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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중종을 치료했던 생지황(生地黃)(11.11.26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1. 26.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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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또 봐도 재밌는 대장금 사진: 오은지기자

요즘 한류열풍이 전 세계를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한류의 도화선이 되었던 장금이 등장하는 실록의 기록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중종 39년 서기 1544년 갑진년 음력 10월 29일,‘상의 병환에 하기가 비로소 통(通)하다’라는 기사에는,‘상(上)에게 병환이 있었다. 정원이 문안을 드리니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승지 등이 내관 박기(朴杞)에게 묻기를“지난밤에 상의 옥체가 어떠하셨는가?”하니,“자세히 모르겠으나, 하기(下氣)가 비로소 통했다고도 한다” 하였다. 내의원 제조가 문안하니 알았다고 전교하고, 정부가 문안하니 알았다고 전교하였으며, 육조·중추부·한성부의 당상들이 문안을 드리자, 문안하지 말라고 전교하였다. 아침에 의녀 장금(長今)이 내전으로부터 나와서 말하기를,“하기(下氣)가 비로소 통하여 매우 기분이 좋다고 하셨습니다”하였다. 얼마 후에 약방에 전교하기를,“내가 지금은 하기가 평소와 같고 다만 기운만 약할 뿐이다. 지금 제조 및 의원과 의녀가 모두 왕래하고 있지만, 의원은 입직할 것이 없으며 제조도 각기 해산하여 돌아가라.”하니, 제조가 회계하였다.“하기가 평소와 같으시단 말씀을 들으니 신(臣)들은 기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만일 갈증이 있으실 때는 생지황(生地黃)을 달여 드셔야지 평소와 같이 냉수를 드셔서는 안 됩니다. 또 각별히 조리하심이 마땅합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중종의 대소변이 뚫리자 비로소 한숨을 돌리며 주치의팀이 갈증에 냉수를 들이키지 말고 생지황 달인 물로 조리하라고 권하는 장면이 눈에 보이듯이 묘사되어있습니다. 오늘은 중종을 치료했던 생지황 이야기입니다.

이것으로 중종을 치료했다네

동의보감에서는,‘생지황(生地黃)은 성질이 차고 맛은 단데 쓰다고도 하며, 독은 없다. 모든 열(熱)을 풀고 굳은 피와 어혈을 깨뜨리며 월경(月經)을 잘 통(通)하게 한다. 또 부인이 자궁출혈인 붕루(崩漏)로 피가 멎지 않는 것, 유산 징후인 태동(胎動)으로 하혈(下血)하는 것, 코피와 피를 토하는 토혈(吐血)에 주로 쓴다’며, 생지황이 여성의 혈병(血病)에 효과적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크기가 다양한 생지황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생지황은 곳곳에 심는데, 음력 2월과 8월에 뿌리를 캐어 그늘에서 말린다. 물에 넣었을 때 가라앉고 통통하며 큰 것이 좋다. 또 다른 이름으로 땅의 정수라는 의미의 지수(地髓) 또는 하(芐)라고도 하는데, 황토(黃土)에서 자란 것이 좋다. 한약재의 경전인 본경(本經)에서는 생것으로 말리는 것과 쪄서 말리는 것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쪄서 말린 것은 따뜻하게 보(補)하고, 생것으로 말린 것은 고르게 잘 소통시키는 효능이 있다.

지황싹이 새록새록...

갓 캐낸 것을 물에 담갔을 때 뜨는 것을 천황(天黃), 반쯤 가라앉고 반쯤 뜬 것을 인황(人黃), 가라앉는 것을 지황(地黃)이라고 하며, 가라앉는 지황이 효력이 좋기 때문에 약에 넣고, 반쯤 가라앉는 인황이 그 다음이며, 뜨는 천황은 약으로 쓰지 않는다. 캐낼 때는 구리나 쇠붙이로 만든 도구를 쓰면 안 된다. 또 피를 만들고 서늘하게 할 수 있으며, 수태양소장경(手太陽小腸經)과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으로 들어간다. 술에 담그면 약성이 위로 올라가고 밖으로 퍼진다’라고, 생지황의 채취와 선별에 관하여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금산시장에서 만난 생지

또 동의보감 조병의 단방약부분에서는,‘생지황은 혈을 만들고 진액을 윤택하게 하며, 달여서 먹거나 환(丸)으로 복용하는데 오래 먹으면 오묘(奧妙)한 효과가 난다’고 조병에 관한 효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황 꽃도 있지요...

진짜 임금님하고 요렇게 걷지는 못했고...
특히 중동에서 신드롬까지 불러일으켰던 대장금은 전 세계 60여개국에 수출되어 이란 등 중동 지역에서 90%에 가까운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의학과 문화가 잘 결합되어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니 정말 가슴이 뿌듯합니다. 다음시간에는 추위에 상하는 병인 상한(傷寒)이야기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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