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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귀하신 팔님, 발님(11.03.24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3. 24.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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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24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2010년 9월 9일 대법원은 손해배상사건에서 노동력상실률을 계산하는 새로운 기준이 마련되었다고 밝혔습니다. 1963년 맥브라이드방식이 6차로 개정된 이후 지금까지 개정되지 않아, 노동능력상실률을 평가하는 방법과 현실사이에 거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예컨대 두 팔의 절단 시, 맥브라이드 방식의 경우 신체 장애율이 75%, 노동능력 상실률이 75~88%였으나, 새로운 기준에 의하면 신체 장애율이 84%, 노동능력 상실률은 89~95%로 상향되었고, 두 다리의 절단은, 맥브라이드 방식에서는 신체 장애율이 58%, 노동능력 상실률이 58~83%였으나, 새로운 기준에 의하면 신체 장애율이 64%, 노동능력 상실률은 67~81%로 상향되었습니다. 그러나 매우 심한 요추전방전위증의 경우 맥브라이드 방식으로는 신체 장애율이 63%이고 노동능력 상실률은 63~86%였으나, 대한의학회 기준으로는 신체 장애율이 25%, 노동능력 상실률이 28~40%로 하향되었습니다. 이것은 과거보다 사지장애가 더 중요한 장애로 인식되고, 척추장애의 경우 치료법의 발달로 치료가 가능해지자 그 장애율이 하향된 것입니다. 이렇게 시대에 따라서 우리 몸의 중요성도 변화가 있습니다. 

인간승리 레슬러로 유명한 미국의 더스틴 카터!

오늘은 과거보다 노동력상실률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사지의 병인 사지불용(四肢不用)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사지불용(四肢不用)에 대하여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황제(黃帝)가 “비장병(脾臟病)에 사지를 쓰지 목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라고 하니, 그 스승 기백(岐伯)이 “사지는 모두 위장(胃腸)에서 기를 받지만, 위기(胃氣)만으로는 경락(經絡)에 도달할 수 없고, 반드시 비장(脾臟)에 힘입어야 도달할 수 있습니다. 비에 병이 생겨 위의 진액(津液)을 운행시키지 못하면, 사지가 수곡(水穀)의 기를 받지 못하여 기가 날로 쇠약해지고, 맥도(脈道)가 잘 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근골(筋骨) 기육(肌肉)이 모두 살아갈 기(氣)가 없어져서 사지를 쓰지 못하는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이 뜻은 사지가 늘어지고 무력한 것은 비의 정(精)이 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황제가 묻기를 “사람이 무력하게 늘어지는 것은 어떤 기 때문입니까?” 라고 하니, 기백이 “위가 실(實)하지 않으면 모든 경맥이 허(虛)하고, 모든 경맥이 허하면 근맥(筋脈)이 늘어져 무력해집니다. 근맥이 늘어져 무력한데 과도한 성생활로 힘을 쓰면, 기를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무력하게 늘어지는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또 다시 황제가 “비장은 위와 막으로 이어져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비가 위를 위해 진액을 돌게 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라고 하니, 기백이 “족태음(足太陰)은 비장으로서 위(胃)를 위해 삼음경(三陰經)에 양명(陽明)의 기를 돌립니다. 또 양명은 위장인데, 비는 위를 위해 삼양경(三陽經)에도 양명의 기를 돌게 합니다. 모든 장부(臟腑)는 각각 그 경맥을 통하여 양명의 위기(胃氣)를 받습니다. 그러므로 비가 위를 위해 진액이 돌게 하는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비가 실하면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데, 내경에서 비가 태과(太過)하면 사지를 움직이지 못한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생긴 병을 치료할 때는, 삼화탕(三化湯) 등으로 설사시켜야한다. 비가 허(虛)해도 사지를 쓰지 못하는데, 비가 병들면 비와 위가 진액을 못 돌리니, 치료할 때는 십전대보탕으로 사기를 제거하고 정기를 보해야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마른 남자랍니다.

이해하기 쉽게 간단히 요약하면 사지의 기능은 소화기인 비위(脾胃)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비위가 허하거나 실해도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서 더 귀하고 덜 귀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시대에 따라서 좀 더 중요한 역할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현대 생활에서 사지가 자유롭지 못하다면..., 상상만 해도 답답해집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팔다리에게 감사해야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손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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