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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폐병허실(10.09.11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9. 11.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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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1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입니다)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이게 진짜 폐(肺)여!

가끔 환자들이 ‘왜 한의사와 양의사가 같은 폐(肺)에 관한 이야기하는 데, 그 내용과 설명하는 방법이 다른가?’ 하고 물어올 때가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한의사가 이야기하는 폐는, 양의사가 이야기하는 폐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더 정확하게는 한의사의 폐(肺)는 그냥 폐이고, 양의사들이 이야기하는 폐는 Lung을 번역한 것이니, 단지 발음되는 소리 ‘폐’는 같으나, 그 정확한 의미는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한의사와 양의사가 서로 이야기하는데 상당한 혼란이 오는 것이지요. 한·양방에 대한 서로의 이해의 폭을 넓혀서 새로운 의학을 개척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Lung이제~, 니네들이 폐로 번역헌 것이고...

오늘도 폐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해볼까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몸이 차가운데, 찬 것을 마시면 폐(肺)가 상한다. 폐를 상한 사람이 피로하고 노곤해지게 되면, 기침이 나면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데, 이때에 맥이 세(細), 긴(緊), 부(浮), 삭(數)하면 피를 토(吐)하게 된다. 이것은 몹시 날뛰면서 성을 낸 것[躁擾嗔怒]으로 말미암아 폐가 상하여 기(氣)가 막혔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쉽게 말하면 몸이 차가울 때 함부로 찬물이나 음식을 먹게 되면 폐를 상하게 되므로 삼가야하고, 폐를 상한 사람이 계속 과로하면 객혈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폐는 성정(性情)하고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성질이 급하고 화를 너무 내면 폐가 심하게 상(傷)한다는 말이지요. 폐를 건강하게 하는데 아주 중요한 생활 요법의 단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악 봐도 춥지? 이럼 폐병은 악화로 가는겨~

또한 보감에서는, 몸의 위쪽인 ‘상초(上焦)에 열이 있으면 기침이 나고 폐결핵과 유사한 폐위(肺痿)가 생긴다. 기침이 나면서 입 안에 걸쭉한 침[濁唾]과 거품 침[涎沫]이 생기고, 촌구맥(寸口脈)이 빨라 삭(數)한 것은 폐위이다. 입 안이 뻣뻣하고 마른기침[燥咳]이 나는데 기침할 때에 가슴이 은은히 아프면서 맥이 도리어 활삭(滑數)한 것은 폐암이나 폐농양과 비슷한 폐옹(肺癰)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사소한 증상들이 심각한 병의 징조가 될 수 있음을 잘 설명하고 있는 조항들이지요. 

보감에서는 집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치료법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폐병에는 기장쌀, 닭고기, 복숭아, 파를 먹는 것이 좋은데, 이것은 본(本) 장기의 맛을 취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고, 또, ‘폐병에는 보리, 양고기, 살구(杏), 염교(薤)를 먹는 것이 좋다. 쓴 맛은 기를 잘 내려가게 하기 때문이다.’ 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감기 기운이 싹~ 돌라치면...파국이 최고제.

더 자세하게는, ‘폐는 기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괴로워하는데 이런 때에는 가자피(訶子皮)나 황금(黃芩)을 쓰는 것이 좋으며, 폐가 수렴하려고 하면 백작약(白芍藥)이 좋다. 신 것으로 폐를 보(補)하는 데는 오미자가 좋고, 매운 것으로 사(瀉)하는 데는 상백피(桑白皮)가 좋다.’ 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근거에 의하여 한의사들이 환자에게 생활요법과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지도하고 침과 약침 한약 등의 적절한 치료법을 통하여 환자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지요.  

다음 주에는 폐에 좋다는 음식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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