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의해서 남주자!/중원대 한약학개론

중원대학교 한약학개론 2강 후기(11,03,16)

by 김길우(혁) 2020. 3. 16.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겸임교수 김길우(☎ 02, 3408~2132)
--------------------------------------------------------------------------------------------------


철학에서 과학이 태어나고, 과학에서 의학이 태어난다는 것은 지난 시간에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한의학이라고 하는 동양의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양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사물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식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은 완전히 다른 기술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서양 철학이 개체에 대한 철저한 분석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반면, 동양 철학은 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동양 철학은 기본적으로 음양의 원리를 활용함으로써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완벽한 서술구조를 가집니다. 음양은 비교를 통해서만 나타날 수 있는 개념으로서 음과 양이라는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2진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컴퓨터언어에서 ‘0’과 ‘1’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양철학에는 이러한 2진법 이외에도 ‘도(道)’로 표현되는 1진법, ‘삼재(三才)’로 표현되는 3진법, ‘사상(四象)’으로 나타나는 4진법, ‘오행(五行)’으로 표현되는 5진법, 그리고 ‘육기(六氣)’로 설명하는 6진법 등의 개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동양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익숙했을 이러한 개념들이 현대의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난해하고 때로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개념들은 옛 동양 사람들이 그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언어 그 자체였습니다. 이러한 동양적 개념을 자주 접해서 익숙해지고 체화되도록 한다면 한의학적 텍스트를 이해하고, 선현들의 생각에 접근할 수 있으며, 한약이라는 약재를 시의적절하게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들 열심히 공부합시다.


제인한방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