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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차이는 간 때문이야~(11.04.22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4. 22.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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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2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엊그제 제 아들이 제게 문제를 냈습니다. “아빠, 혹시 짜장면과 간짜장이 왜 가격차이가 있는 줄 아십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적당한 생각이 안 나서 머뭇거리자, 제 아들이 요란한 춤을 추면서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차이는 간 때문이야~” 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 노래와 춤 때문에 우리 부부는 한동안 깔깔댔습니다. 이렇게라도 웃고 나면 아마 간도 건강해 질 것입니다. 오늘도 계속해서 간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간 때문이야~간 때문이야~

동의보감에서는, ‘사기(邪氣)가 간(肝)에 있으면 양 옆구리속이 아프고, 속이 차가우며, 나쁜 피가 있다. 더 자세히는 간병(肝病)이 들면 양 옆구리 아래가 아프고, 아랫배까지 당기며, 화를 잘 낸다. 폐(肺)의 병사(病邪)가 간으로 전해지는 것을 간비(肝痺)라고 하는데, 궐병(厥病)이라고도 하며, 옆구리가 아프고 먹은 것을 토(吐)한다. 간에 열(熱)이 있으면 안색이 푸르고 손발톱이 마른다.’ 며, 간병은 옆구리 통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옆구리가 아파요-

또 보감에서는, ‘간병의 외증(外證)은 깨끗한 것을 좋아하고 얼굴이 푸르며 자주 성을 내는 것이고, 내증(內證)은 배꼽 왼쪽에 불뚝불뚝 뛰는 동기(動氣)가 있고, 누르면 단단하거나 통증이 있는 것이다. 또한, 간병이 들면 사지(四肢)를 못 쓰고 소변이 찔끔찔끔 나오거나 혹은 잘 나오지도 않으며, 대변은 보기 어렵고 근육이 뒤틀리는데,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간병이고 이러한 증상이 없으면 간병이 아니다.’ 라고 설명하면서, 간병과 다른 병의 감별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얼굴이 이렇게까지 파랗다면...?

계속해서 동의보감에서는, ‘몸의 큰 뼈들인 대골(大骨)이 마르고 큰 근육인 대육(大肉)이 꺼지며, 가슴 속에 기(氣)가 그득하고 뱃속이 아프며, 가슴속이 불편하고 어깨와 목덜미 그리고 몸에 열이 있으며, 저장된 지방인 군육(䐃肉)이 빠지고 눈자위가 푹 들어가면서 그 장기의 위급함을 알리는 진장맥(眞藏脈)이 나타나는데, 눈으로 사람을 보지 못하면 바로 죽고, 사람을 볼 수 있으면 간장을 이기는 날에 이르러 죽는다. 이를 자세히 설명한 주(註)에서, “이것은 간장이 아주 위급할 때를 말하는 것인데, 자신을 이기는 날이란 십간(十干)이 경신인 달인 경신월(庚辛月)을 말한다.” 고 하였다.’ 며, 간장병의 마지막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감에서 설명하는 십간의 달, 즉 경신월(庚辛月)까지야 모르겠지만, 위급한 간병에는 기운이 차갑고 무거워지는 시절이 특히 위험하다는 것은 참고할 만합니다.

한 신문에 의하면 이 '간 때문이야' 광고음악이 심지어 음원차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쉬운 멜로디와 어설픈 이 축구선수의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어울려 어느새 흥얼거리게 되는 '간 때문이야'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다가 결국 음원사이트 실시간 순위에서는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2위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에 가수들이 울어야 할까요? 광고사가 웃어야 할까요?

다음시간에는 간병의 허실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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