간열(肝熱)로 눈이 붉고 부으면서 아픈 것을 치료하고,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뱃속에 열이 맺힌 것을 없앤다. 열을 치료하고, 술을 깨게 한다. 논에서 살고 둥글며 복숭아나 자두만 하다. 달팽이와 비슷하되 길고 뾰족하며 청황색이다. 여름과 가을에 잡아 먼저 쌀뜨물에 담가 진흙을 제거한 후에 삶아 먹는다. 다른 이름으로는 나사(螺螄)라고도 한다. 또 특별히 귀안정(鬼眼睛)이라고 있는데, 흙 담장에 있는 우렁이 껍질이다. 이것은 잘 죽지 않는다. 잘못하여 진흙에 섞여 담장 속에 있은 지 30년이 지나도 살아있다. 기(氣)와 이슬을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하면서, 우렁이가 간열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분의 집이 껍데기는 전라각

또 보감에서는, ‘껍데기는 전라각(田螺殼)이라고 하는데, 심한 위장병인 반위(反胃)와 위가 찬 위랭(胃冷)에 주로 쓴다. 담(痰)을 삭이고 명치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껍데기를 불에 달구어 가루 내어 쓴다. 바다에서 나는 소라는 해라(海螺)라고 하는데, 눈이 오랫동안 아프고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생 소라의 입을 벌려 열을 쳐주는 약재인 황련(黃連)을 넣고, 받은 즙을 눈에 넣는다.’ 라며, 우렁이 식구들의 효능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우렁이 알

동의보감의 술에 관한 부분에서는, ‘우렁이는 열을 내리고 술을 깨게 한다. 술을 계속 마셔 입과 혀가 짓물러 헐었을 때는, 우렁이의 살에 파 두시(豆豉) 천초(川椒) 생강을 넣고 삶아 그 국물을 마신다.’ 라고 술독을 푸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약간 자극적인 된장국 같은 모양 같습니다.

우렁이 된장국

다들 친환경 농법이 좋다고 외치며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가 현명한 선택을 하지 않고, 단지 목소리만 높인다면 농민들의 어려움은 깊어만 갈 것입니다. 농민들도 우렁이의 다른 쓰임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지자체나 국가기관은 이를 도와서 실질적인 소득으로 연결해 주는 시도가 있어야, 환경도 살리고 농민도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점심은 우렁이 해장국이나 우렁이 된장이 어떨까요?

주택 걱정은 없으시겠네요

다음시간에는 소아과 질환 몇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