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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여름 과일의 제왕, 수박(10.07.09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7. 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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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09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상쾌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율곡선생의 어머니로 잘 알려진, 신사임당은 조선 초기의 문인화가로도 유명한 분입니다. 특히 몇 점의 산수화와 초서 초충도를 남겼는데, 묵으로 그린 매화나 포도 그림도 걸작이지만, 시골 수박밭에서 막 보고 그린 것 같은 ‘수박과 들쥐’라는 작품은 소재도 재미있고, 사실적이어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정말 귀엽지않습니까?

그림에는, 수박을 파먹느라 정신이 없는 들쥐 두 마리가 있고, 예쁜 나비와 나방이 있으며, 활짝 핀 패랭이꽃이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입가에 웃음이 도는 그런 그림입니다.

저는 수박꽃입니다

그런데 제가 한의사라 그런지 그림 속 수박과 패랭이 꽃을 보면서 ‘아~ 저것들은 다 이뇨작용이 강한 약성을 가지고 있는 약인데, 사임당께서는 이런 사실을 알고 수박 옆에 배치하였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참 못 말리는 직업의식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말씀드린 대로 여름철 과일의 제왕 수박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호박에 줄친 것은 아닙니다요~

동의보감 탕액편 서과(西瓜)조에는 ‘수박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매우 담백하고, 독이 없다.’ 라고 성질을 밝힌 후, ‘수박은 답답하면서 목이 마른 것을 풀고 서독(暑毒)을 없애며, 속을 느긋하게 하고 기를 내리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라고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수박은 혈리(血痢)와 입이 허는 것을 치료한다.’ 라고 했는데, 혈리는 심한 설사가 피와 같이 나오는 것을 말하며, 입속이 헐고 파이는 구창(口瘡)도 치료한다고 효과를 밝히고 있습니다. 

다른 본초서에는 혀가 매우 마르고 잠을 못자며 정신도 맑지 않을 때, 수박 즙을 이용해 치료한 경험도 있으며, 더위를 먹어서 소변이 잘 통하지 않을 때나 구창이 아주 심할 때도 수박 즙으로 치료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치료 예도 있는데, 치질이 심해서 대변을 보기가 아주 힘들 때, 수박을 끓여 훈증 좌욕하면 좋은 효과를 본다고 합니다.

저는 맛없는 중국수박이랍니다~

영양학적으로 수박을 보면, 수분이 91% 탄수화물이 8%인데, 과육에는 많은 카로틴과 비타민 B1 B2를 함유하고 있으며, 껍질에는 단백질 지질 칼슘 인 철 등이 함유돼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현명한 어머니들께서는 과피(果皮)를 버리지 않으시고 잘 손질하여 장아치로 만드셨나 봅니다. 

여름이면 모두들 수박을 즐기지만 껍질이 처치곤란이라고 걱정합니다. 예전 우리의 어머니들처럼 몸에 좋은 과육은 물론 껍질까지도 이용하는 슬기로운 지혜로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것은 어떨까요? 새삼 어머니의 지혜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집니다.다음 시간에는 부추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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