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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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28 웰빙다이어리 방송분)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면 시원한 얼음물 생각이 간절하죠?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하면 차가운 육수에 얼음 동동 떠 있는 냉면부터 생각이 납니다. 또 요즘 시원한 빙수를 파는 가게가 눈에 띄게 많아졌는데요. 일단 먹고 나면 시원해서 좋긴 한데 덥다고 이렇게 차가운 음식만 찾아 먹어도 괜찮을 걸까요? 제인병원 김길우 병원장님과 함께 차가운 음식만 생각나는 여름, 여러분의 장은 안녕하십니까란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원장님~

 

 

1. 여름철에 차가운 음식을 많이 찾게 되는데요.

찬 음식을 먹는 게 우리 몸의 열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나요?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몸이 사계절에 맞도록 변화하는데, 여름에는 몸의 양기가 모두 몸의 표면으로 나와 겉은 뜨겁고, 속은 차가운 것으로 파악합니다. 사실 땀은 더운 곳에서 나는 것이 상식 아니겠습니까? 양기가 피부로 몰려 나가니 땀이 피부에서 나는데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속이 더워서라고 오해합니다. 사실은 속은 차고 겉은 덥다가 정답입니다. 음식은 겉으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차가운 물속에서 논다고 설사를 하지는 않지만, 찬 음식은 조금만 잘 못 먹어도 바로 설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설사병이 많고, 겨울에는 토사물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것입니다. 찬 음식을 먹으면 그 음식이 속을 지나는 동안 우리의 오감과 송은 서늘하다고 잠시 좋아하겠지만 긍극적으로는 소화라는 것이 열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 다시 억지로 열을 끌어다 쓰고... 이것이 반복되다보면 생명의 근원인 양기를 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찬 음식은 너무 과하지 말고 따뜻한 음식으로 보양하면서 몸 스스로가 더위에 잘 적응하고 조절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특히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다 보면 배탈이 나기도 하는데,

이게 너무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5. 무조건 찬 음식을 많이 먹었다고 해서 탈이 나는 게 아니라면,

속이 탈이 나는 것이 소화와 관련이 있나요?

 같은 사실의 다른 표현입니다. 한의학이 워낙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과 같이 해온 덕에 많은 개념과 단어들이 우리 언어생활에 들어오게 된 것이죠. 몸이 차다 덥다라는 말과 개념은 양방선생들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이겠지만 차가운 것은 배탈이 나고 설사를 일으키며 몸을 떨게하고 땅기고 아프게도 한다는 것은 거의 상식처럼 아는 지혜아니겠습니까? 그런 부분을 서양학문이 들어오면서 원인이 뭐다 라고 다른 형식의 설명을 하다 보니 생기는 오해입니다. 예를 들어 장염, 물론 한의학적인 병명은 아니지만, 이 발생하는 원인을 양방에서는 병원균 혹은 독소 뭐 이런 식으로 설명한다면 한의학에서는 차다 덥다로 설멸하는 것이죠. 수학적으로 말하면 기호인 셈이죠. 그러므로 배탈이 나는 이유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은 찬 음식을 먹어서 생기는 것이고, 양방에서는 이름도 무시무시한 외국산 병원균이야기가 나오면서 머리가 아픈데 사실은 같은 사실의 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3. 배가 아픈 건 아닌데,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땐 왜 그런 건가요? (복통 없는 단순한 기능성 설사)

