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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써서 남주자!/행복합니다

밥상의 깊은 뜻은.....(10.06.29)

by 김길우(혁) 2010. 10. 7.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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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매거진 <행복합니다~> 77월호 이야기입니다 ^^



밥상의 깊은 뜻은...

매일 먹는 밥상에는 몇 가지 심오한 비밀이 있다. 황제의 밥상에도, 촌부의 밥상에도... 숨겨져 있는 그 비밀을 알고 나면 밥상은 우리에게 평범하지 않은 행복과 건강을 준다. 자, 신비한 그 비밀을 알아보자.

(한정식 상차림, 진미가. 아무리 많아도 내가 먹을 양은 정해져 있지롱)

밥상을 대하며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는가? 빨리 먹고 다음 일을 해야지? 아, 이 음식 참 맛있겠다? 일 인 분에 얼마일까? 아니다! 우리는 밥상을 대하며 세 가지 생각에 충실해야한다. 지금이 먹을 때인가? 먹을 만한 사람과 같이 먹는 것일까? 먹을 만큼의 시간은 있는가?

(제일 맛있는 밥상, 동산식당)

지금이 먹을 때인가?  
생각해보자. 현대 우리는 세끼를 먹는다. 그런데 왜 세끼를 먹는 것일까? 남이 그렇게 하니까? 그렇지 않다. 인간에게 먹는 다는 것은 참 즐겁고도 중요한 일이다. 지금이 먹을 때인가를 아는 척도는 무엇일까? 그것은 배가 고플 때이다. 배가 고프지 않다는 것은 대개 지금 나는 먹을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의미이며, 먹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먹을 때가 되면 배가 고프다. 배가 고프다는 것은 지금 우리 몸에 에너지원이 공급되어야 하며, 먹고 소화될 준비가 되어있다는 의미로 대뇌에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이럴 때는 소화기가 모두 준비 되어있으며, 당신이 전 끼에 공급한 음식이 잘 소화되었고, 이제는 다시 다른 음식이 들어와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장은 비어있으며, 흡수한 힘은 거의 소모되었고, 위장은 기꺼이 다음 음식을 즐겁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으니 아무 걱정 말고 음식을 공급하라는 의미이다. 이런 신호에 당신이 음식을 공급해 준다면 위장은 더부룩하고, 헛배 부르며, 트림이 자꾸 나고, 심지어 신트림이 나며, 구역질나고 토하며 쓰리고 아픈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대개 소화기의 병이 오는 것은 먹을 때 먹지 않고, 먹지 않아야 할 때 먹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당신 탓이다.

먹을 만한 사람과 같이 먹는 것일까?
당신은 누구랑 밥을 먹는가? 혼자 먹는가? 비즈니스 상대와 식사를 하는가? 그럼 당신은 불쌍한 사람이다. 인체의 구조를 살펴보면 위장은 횡경막 아래, 간과 위장이 한집에서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알다시피 간은 스트레스를 담당하는 장부이고 위장은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이다. 그래서 지방과 단백질은 간의 도움을 받아서 위장에서 소화된다. 그런데 재수 없는 인간이나, 복잡한 인간, 스트레스를 주는 인간과 식사를 하게 되면 간이 도와줘야 하는 일은 안 하고 스트레스를 막는데 전력한다. 그래서 싫은 사람과 식사를 하면 소화가 안 되는 것이다. 아무리 산해진미를 먹어도 몸에 득은 없고 오히려 소화되지 않은 채로 소화관을 통과하며 수많은 독소를 내보내, 몸은 오히려 죽어가게 된다. 그래서 좋은 음식만 먹는데도 쉬 피로하고, 피부와 얼굴에 윤기가 없으며, 짜증이 많이 나고, 잠을 못 자며, 신경이 예민해 짜증이 많아진다. 이런 병이 있다면 누구랑 밥을 먹는가를 살펴보고, 싫은 사람과 밥자리를 없애야 한다. 꼭 같이 먹어야 한다면 미리 밥을 먹고 가든지, 차라리 굶는 것이 좋다.

(한정식 상차림, 마방집. 헉~, 이걸 30분에 다 먹어?)

먹을 만큼의 시간은 있는가?
있다고? 주문해서 먹고 계산하는 데까지 30분? 우겨 넣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꼭꼭 씹어서 먹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음식의 재료의 신선한 맛과 수고한 농군의 땀 내음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 먹을 수 있는 만큼의 시간이다. 꼭꼭 씹는가? 한 술을 적어도 나이만큼은 씹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위장이 약해지므로 더 씹어야 하는데,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 빨리 먹는다. 입은 성기가 아니라 소화기다. 영화에서 뽀뽀하는데 주로 입을 쓴다고 입이 성기인줄 아는데, 입은 분명 소화기다. 위장에는 이빨이 없다. 입에서 잘게 부수어 주지 않으면 불쌍한 살덩어리인 위장이 그 일을 다 해야 한다. 얼마나 힘들겠는가? 이가 없으신 어르신을 생각해보자,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음은 물론 소화도 안 된다. 물론 씹을 수 없어서다. 이가 있을 때 최대한 씹으며 음식 맛을 음미하자. 음식의 맛을 알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살이 찌고 적게 먹어도 살이 빠지지 않으며, 더부룩하고, 그득하다. 당연히 위장에 오래 머물므로 힘이 들 수밖에. 적어도 한 끼 식사에 30분은 자신만을 위하여 배려하자. 그렇게 못한다면 건강은 물론, 성공한 당신의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자신을 위해 단지 30분도 배려할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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