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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세금으로 열 받았을 때는, 황련(11.03.03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3. 3.

글쓴이: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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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03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오늘은 납세자의 날입니다. 그 기념으로 절대절대 우리나라 이야기가 아닌, 다른 나라의 세금에 관한 우스갯소리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온 사내가 미국인 친구와 잡담을 하다가 농담조로 자기 나라 국기의 빨강, 하양 그리고 파랑색의 의미에 대하여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네덜란드 사내: 우리나라 국기는 세금을 상징하지. 세금에 대해 이야기 할 땐 우리 얼굴은 붉어지고, 세금고지서를 받을 땐 하얘지며, 세금을 내고 나면 파래진다네. 

그러자 미국 친구가 말했습니다. 

미국친구: 그건 우리나라 국기도 마찬가지야. 단지 우린 별도 보인다는 게 좀 다르지!

세계적으로 세금은 다 싫고, 납세자들을 화나게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나봅니다. 혹시 올해 연말정산으로 열 받아 눈이 충혈 된 분이 있다면, 귀 기울여 주십시오. 그 치료제 황련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황련(黃連)은 성질이 차고, 맛은 쓰며, 독은 없다. 눈을 밝게 하고, 눈물이 나오는 것을 멎게 하며, 간(肝)을 진정(鎭靜)시키고, 열독(熱毒)을 제거한다. 눈이 충혈(充血)되고 잘 보이지 않으며, 아플 때 눈에 넣는다. 심한 대장의 병인 장벽(腸澼)으로 피고름을 설사(泄瀉)하는 것을 치료하고, 소갈(消渴)을 멎게 한다.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계(驚悸)과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는 번조(煩躁)를 치료하고, 담(膽)을 도와주며, 입이 허는 것을 치료하고, 소아의 감충(疳蟲)을 없앤다. 음력 2월 8월에 캐는데, 마디가 구슬을 꿰어놓은 듯하며 단단하고 무거우며, 마주쳐서 소리가 나는 것이 좋다. 매 발톱같이 생긴 것이 좋다고도 하며, 쓸 때는 잔털을 제거한다.’ 고, 황련의 효능을 설명하며, 좋은 황련을 고르는 법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황련입니다.

특히 보감에서는, ‘술에 축여 볶으면 약기운이 머리 눈 입 혀로 올라가고 장위(腸胃)를 두텁게 하며, 생강즙에 축여 볶으면 매운 맛이 치미는 열을 발산시키고 구토(嘔吐)를 멎게 한다. 생것으로 쓰면 심장을 사(瀉)하고 열을 내리며 실화(實火)를 치료하고, 오수유(吳茱萸) 달인 물에 축여 볶으면 위장(胃腸)을 조화시키며, 장(腸)을 두텁게 한다. 황토에 볶으면 식적(食積)을 치료하고 회충(蛔蟲)을 안정시키며, 소금물로 축여 볶으면 하초(下焦)에 잠복된 화(火)를 치료한다. 수소음경(手少陰經)에 들어가는데, 황련은 성질이 마르고 맛이 써서 심장으로 들어가는데, 이것이 ‘화(火)는 마른 곳으로 나가려한다.’ 는 의미이다. 황련이 심(心)을 사(瀉)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비위(脾胃)의 습열(濕熱)을 사하는 것이다.’ 라며, 황련의 약효를 배가시키는 수치법과 그 약리를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으~ 쓰다, 써~!

특별히 동의보감의 정신병 단방약 부분에서는, ‘경계와 번조(煩躁)에 주로 쓰며, 심열(心熱)을 내린다. 가루로 내어 꿀물에 한 돈씩 타서 먹거나, 환(丸)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라고 친절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금고지서를 보고 씁쓸한 미소를 띠거나 황련을 먹고 씁쓸한 입맛을 다시는 모습이, 제게는 너무도 비슷해 보입니다. 다음시간에 드릴 말씀은 합환피(合歡皮) 이야기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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