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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숨길 수 없는 세가지...그리고 기침!(11.04.07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4. 7.

글쓴이: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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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07 라디오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사랑, 가난, 기침은 숨길 수 없나봅니다~ :)

세상에는 숨길 수 없는 것이 세 가지 있다고 합니다. 사랑, 가난, 그리고 기침입니다. 이 세 가지는 숨길수록 더 드러난다고 하네요. 사랑이나 가난은 잘 모르겠지만, 기침은 확실히 공감이 갑니다. 꼭 중요한 자리에서 망신 주듯이 나오는 기침은 방송을 하는 저희들에게는 정말 난감한 일입니다.

한 포털사이트의 백과사전에 의하면(파란백과), 기침은 해중추(咳中樞)의 흥분에 의해서 생기는 기도(氣道)의 방어반사로서, 의학적으로는 해수(咳嗽)라고 합니다. 호흡에 의한 기관(氣管)내 기류의 속도는 보통 초속 6∼7m 정도지만, 때때로 기침할 때 초속 200∼300m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태풍의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도 합니다. 우리 몸은 이러한 기침으로 기도(企圖)안에 쌓인 가래나 이물질을 배출시킵니다. 이러한 기능은 마치 태풍의 순기능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오늘 말씀드릴 주제가 바로 기침, 가래는 없고 소리만 있는 기침인 해(咳)입니다.

비가 내린 후 낙옆이 추적추적해 보이네요..

동의보감에서는 기침의 원인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의 경전인 내경(內經)에서는, “사람이 추운 한기(寒氣)를 받은 것이 미미(微微)하면 기침을 하고, 심하면 설사(泄瀉)를 한다.” 고 하였으며, “가을에 습(濕)에 상(傷)하면 겨울에 기침을 한다.” 고도하였다.

콜록 콜록~ㅠ

또 다른 표현으로는, “가을에 습(濕)에 상하면 기(氣)가 거슬러 올라 기침을 하고, 다리에 기운이 빠지는 위궐(痿厥)이 생긴다.” 고 하였다. 몸이 찬데 차가운 것을 마시면 폐(肺)가 상하고, 폐가 상(傷)하면 기침을 한다. 가을에 습에 상하면 겨울에는 반드시 기침을 하는데, 가을에 습에 상하면 습이 비(脾)에 쌓이기 때문이다. 본래 가을의 기운은 맑고 쌀쌀한데, 도리어 움직이면 기(氣)가 치밀어 올라 기침을 하고, 심하면 비습(脾濕)이 움직여 담(痰)이 된다. 이것으로 비장(脾臟)에 습이 머물러 있지 않으면, 비록 폐기(肺氣)를 상하더라도 담이 생기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며, 한의학적으로는 가을철 습기가 기침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한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 ‘담(痰)이 있으면서 한기(寒氣)가 적고 열기(熱氣)가 많으면 기침을 하니, 기침은 전적으로 폐(肺)가 주관하는 병은 아니다. 폐는 피부와 터럭을 주관하고 겉을 담담하기 때문에 풍한(風寒)에 먼저 상하게 된다. 내경에서 “모든 오장육부(五臟六腑)에서 기침인 해(咳)가 생기니 폐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장은 각기 주관하는 때에 따라 병을 받으니, 그 시기(時期)가 아니면 폐로 전해준다.” 고 하였다. 해(咳)가 생기는 원인은 한결같지 않은데, 한(寒) 조(燥) 습(濕) 풍(風) 화(火)가 모두 해(咳)를 생기게 한다.’ 라고 설명하면서, 기침이 단순히 폐만의 문제는 아니며, 모든 장부의 성쇠(盛衰) 그리고 주위 환경과 기후가 기침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뇌 -> 신경반사 -> 기침

기침은 일단 나오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어려운데, 이것은 기침이 기본적으로 대뇌에서 독립한 신경반사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뇌의 지배도 어느 정도 받고 있기 때문에, 헛기침과 같이 의지에 따라 일으키거나 가벼운 기침 정도는 참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사랑은 어떨까요? 아마 기침보다 더 참을 수 없는 모양입니다. 자식을 외교부에 특채시킨 후 패가망신한 어느 전직 장관을 보면, 절대 참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자식을 위한 부모의 빗나간 사랑인 것 같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소리는 없고 가래만 있는’ 기침인 수(嗽)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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