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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KBS(세상의 모든 지식)

KBS 세상의 모든 지식 -오십견에 대하여(14.12.09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2. 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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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9 세상의 모든 지식 방송분)


어서 오십시오..


1.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프다는 분들 많은데요.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고요... 왜 그런가요?

☯ 만물의 영장인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 자연의 영향을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특히 몸이 건강하지 않을수록 훨씬 영향을 많이 더 자주 받게 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신경도 수축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관절 근육과 인대 등도 뭉치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2. 실제로 12월부터 3월까지 오십견 환자들이 많다고 하는데... 오십견이 뭔지 설명해주실까요?

☯ 우선 어깨관절은 다른 관절과 달리 매달려 있는 형상의 불쌍한 관절입니다. 이런 관절을 한 오십년 심하게 쓰게 되면 아프기 시작해서 ‘오십견’이라도 하는 것이죠. 오십견은 어깨 관절이 쪼그라지고 서로 엉키면서 염증과 통증을 불러일으키는 병으로, 50대 중장년층에 자주 발병합니다. 어지러운 말로는 ‘유착성 피막염’, ‘동결견’이라고도 하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겨울이 시작되는 12월부터 3월까지가 오십견 환자들이 많이 증가하고, 특히 여성의 비율이 약 62~63%를, 남성의 비율이 약 37~38%로 여성 환자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3. 보통 50이 넘으면 발생한다고 알고 있는데...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오십견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요?

☯ 물론 50대가 가장 많기는 합니다만 한 학회(대한견·주관절학회(회장 고상훈 울산대 의대 정형외과)가 전국 11개 대학병원 오십견 환자 1373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역시 50대가 45.7%로 가장 많았고, 40대 환자는 20.9%, 30대 환자도 2.5%였습니다. 요즘 3~40대는 전반적으로 운동량이 적고,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기기 사용이 늘면서 불쌍한 어깨와 목을 너무 혹사하고, 스트레스로 목의 기혈 순환이 어려워지는 것이 3~40대의 발병을 앞당기는 것 같습니다.



4. 여성분들이 오십견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요...? 김장철에는 더 할텐데요... 당뇨병 환자 5명 가운데 1명은 오십견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당뇨와 연관성이 깊은 이유는 뭔가요?

☯ 통계적으로도 여성발병률이 남성보다 2배 더 높다고 합니다. 현대에는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들을 남녀 구별 없이 사용하고, 가사노동은 주로 여성에게 부과되어 여성의 어깨가 특히 더 혹사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폐경으로 인한 여성 호르몬의 감소도 한 몫을 합니다. 더불어 요즘 육아는 장모님이 맡는 경우가 많아서 고생한 어깨가 쉴 사이가 없고, 계속되는 육아로 여성들의 오십견이 낫지도, 호전되지도 못 하는 것입니다.


통계적으로도 당뇨병이 있을 때 양 어깨에 모두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당뇨병이 없는 환자는 양측성이 18%였지만 당뇨병 환자는 40%에 달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당뇨병이 당뇨환자는 일반인보다 혈액 내에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많아 당뇨병 자체가 오십견을 쉽게 유발하는 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유발됐을 때 치료하더라도 염증이 증가되는 경향으로 일반 환자에 비해 통증이 훨씬 심하고 잘 낫지 않아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활동이 줄어 혈당이 높아지면서 오십견 치료에도 어려움이 생깁니다.


5. 오십견이 의심되는 증상들... 알려주실까요? 어깨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오십견은 아닐텐데요... 흔히 팔을 무리하게 써서 어깨가 결리는 증상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증상도 다양하다고 하는데...

☯ 양방에서는 오십견 증상으로는 어깨 근육 전체에 뻑뻑함이 느껴지고, 통증 때문에 팔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으며, 지속적인 어깨통증이 있고, 밤이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증상이 심해지면 어깨를 위로 들어 올리거나 돌리려 하면 통증이 심해 들어올리기 어렵습니다.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종종 오해하기 쉽지만 회전근개 파열 환자는 어깨에 통증이 있어도 팔을 들어 올릴 수 있지만, 오십견 환자는 스스로 팔을 들어올리기 어렵습니다. 또, 어깨 통증의 기본이 되는 단서는 갑자기 뚝 하는 느낌이나 부딪히는 등의 원인이 있은 후 통증이 시작됐는지, 서서히 아파왔는지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어깨관절이 빠지는 탈구나 아탈구, 근육의 파열 등과 같은 것은 대부분 갑자기 발생하며, 또 다쳤을 때 어깨의 위치가 아주 중요한데, 만일 탈구의 약한 위치에서 팔이 뒤로 비틀렸다면 전방탈구나 아탈구를, 어깨 부위로 떨어졌다면 견봉쇄골 관절 손상을 걱정합니다. 이에 비해 회전근개건염이나 오십견 같은 경우에는 서서히 발생합니다. 또한 오십견의 특징은 모든 관절 방향으로의 제한이 온다는 것이 다른 특정 어깨의 인대나 힘줄 질환과 가장 다른 차이점입니다. 이외에도 밤에 주로 아픈 것은 회전근개 완전파열일 가능성이 높은데, 악성종양과 같은 다른 질환도 고려해야 합니다. 어깨충돌증후군이라는 병도 있습니다.



6.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만성일 경우, 증상에 따라 수술을 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환자들 대부분이 파스와 찜질 등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파스나 찜질이 도움이 되나요?

☯ 한방에서는 견비통의 원인이 습(濕)이냐 한(寒)이냐 어혈(瘀血)이냐를 가지고 구별해서 치료합니다. 통증이 중심인 경우에는 약침과 침 뜸 부항 등의 요법을 시술하고, 차처럼 쓸 수 있는 약재에는 잘 아시는 두충, 속단, 우슬, 골쇄보, 구척 같은 약재를 3~40g 가량 다려 꾸준히 물처럼 마시면 관절에 도움이 됩니다.

양방에서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치료에 호전이 더디면 관절내시경 시술을 통해 오십견을 치료합니다. 관절내시경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서 출혈과 조직손상이 적고, 수술 후 통증이 적어서 많이 시술하고 있습니다.

파스나 찜질은 증상이 가볍거나 초기에 잠시 사용해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7. 스스로 운동을 통해서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어떤 운동을 해야할까요?

☯ 오십견 예방과 증상 해소를 위한 운동법(거상운동)은 누워서 아픈 팔을 반대 손으로 잡아 머리 위로 천천히 올려주는 것입니다. 또 아픈 팔을 가슴 옆에 붙이고 팔꿈치 아래만 바깥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는 동작도 해준다. 양손으로 목욕수건을 잡고 등 뒤에서 위, 아래로 움직여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만, 이런 운동으로만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셔야 합니다.


8. 오십견이 생기지 않으려면, 평소 생활 습관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예방법 알려주실까요?

☯ 오십견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쓸 때 어깨를 펴고 턱을 뒤로 당겨 귀와 어깨가 일직선상에 있게 하고, 잘 때도 옆으로 눕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은데 옆으로 누우면 어깨가 눌리고 관절이 틀어지기 때문이죠. 또한,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두 손을 같이 사용하고 최대한 몸에 붙여서 들어 어깨에 부담이 덜 가도록 합니다. 선반에 있는 물건을 들 때는 팔을 많이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꺼낼 수 있도록 의자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또 오십견은 운동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서 평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오십견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오늘은 오십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글쓴이: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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