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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죽음을 불러온 아치통(12.03.23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3. 23.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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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23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치통! ㅠ_ㅠ

지난 달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생전 모델로도 활발하게 활동한 도리안 톰슨(41)은 콜라겐이나 리신히드록실라아제 등의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한 대사이상이 원인이 되어 콜라겐의 섬유속 형성에 이상이 일어나, 결합조직 이상이나 혈관내 피하조직에 장애가 발생하는 병으로, 관절이나 피부가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만성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엘러스-단로스증후군(Ehlers-Danlos syndrome)이라는 병으로 인해 끔찍한 치통에 시달려왔다. 그의 엘러스-단로스증후군은 치주질환을 동반한 것으로 추측되며, 치아를 둘러싼 치주가 허물어지고 약해지면서 통증을 야기한 것이다. 톰슨은 약 6년간 이 질환에서 비롯한 치통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살 전 치통 때문에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어 영양실조 상태였으며, 수 년 간 치통으로 인한 불면증에 고통스러워했다. 결국 그는 지난 해 12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목을 매 자살하고 말았다라고 한 일간지(서울신문)가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정말 치통은 참을 수 없는 통증 중에 하나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아치통(牙齒痛)은 일곱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부터는 아치통을 상세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가글 한번 해볼까요?

동의보감에서는,‘아치의 풍열통(風熱痛)은 밖에서는 외풍(外風)과 안에서는 내열(內熱)이 맞부딪혀 잇몸이 붓고 아프며 고름으로 악취(惡臭)가 나는 것인데, 서각승마탕(犀角升麻湯)을 쓰면서 겸하여 형개탕(荊芥湯)으로 가글하면 좋다. 또 아치의 풍랭통(風冷痛)은 잇몸은 붓지 않고 벌레 먹지도 않았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치아가 흔들리는 것으로, 온풍산(溫風散)을 투약하면서 더불어 개소산(開笑散)으로 가글하면 좋다라면서, 풍열통과 풍랭통을 나누어 설명하고 그 치료법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술 자주 드시는 분의 치통에는 찬물양치!

또 보감에서는,‘아치의 열통(熱痛)은 식도부터 위장까지인 장위(腸胃)에 열이 쌓여서 잇몸이 붓고 짓무르며 입에서 악취가 나는 것이다. 양격산에 지모 석고 승마를 더하여 보조하는 좌약(佐藥)으로 삼고, 대황(술로 찐 것)을 주된 효능을 가진 군약(君藥)으로 삼아 입에 머금고 있다가 가글하면 낫는다. 습열(濕熱)이 있는 상태에서 풍랭(風冷)을 맞아서 그것이 울체(鬱滯)되어 아플 때에는 당귀용담산(當歸龍膽散)을 써야 한다. 여러 해 동안 치통(齒痛)을 앓아 치아가 검게 문드러지다가 빠지고 찬바람만 쏘이면 약간 괜찮아지는 것은 기름진 음식의 습열로 생긴 화() 때문이다.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에 황련을 더한 것으로 설사 시키면 좋아진다. 위열(胃熱)로 치통이 있어 찬 것을 좋아하고 뜨거운 것을 싫어하면 마땅히 청위산(淸胃散) 등을 써야 한다. 한 부인(婦人)이 치통이 너무 심해서 말을 몰고 나가 찬바람을 쏘이면 통증(痛症)이 멎지만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통증이 재발하였다. 이는 양명(陽明)의 습열이 성()하기 때문인데 조위승기탕에 황련을 넣어 3~5번 설사(泄瀉)시키고 밖으로는 괵귀산(馘鬼散)으로 치아를 문질렀더니 나았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 치아가 아플 때는 찬물로 자주 양치해야 한다, 열통에 관하여 아주 자세히 분류하고 그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도 치통 때문에 고생했다구요! ㅠ_ㅠ

20114월 캐나다 토론토 미시소거 대학(UTM) 연구진은 약 27500만년 전 북미 지역에 살았던 라비도사우루스 하마투스들의 턱뼈 화석 중 하나에서 이가 빠지고 염증으로 뼈가 짓무른 흔적을 발견했으며, 이는 극심한 치통을 유발했을 염증의 흔적으로 보인다고 한 신문(연합신문)19일 보도했습니다. 그 큰 덩치의 공룡들도 치통은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내일도 치통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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