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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초기 태양증의 상풍 상한(11.12.03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2. 3.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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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03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세종 1년 서기 1419년 기해년 음력 12월 11일‘정사를 보는 편전에서 김점이 사사로이 내약방 의원을 청하다’라는 기사에서는,‘임금께서 인정전에 나아가 조회를 받고 편전에서 정사를 보는데, 김점이 갑자기 자리를 떠나 땅에 엎드려 말하기를,“신에게 자식 하나가 있는데 지금 감기에 걸려 있습니다. 내약방(內藥房)에 입직한 의원 조청(曺聽)에게 병을 보아 주도록 명하시기를 원합니다.”하니, 임금이 정색하면서 말하기를,“조회하는 전당(殿堂)은 신하를 맞이하여 정사를 모의하는 곳인데, 이에 공공연하게 자기의 사정(私情)을 말하여 부끄러워하지 않으니, 점(漸)은 본디 말할 것도 못되거니와, 대간의 관원이 곁에 시좌(侍坐)하여 듣고서도 감히 규탄하지 못하니, 그 또한 비겁한 것이로다.”하셨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감기에 걸린 자식을 걱정하여 임금께 내약방(內藥房) 입직 의원을 청하는 애타는 아비와 공적인 장소에서 사적인 업무를 간청한다고 꾸짖는 세종의 꼿꼿함이 잘 묘사된 기사입니다. 하여튼 자식의 감기를 걱정하다 임금께 혼난 김점의 자식은 어찌 되었나 궁금해집니다. 오늘도 계속해서 상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구미강활탕에 들어가는 강활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태양이라고 하는 것은 방광(膀胱)이 근본이다. 태양에 병(病)이 나면 두통(頭痛)이 있고 등줄기가 뻣뻣하다. 태양의 표(標)는 소장(小腸)인데 심장(心臟)과 안팎의 관계가 되는 장부(臟腑)이므로 열이 나는데, 겨울에는 마황계지탕(麻黃桂枝湯)을 쓰고 다른 달에는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을 처방(處方)한다. 태양은 피부가 겉 기관이 되고 방광이 속 장부가 되는데, 열이 피부에 있으면 두통이 있고 목덜미가 뻣뻣하여 마황계지탕과 구미강활탕을 쓰고, 열이 방광에 있는 경우이면 갈증이 나고 소변이 벌겋게 되어 오령산(五苓散)으로 치료한다. 열이 나고 오한이 있으면서 맥이 뜨는 부맥(浮脈)이 있는 것은 태양표증(太陽表證)인데 이것이 바로 태양증(太陽證)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초기 태양병의 치료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람에 상하면 태양상풍이지요~'바람'에 나온 정우도 울상이네요.

계속해서 보감에서는,‘태양증은 태양상풍(太陽傷風)과 태양상한(太陽傷寒)으로 구별하는데, 태양상풍은 양맥(陽脈)은 뜨고 음맥(陰脈)은 미약하다. 양맥이 부(浮)하면 열이 저절로 나고 음맥이 약하면 땀이 저절로 나며, 으쓱으쓱 오한(惡寒)이 나고 선뜩선뜩하여 바람을 싫어하며, 후끈후끈 열이 나고 맹맹하게 콧소리가 나며 헛구역질도 하는데, 주로 계지탕(桂枝湯)으로 치료한다’라며, 초기 태양병을 다시 상풍과 상한으로 구분하고 바람에 상한 상풍의 치료법을 먼저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동의보감에서는‘태양상한은 머리가 아프며 열(熱)이 나고, 몸이 쑤시며 허리가 아프고, 관절이 모두 아프며 바람에 몸서리치고 땀이 안 나면서 숨이 차는데 마황탕(麻黃湯)을 주로 쓴다. 자세히 설명한 주(註)에서는,“머리가 아프고 몸이 쑤시며, 허리가 아프면서 온 관절까지 모두 당기고 아픈 것은 태양상한인데 우리 몸을 키워주는 영혈(榮血)이 잘 돌아가지 못하는 까닭이다”라고 하였다’며, 태양상한의 치료법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 초기의 상한은 바람에 상한 상풍과 추위에 상한 상한으로 분류하고 그 치료법도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감기는 큰 문제없이 회복되며 우리 몸의 면역을 강화해주는 보너스를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감기에 걸려 시골의 작은 기차역에서 사망했습니다. 감기, 흔하고 가볍다고 우습게 볼 병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오. 다음시간에는 상한에 좋은 음식과 약재 이야기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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