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통하게 해주는 약재, 천문동(天門冬)(11.11.25 방송분)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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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5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1. 1125 2011_247 천문동.mp3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여러분, 2010년 공전의 히트영화, 세계최고의 흥행영화, 아바타를 보셨습니까?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주제와 아름다운 색채, 그리고 새로운 기술적 시도로 전 세계 영화팬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아바타의 배경이 중국의 장가계라는 것도 아시는지요. 특히 환상적인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공중산은 원가계를 배경으로 한 것인데, 안개가 끼는 날이면 정말 하늘에 둥둥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자태를 뽐낸다고 합니다. 중국 후난성(湖南省)의 장가계는 중국 국가 1호 삼림공원이자 1992년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합니다. 유방(劉邦)을 도와 서한(西漢)시대를 연 장량(張良)이 난세(亂世)를 평정하고 나서 벼슬을 사양하고 세상을 떠돌다가, 산 좋고 물 맑은 무릉(武陵)산맥에 이르러 그 곳에 자리를 잡아 비석을 세운 뒤 장가계라는 이름을 새겼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장가계의 명물에는 해발 1,400m에 이르는 천문산에서 곧 귀신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골짜기 사이에 아찔한 다리를 설치한 귀곡잔도, 해발 2,000m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등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수려한 장관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케이블카, 무려 999개의 계단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 천문동(天門洞)이 있습니다. 하늘로 솟은 산의 한가운데가 비행기 세대가 지날 수 있을 만큼 뚫려있는 동굴인 천문동은 주변의 경치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 특히 이 천문동은 하늘로 통한다는 의미의 하늘의 문, 즉 천문동이라는 이름이 한약재의 이름인 천문동(天門冬)과도 같습니다. 둘 다 하늘로 통하는 모양과 기능을 하는 것이지요. 오늘은 이 천문동 이야기입니다. 

웅장함에 뒤로 넘어지다..<출처: 자연의 비숨소리>

동의보감에서는,‘천문동(天門冬)은 성질이 차고 맛은 쓰고 달며 독이 없다. 숨이 가쁜 폐기(肺氣)와 기침하는 해수(咳嗽)를 치료하고, 담을 삭이며, 피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심한 폐병인 폐위(肺痿)를 치료하고 신기(腎氣)를 통(通)하게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특이하게 찬데도 보할 수 있고 뱃속의 기생충인 삼충(三蟲)을 죽이며, 얼굴빛을 좋게 하고 당뇨병과 비슷한 소갈(消渴)을 멎게 하며, 오장을 윤택하게 해준다’라고, 천문동의 효능(效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문동은 이것의 뿌리를 씁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천문동은 음력(陰曆) 2월ㆍ3월ㆍ7월ㆍ8월에 뿌리를 캐서 볕에 말리며, 쓸 때는 끓는 물에 담갔다가 쪼개서 심(心)을 버리고 쓰는데, 뿌리가 크고 맛이 단 것이 좋다. 천문동은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과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에 들어간다. 우리나라에는 충청도ㆍ전라도ㆍ경상도에서만 난다’라며, 좋은 천문동을 고르는 방법과 채취시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래 오래 먹으면 조병을 치료합니다.

또 동의보감 조병의 단방약부분에서는,‘천문동은 조병을 치료하는데, 달여서 먹거나 환(丸)을 만들어 오래 복용하면 좋다.’고 다시 한 번 조병에 효과적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천문동

아바타의 배급사인 20세기 폭스사는 지난 2009년 12월 개봉이후, 전 세계에서 18억59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1600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고 하는데, 아바타가 벌어들인 흥행 수입은 대표적인 국산 중형자동차(현대자동차가 YF쏘나타)를 8만2000대 이상을 판매해야 올릴 수 있는 매출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참 부럽습니다. 우리도 언젠가 우리민족의 소중한 한의학을 통하여 커다란 수익을 낼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다음시간에는 열(熱)을 떨어트리고 몸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생지황(生地黃) 이야기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