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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써서 남주자!/행복합니다

성적도 약과 운동이 필요해~(10.09.30)

by 김길우(혁) 2010. 9. 9.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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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매거진 <행복합니다~> 9월호 이야기입니다 ^^

  

 한자(漢子)라는 것이 원래 그림인데, 글씨로 바뀐 상형문자라는 것은 모든 분이 다 아실 것입니다. 자~ 그럼 학생(學生), 학교(學校), 학문(學問)... 여기서 쓰이는 배울 학(學)자를 어떤 그림을 본 떠 만든 글자일까요?  

저의 선생님께서는 이 글자가 ‘무엇을 배우려는 사람이 머리가 복잡해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모양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래의 아들 자(子)는 사람의 형상이요, 윗부분의 모양은 영락없이 머리를 움켜쥐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한자를 만들 당시의 배움이나, 지금의 공부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모두가 똑 같은가 봅니다. 

혹시 조선시대 실학자로 이름 높은 연암 박지원 선생이 과거시험지를 백지(白紙)로 냈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지난 시대 과거 시험에서도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썼습니다. 시험에 좋다는 약이나 식품은 애교이고, 엿을 붙이거나 굿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후기로 가면 대리시험이나 미리 만든 답안지는 물론, 시험장에 땅굴을 파고 문제를 적은 대나무 통을 담 밖으로 보내 시험을 치게 하는 등, 지금에 들어도 기가 막힌 부정행위가 만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시험에 도움이 될 만한 뾰족한 방법은 없고, 그저 선인들이 사용했다는 공부 잘 하는 약이나 소개할까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가슴이 두근대고 불안한 정충(怔忡)이 오래되면 건망이 된다. 심장(心臟)과 비장(脾臟)의 혈(血)이 적어서 정신(精神)이 상(傷)했기 때문이다. 인신귀사단을 주로 쓴다. 혹 타고난 음백(陰魄)이 부족하여 건망이 있을 때에는 정지환과 개심산을 써야한다. 나이가 들어 잘 잊어버릴 때에는 가감고본환을 써야한다. 건망에는 가감복령환 총명탕 귀비탕 가감보신단 천왕보심단 강심단 장원환 가미수성원 주자독서환을 복용해야한다.’ 고 하였습니다. 

약이 이렇게 많은 것을 보니 옛날의 수험생들도 걱정이 몹시 많았나 봅니다. 

장원(壯元) 즉 수석(首席)을 한다는 장원환(壯元丸)을 살펴볼까요? ‘장원환은 심장을 보(補)하고 혈을 만들어 정신을 편안하게하고 뜻을 안정시킨다. 건망 정충 불면이 있고 기억하지 못해 잘 잊어버리는 사람에게 쓰는데, 천 마디 말을 외울 수가 있고 가슴에 만권의 책을 간직할 수 있다.’ 는 약입니다. 정말 대단하지요? 

이름이 멋진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은 오히려 아주 간단하게 ‘건망을 치료한다.’ 고만 하였고, 더 거창한 공자대성침중방(孔子大聖枕中方)은 ‘먹으면 총명해진다.’ 끝~! 입니다. 주절주절 말할 필요도 없다는 뜻인가요? 하여튼 예전에는 약도 먹으며 공부를 한 것 같습니다. 

약도 약이지만 학업성적을 올리는데 관심을 끄는 기사가 있습니다. 미국 네이퍼빌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매일 아침에 운동을 하고 학업을 시작합니다. 이후 성적이 꾸준히 올라가더니, 세계 학력경시대회에서 과학 1위, 수학 5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번 주 내내 말씀드린 것처럼,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영양이 학업 성적 향상에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아무쪼록 뒷심을 발휘하셔서 모두 모두 원하는 결과 있으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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