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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사람의 씨앗인 정(精)과 씨앗의 위대함(12.04.07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4. 7.

글쓴이: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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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07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씨앗은 정말 위대합니다. 위대한 씨앗에 관한 한 일간지(아시아경제)의 기사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20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스베틀라나 야시나(Svetlana Yashina), 다비드 길리친스키(David Gilichinsky) 박사 연구팀이 시베리아 툰드라 지역에서 발견된 옛 씨앗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PNAS) 회보 논문에 최초로 발표했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32000년 동안 씨앗과 열매가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천연냉장고 역할을 한 툰드라 환경과 땅 속에 먹이를 보관하는 다람쥐 덕분이었다. 툰드라의 땅 속 연평균 온도는 영하 7도 내외로 연구팀은 다람쥐들이 여름철에 물어다 땅속에 보관한 것이 얼어붙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수차례 발아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대신 얼어 있는 열매를 녹여 씨방 속 태좌의 세포를 추출해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정말 대단하지요? 이래서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씨앗인 정()을 지키고 아끼는 것이 건강의 요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32천년을 기다려 피운 꽃.


동의보감에서는,‘편작(扁鵲)이 저술했다고 하는 난경(難經)이란 책에,“심장(心臟)이 왕성하면 정즙(精汁) 3홉을 담을 수 있고, 비장(脾臟)에는 산고(散膏)형태로 반근이 있으며, ()이 왕성하면 정즙 3홉을 담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 내경에서는,“()은 수()를 주관하고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정을 받아서 간직한다고 하였다. 이를 자세히 설명한 주()에서는,“신장(腎臟)은 정을 모아 관장하는 장기인데 단지 신장 하나만이 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오장(五臟)이 각기 정을 간직하지만 결코 그 한 곳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대개 사람이 교감(交感)하지 않으면 정이 혈()속에 있어 아직 제 모습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남녀가 교감을 한 후 욕화(慾火)가 움직여 극()에 달하면 온몸에 흘러 돌아다니던 피가 명문(命門)에 이르러서 정액으로 변화하여 새어 나간다라고 설명하면서, 정의 변화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한의학의 경전인 내경(內經)에서,“음양의 요체는 양()이 굳게 지켜야 음()이 튼실해진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양이 강()하기만할 뿐 치밀하지 못하면 음기가 끊어져버린다고 한 것이다. 음이 화평하고 양이 치밀하면 정신(精神)이 잘 다스려지고, 음과 양이 떨어져 따로 놀면 정기(精氣)가 끊어져버린다고 하였다. 이를 설명한 주()에는,“음양이 만나는 요체는 바로 양기를 치밀하게 만들고 굳게 지켜서 함부로 배설하지 않는 데 있는데, 치밀하게 만들고 굳게 지켜서 함부로 배설하지 않으면 생기가 튼튼하고 견고해져서 능히 오래 살 수 있으니, 이것이 성인(聖人)의 도()인 것이다. 양이 스스로 강할 뿐 치밀하게 만들고 굳게 지키지 못한 즉, 음이 빠져나가 정기(精氣)가 고갈되고 끊어지며, 음기가 화평하고 양기를 치밀하게 만들고 굳게 지키는 즉, 정신(精神)이 나날이 좋아진다고 하였다. 정을 치밀하고 굳게 간직하려면 옥로환(玉露丸) 등을 복용하여야 한다라며, 정을 지켜 건강하고 총명하게 사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700년의 시공간을 넘어 선보이는, 아름다운 생명의 진수.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 고려시대 연()의 씨앗이 발아해서 연꽃을 피운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함안군은 성산산성에서 발견한 연꽃 씨앗 10개 중 3개가 발아에 성공해서 꽃대 9개가 올라왔으며, 이 가운데 2개의 꽃대에서 꽃잎이 만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꽃의 이름은 아라홍련이라 붙였다라는 오래된 기사(경향신문)도 있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정을 모으고 기르는 데 좋은 음식과 약재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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