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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인체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질병들(12.01.13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1. 1. 13.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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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13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여러분 병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고 인생을 망가트리는 그런 존재, 백해무익(百害無益)한 존재, 그것이 바로 질병일까요? 저와 미국 마운트 시나이(Mount Sinai)의대 연구원인 섀런 모알렘(Moalem) 박사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그는‘아파야 산다(Survival of the Sickest)’라는 책을 썼는데, 현재 무섭게 증가하는 당뇨병(糖尿病)은, 간빙기(間氷期)부터 현대의 기후 환경에서는 아주 무서운 건강의 적(敵)이지만, 과거 빙하기(氷河期)에는 생존을 위한 아주 요긴한 진화적 해결책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의 염분 농도가 높을수록 빙점(氷點)이 낮아지듯이 혈당치(血糖値)가 높으면 추위에 몸이 잘 얼지 않아 생존에 유리(有利)했었다는 것입니다. 또 이 책에서는 당뇨병이 있는 28만여명의 참전용사들에게 혈당 수치가 계절마다 다른지 살폈더니, 여름보다 겨울에 혈당이 훨씬 높았는데, 이는 추위와 혈당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합니다. 계속해서 저자는 추우면 몸이 떨리고 근육활동이 늘어나면서 근육에 쌓여 있던 당분(糖分)이 연소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는데, 당뇨병 인자가 없었다면 인류는 1만2000여년 전 마지막 빙하기 이후, 유럽에 찾아온 혹한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수도 있었으며, 추위에 견디는 능력을 키운 것이 바로 이런 당뇨병 인자(因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의 의견에 전적으로는 공감하지 않지만, 인간의 육체적 모순을 해결하는 아주 훌륭한 방법 중 한 가지가 질병이라는 생각에는 공감합니다. 오늘도 소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당뇨병때문에 따끈하구마잉~

동의보감에서는,‘단(癉)이라는 병(病)은 소중(消中)이라는 병이 된다. 주(註)에,“단은 소중과 열중(熱中)이라는 병을 말하는데, 많이 마시고 자주 소변을 보는 병이 열중이고, 많이 먹고 자주 소변을 보는 것이 소중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소단(消癉)이란 병은 살찐 귀한 사람들이 기름지고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긴 병인데, 이는 사람들이 달고 맛있는 기름진 음식을 자주 많이 먹어 살이 찌고, 그 기(氣)가 위쪽으로 넘쳐 소갈이 되는 것이다. 주(註)에,“기름진 것을 먹어 살이 찌면 주리가 촘촘해져서 양기(陽氣)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며, 기름진 음식이 내열(內熱)을 생기게 한다. 단 것은 성질과 기운이 조화롭고 부드러워 발산(發散)이 잘 되지 않아 중만(中滿)이란 병이 생기게 한다. 이런 까닭에 내열이 있으면 양기(陽氣)가 타오르고, 양기가 타오르면 물을 마시려 하며, 목구멍이 마른다. 중만이 있으면 양기가 남아돌고, 양기가 남아돌면 비장(脾臟)의 기가 위로 넘치기 때문에 소갈이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며, 소중과 열중의 병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기가 무조건 좋은건 아니에요!!

계속해서 보감에서는,‘갈증이 잘 나는 것은 심장(心臟)의 열 때문이다. 심장은 소변과 땀을 주관하는데, 소변과 땀이 많으면 신장(腎臟)이 허해지고 마르기 때문에 갈증이 나는 것이다. 대개 여름철에는 갈증이 나지만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소변이 적고, 겨울철에는 땀을 흘리지 않기 때문에 소변이 많다. 이것은 모두 정상적인 것이다’라고, 소갈의 특징적인 증상 중(中) 하나인 갈증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반드시 없애버려야 할 존재처럼 인식되는 콜레스테롤에 관해서도‘아파야 산다(Survival of the Sickest)’라는 책에서는, 생존을 위해 꼭 필요했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햇빛을 받으면 콜레스테롤이 비타민D로 변환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질병이 단지 생명을 파괴하고 없애기 위해서만 출현한 것은 아니라는 것에, 저도 깊은 공감을 보냅니다. 다음시간에도 소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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