 일단 설사는 대변의 상태가 액상 또는 그에 가까운 변이면서, 대변의 횟수와 물기가 많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동의보감 대변문에는, ‘설사에는 위설(胃泄) 비설(脾泄) 대장설(大腸泄) 소장설(小腸泄) 대가설(大瘕泄)이 있다. 위설은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변이 누런 것인데, 이때는 위풍탕(胃風湯)을 쓴다. 비설은 배가 불러 오르고 설사가 나오며 먹으면 토(吐)하는 것으로, 위령탕(胃苓湯)을 써야한다. 대장설은 음식을 먹고 나면 대변이 급해지고 변이 희며 뱃속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고 배가 끊어지듯이 아픈 것인데, 이때는 오령산(五苓散)을 쓴다. 소장설은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변에 피고름이 있고, 아랫배가 아픈 것으로 작약탕을 써야한다. 대가설은 뱃속이 당기고 뒤가 묵직하여 자주 화장실에 가나 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음경 속이 아픈 것인데, 대황탕(大黃湯)을 써야한다.’ 고 설사의 형태와 색으로, 상(傷)하는 장기와 설사병을 분류하고, 그에 따른 치료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보감에서는, ‘설사는 모두 습(濕)을 겸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중초(中焦)에서 잘 나누어져 통(通)하게 하고, 하초(下焦)에서는 소변을 잘 스며 나가게 해야 한다. 설사가 오래되면 기운을 끓어 올려야하고, 반드시 대변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멎지 않게 된 후에야 삽약(澁藥)으로 설사를 멈추게 해야 한다.’ 라며 치료법의 대강을 설명하고,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止瀉劑)를 신중하게 투약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병의 한열(寒熱)이 아주 중요한데, ‘설사에 소변이 맑고 희며 막히지 않는 것은 차가워서 생기는 한증(寒症)이고, 벌겋고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뜨거워서 생기는 열증(熱症)이다. 손발이 찬 것은 냉증(冷症)이고, 손발이 따뜻한 것은 열증이다. 갑작스런 설사는 양증(陽症)이 아니고, 오래된 설사는 음증(陰症)이 아니다. 음식물이 소화되었다면 색이나 다른 증상에 상관없이 열증으로 판단할 수 있다.’ 며 설사의 음양한열을 분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의보감에서는, ‘설사를 치료하는 약은 대부분 환(丸)으로 만들어 복용한다.’ 라고 했는데 이것은 환약을 복용하면서 오랫동안 치료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오랜 병은 짧은 시간의 치료로 쉽게 났지 않습니다. 생활의 모순과 잘못된 음식 습관이 오랫동안 쌓이고 쌓여 병을 만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늘 강조하는 것은, 매일의 생활과 음식 그리고 마음자리를 바로잡아야, 병을 예방하고 이미 든 병을 쉽고 확실히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엄마 뱃속의 수정란이 사람 형태로 만들어질 때 가장 먼저 만들어지는 것이 장(腸)이다. 생명의 출발점인 장은 평균 9m의 길이로 심장보다 똑똑하고 뇌에 못지않게 정교하며, 감수성도 뛰어나다. 우선 장은 기본적으로 음식물을 소화ㆍ흡수하고 찌꺼기(배설물)를 밖으로 내보내는 중요한 일을 한다. 위장(胃腸)에서 내려온 음식물 성분을 순식간에 분석해서 췌장, 간장, 담낭 등에 지령을 보내 가장 적합한 분해효소를 분비시킨다. 혹시라도 유독한 물질이 들어오면 재빨리 장액을 다량 분비해서 배설물 형태로 신속하게 몸 밖으로 내보낸다. 이것이 바로 설사인데 설사는 외부 위험에 몸을 방어하는 매우 중요한 반응이다. 또한, 장은 뇌와 이어진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이 때문에 대장은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뇌가 불안, 초조, 압박감과 같은 스트레스를 느끼면, 이는 곧 자율신경을 통해서 순식간에 대장으로 전해져 변비나 복통, 설사를 일으킨다. 소장에는 1억 개나 되는 신경세포가 있는데, 그중 뇌와 연결된 것은 불과 수천 개뿐인데, 장은 뇌와 차단되어도 아무 불편 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라는 내용입니다. 같은 글에서 미국 신경생리학자 마이클 거숀(Michael Gershon)은‘장내미생물이 세로토닌 생성에 필요한 유전자 활성 조절’이라는 논문에서,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95%가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장을‘제2 뇌’라고 명명했답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환자들의 표현이 애매모호해서 가끔 당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일상적으로 자세히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대변 소변 월경에 관련된 이야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대변이 묽거나, 물이 나오는 변을 보거나, 자주 보거나하면 여지없이 설사라고들 표현하십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자칫 오해를 불러드리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양방에서 이야기하는 설사의 정의(네이버 건강, 서울대학교 병원)는 이렇습니다.‘배변 횟수가 하루 4회 이상, 또는 하루 250g 이상의 묽은 변이 나올 때를 설사라고 하는데, 성인에게서 2~3주 이상 지속되는 설사를 만성설사라고 하고, 그 이하를 급성설사라고 정의한다. 설사는 가성설사나 대변실금과도 구별해야 한다. 가성설사는 하루 3~4회 이상 배변하기는 하지만 전체 배변량이 정상 범위 내에 속하는 것이며, 과민성장증후군 직장염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배변실금은 항문 직장 또는 골반근육의 이상으로 인한 자의적인 배변 조절이 불가능하여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주 배변하는 증상으로, 대변의 양 자체가 250g을 넘지 않아 설사와 구분된다’즉, 설사는 물이 많이 섞인 대변을 네 번 이상에 걸쳐 250g 이상을 배설해야 한다는 것이죠. 설사라는 병이 단순이 자주 변을 보시거나 물이 좀 많은 변을 보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성인은 하루 1~2L의 수분을 섭취하고 소화관에서는 하루 약 7L의 수분이 분비되는데, 대부분의 수분은 소장에서 흡수되고 나머지 수분의 약 90%가 대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약 150~200ml의 수분만이 대변으로 배설됩니다. 설사(泄瀉)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수분의 분비가 증가하거나 수분의 흡수가 줄어들면 유발될 수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4. 어떤 특정 음식만 먹으면 설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제 주변에 다른 우유는 괜찮은데, 흰 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하신다는 분이 계세요. 그런 왜 그런 건가요?

