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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월경주기를 보호하라!(11.11.05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1. 5.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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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5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지난 4월 한 의료전문지의 기사(코메디닷컴)에서는,‘미국 국립직업안전건강연구소 크리스티나 로우손 박사팀이 25~45세 간호사 7만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월경주기에 대해 조사했는데, 연구 결과 적어도 20개월 이상 교대근무를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월경주기가 23% 더 불규칙했다. 교대근무를 가장 많이 하는 여성의 12%는 월경주기가 불규칙했으며, 반면 교대근무를 하지 않는 여성은 9%만 월경주기가 불규칙했다. 월경주기는 보통 28~30일인데, 교대근무를 하는 여성은 월경주기가 21일로 아주 짧거나 40일 이상으로 아주 길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계속해서,‘연구진은“교대근무와 월경주기 사이의 인과(因果) 관계를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어두운 밤에 밝은 빛 아래에서 일하는 것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밤에 일하면 몸의 24시간 주기(週期) 리듬을 방해하고 혈압조절ㆍ호르몬 생산 같은 물리적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로우손 박사(博士)는“밤에 일하는 여성은 가능한 틈틈이 잠을 자야하고, 먹는 것과 운동습관에 각별히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부연해서 설명했습니다. 이미 일단의 한ㆍ양방의사들은 여러 경로로 인체에 아주 정교한 일간 주기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으며, 여러 주기 시스템이 파괴되거나 교란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습니다. 동의보감에서도 그 여성의 월간주기와 기혈관계가 월경주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피로~한 야간근무 간호사
- 화이트 테렌스 감독의 단편영화 <야간 간호사>
 

그렇다고 너무 잠만 자는 것도...

 

동의보감에서는,“부인의 월경(月經)이 적어져서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라고 여쭈니, 스승께서 말씀하시기를,“전에 설사를 하였거나 땀이 났거나 소변이 너무 나와서 몸의 진액이 다하였기 때문에 경수(經水), 즉 월경량이 적어진 것이다.”라고 하셨다. 만약 경수가 전(前)보다 많아졌다면‘이것은 힘들고 노곤(勞困)한 일이 있기 때문이니, 아마도 대변(大便)보기가 힘들어지고 몸에 땀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월경 상태가 고르지 못하다는 것은 월경 주기가 빨라지거나 혹은 늦어지거나 월경량이 많아지거나 혹은 적어진 것을 말하는 것이다. 대개 월경을 한 후에 월경통이 있는 것은 허(虛)하기 때문이고, 월경이 적으면서 색이 묽은 것은 혈(血)이 허하기 때문이며, 월경량이 많은 것은 기(氣)가 허하기 때문이다. 월경이 나오려는 때에 월경통이 있으며 덩어리가 풀어지지 않고 나오는 것은 기가 막혔기 때문이고, 월경색이 검붉은 것은 기가 막힌 데다 열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월경량이 몸의 상태를 잘 반영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월경곤란...정말 곤란해요!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월경 상태가 고르지 않는 것 중에는 월경통을 겸(兼)하는 것이 있고 발열(發熱)을 겸하는 것이 있다. 월경 주기가 고르지 않는 것 중에는 주기가 짧아지는 것이 있고 길어지는 것이 있는데, 짧아지는 것은 열(熱) 때문이고 길어지는 것은 허(虛)하기 때문이다. 월경통이 있는 것 중에는 늘 통증이 있는 것이 있고, 월경 전이나 후에 월경통이 있는 것이 있다. 월경통이 늘 있거나 월경 전에 통증이 있는 것은 피 덩어리인 혈적(血積)이 있는 까닭이고, 월경 후에 월경통이 있는 것은 피가 허하기 때문이다. 열이 나는 것 중에는 늘 열이 나는 경우가 있고, 월경 때만 열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늘 열이 나는 것은 피가 허한 혈허(血虛)에 덩어리인 적(積)이 있는 까닭이며, 월경할 때만 열이 나는 것은 혈허한데 열이 있는 까닭이다.’라며, 월경의 주기가 기혈성쇠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월경은 여성 건강의 가장 중요한 척도 중에 하나입니다. 저출산나 여성의 경제 활동 문제가 국가 경쟁력의 정말 중요한 요소라면, 말로만 여성복지를 외칠 것이 아니라 여성의 월경주기라도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할 것입니다. 다음시간에는 월경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약재 이야기입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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