 우유를 팔아야만 하는 유제품 회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유당은 락타아제에 의해 소장에서 포도당과 락토오스로 분해, 흡수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데, 유당이 소장에서 분해되지 않은 채 대장으로 운반되면 장내세균이 유당을 분해하여 가스를 만들어 장을 압박하거나 다량의 수분을 일시에 대장으로 보내게 되면 설사를 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소량으로 시작해서 차차 우유 양을 늘리게 되면 락타아제가 증가되면서 자연스럽게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설사를 하면 우유의 영양분이 흡수되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데 칼슘 등의 영양소는 이미 소장에서 모두 흡수된다고 하네요. 우선 우유을 먹으면 거북하면 이렇게 해 보세요.

1)따뜻하게 해서 조금씩 드세요

2)유당이 분해된 우유을 드세요.

3)요구르트나 치즈을 드시면 좋습니다.

4)음식에 우유를 넣어 조리하여 먹으면 좋습니다.

 

6. 똑같이 (변질된) 음식을 먹었어도 어떤 사람은 탈이 나고, 어떤 사람은 괜찮아요. 그건 어떤 이유에서 그런 걸까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겠지만 평소 소화기의 건강상태 즉 정기의 다소가 그 원인입니다. 그러나 상한 음식을 먹어도 탈이 안 나는 것이 정상이 아니라 탈이 나는 것이 정상이므로 상한 음식은 먹지 맙시다~!

 

7. 예전에 배탈이 나면 엄마가 매실액을 타서 주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설사를 진정시켜 주는 음식들은 뭐가 있나요?

 건강은 맛이 맵고(辛) 성질은 뜨겁습니다(熱). 위를 따뜻하게 하여 가슴과 복부에 냉기가 돌면서 은은하게 통증이 있고 배가 차고 소화가 안되고 구토, 설사를 하는 증상에 사용하고, 하복부에 냉기가 돌면서 설사가 날 때 사용합니다.

 

도토리는 한약재로는 상실(橡實)이라고 하며 맛은 쓰고 삽하고(苦澁) 성질은 약간 따뜻합니다(微溫). 장을 수렴하여 설사를 멈추게 하므로 곱게 가루로 내어 미음에 타서 먹습니다.

 

꿀은 한약재로는 봉밀(蜂蜜)이라고 하며 맛은 달고 (甘) 성질은 평 (平) 합니다. 비위장이 허약해서 복통이 있을 때에 활용합니다. 설사가 있을 때는 생강즙과 함께 더운물에 타서 먹습니다.

 

매실은 한약재로 오매(烏梅)라고 하며 맛은 시고 삽하며 (酸澁) 성질은 따뜻합니다(溫). 오랜 설사를 그치는 작용이 있으며 진액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갈증을 해소하고 회충으로 인한 복통에 유효합니다.

 

붉은팥은 한약재로는 적소두(赤小豆)라고 하며 맛은 달고 시고 (甘酸)

 

소금(염:)은 배가 불러 오르고 아프며 트릿하고 답답할 때 몹시 짜게 끓인 소금물 1~2 사발을 단번에 먹여서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면 진정됩니다.

 

계피는 맛은 맵고 (辛) 성질은 따뜻합니다.(溫) 흉복부의 냉증을 제거하므로 식욕 증진, 소화 촉진 작용을 나타냅니다. 뱃속이 차서 참을 수 없이 아픈 것을 치료하며 달여 먹거나 가루를 내어 먹으면 좋습니다.

 

파밑동을 한약재로는 총백(葱白)이라고 하며 맛은 맵고 (辛) 성질은 따뜻합니다. 복부냉통, 소화불량, 사지냉증, 맥박 미약에 유효하며, 진하게 달여 먹거나 또는 잘게 썰어서 소금을 넣고 볶아서 뜨겁게 찜질하여도 좋습니다.

 

약쑥잎을 한약재로는 애엽이라고 하며 맛이 쓰고 맵고 (苦辛) 성질은 따뜻합니다. ( 溫) 기혈과 경맥을 따듯하게 하고 하복부에 냉감이 있거나 통증이 있는 증상을 개선하므로 식초에 달여서 먹거나 차로 해서 복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8. 주변에 보면 배탈이 나면 무조건 아무 것도 안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어떤가요?

 우리 몸에서 상처가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처가 회복할 시간을 줘야하지 않을까요? 소화기도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우리 몸은 스스로를 회복시킬 그런 능력이 있습니다. 아마 속이 진정이 되면 식욕도 돋고 소화가 되기 시작해 먹어도 된다는 시그널이 나오게 됩니다. 그 때 다시 먹거나 마시면 됩니다. 그러나 심하게 탈수가 됐거나 변에 피가 섞이거나 복통을 참을 수 없다면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이럴 때는 몸 전문가인 의사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맞습니다.

 


9. 마지막으로 차가운 음식 대신 우리 몸의 열을 내려주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요?

 온도가 차가운 음식은 단지 입에서만 시원할 뿐입니다. 성질이 차가운 음식은 우리 몸의 전체적인 열을 내려줍니다. 대표적인 음식이 오이네 식구, 즉 오이 참외 메론 수박이고요, 바다풀인 미역 다시마 등이 우리 몸을 서늘하게 해주는 대표 음식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by 유당선생 김길우(혁) 2017.07.28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