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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CBS(웰빙다이어리)

CBS한방으로 풀어보는 건강법; 가을을 준비하는 차에 대하여(15.08.25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8. 25.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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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25 웰빙다이어리 방송분)


엊그제가 처서였는데요. 여름 더위가 가시고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가 지나고 나서 그런지 괜히 아침저녁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좀 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매일 차가운 음료만 먹다가 이제는 따뜻한 차 한잔이 생각 나기도 합니다. 부지런한 청취자 분들은 이미 가을 준비 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서 오늘 이 시간, 마련해 봤는데요.

 

가을을 준비하는 차, 제인한방병원 김길우 원장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1. '차'라고 하면 녹차나 허브차 정도 생각 하실텐데 한방에서는 '차'를 어떻게 정의하나요?

 차(茶)는 그냥 차입니다. 차생활문화대전에는 ‘차나무의 성질은 조금 차고(혹은 냉(冷)하다고도 한다) 그 맛은 달고 쓰면서 독이 없는 식물이다. 그의 성질이 쓰고 차서 기운을 내리게 하여 오래되고 채한 음식을 소화시켜 주며 아울러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하여 준다. 당뇨병을 치료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잠을 적게 해주며 불에 화상을 입은 독을 해독시켜 준다.’고 수재되어 있습니다. 차가 갑자기 각광을 받으니까 여기저기서 유사차들이 기어 나와 자기네들도 차라고 하고 있습니다. 마치 어떤 기업같지 않습니까? 자기네 제품은 거의 없고 남이 일등하면 바로 비슷한 제품을 시장에다 쭉 깔아 팔아먹는... 그래서 차는 차나무 잎으로, ‘키가 작고 모양은 치자나무와 비슷하며 겨울에 새로운 잎이 나는데 일찍 딴 것을 차(茶)라고 하고. 늦게 딴 차를 명(茗)이라 한다. 차의 이름에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차(茶), 두 번째는 가(檟), 세 번째는 설(蔎), 네 번째는 명(茗), 다섯 번째는 천(荈)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차생활문화대전에 기재되어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녹차는 차가 맞는데, 허브차는 그냥 물에 우려먹는 어떤 물건을 잘 팔리는 이름인 허브차라고 부르는 것...뭐 이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한방에서도 이런 기준을 따르는 것이 맞는데, 이곳저곳에서 장사될 만한 것을 모들 집적되시는 한의사두이 기어나 와서 모두 무슨무슨차다 이렇게 자주 이야기 하니까 무슨 차... 즉 산수유차 국화차...뭐 이런 것이 정식으로 있는 줄 압니다만 사실은 차만 진짜 차고, 나머지는 차처럼 뜨거운 물에 우려먹는 어떤 음료형태의 물을 차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우리 격조있는 방송에서도 편의상 00차라고 하겠습니다만 사실을 한번 집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2. 집에서 직접 차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나요?

 진짜 차를 집에서 만들어 먹기는 쉽지 않고요... 물에 우려먹거나 끓여 먹는 것이라면 가능합니다.

 

3. 날씨가 선선해지면 자연스럽게 따뜻한 차를 찾게 되는데요. 녹차 말고, 우리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차는 뭐가 있을까요?

 십만 팔천가지는 될 것입니다만, 따뜻한 물에 끓이거나 우려 추출해 먹는 차라면 그 계적의 충분한 기운을 담은 차가 좋습니다. 곧 품질 좋은 구기자 산수유 국화 당귀 산사 오미자가 한창 일텐데 이런 재료들을 선별해서 가지고 있다가 차처럼 우려내거나 끓여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가을차가 보약이다'라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요. 가을에 마시는 '차'가 특별히 우리 몸에 좋은 이유가 있나요?

 저는 이런 말을 못 들어봤습니다만, 가을이라는 계절이 우리 몸에 축적하고 혹독한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말들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여름차나 봄차 겨울차도 그리 건강에 해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 가을에 좋은 약재가 햇것으로 많이 나오니까... 뭐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혹시 장사꾼들이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하도 그럴듯하게 만들어서...


 

5. 그렇다면 지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려고 하는 이때, 마시면 좋은 차를 추천해 주신다면?

5-1. 지금 준비해서 가을에 마시면 좋은 차는?

 차문화생활대전에 전하는 몇 가지 차를 말씀드리면

 

① 구기차(拘杞茶) : 붉게 익은 구기자를 마른 누룩(乾麴)에 넣고 향유를 섞어 되직하게 개어 두고 소금을 조금 넣어 끓인다.

② 국화차(菊花茶) : 국화꽃잎에 녹두녹말을 묻혀 잠깐 데쳤다가 건져서 꿀물에 탄다. 중국책인 『군방보(群芳譜)』에는 감국을 말려 다음 해까지 쓰도록 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같은 방법은 사용하지 않았다.

③ 강죽차(薑竹茶) : 생강즙, 죽력을 끓여 꿀을 탄다.

④ 강귤차(薑橘茶) : 귤홍(橘紅) 생강을 함께 고아서 꿀을 탄다.

⑤ 유자차(柚子茶) : 유자껍질과 좋은 배를 채 썰어 꿀물에 타고 석류를 띄운다.

⑥ 포도차(葡萄茶) : 포도, 배의 즙을 내어 생강즙과 같이 끓는 물에 넣고 꿀을 탄다.

⑦ 당귀차(當歸茶) : 당귀 순을 썰어 따뜻한 꿀물에 탄다. 혹은 당귀의 줄기나 잎을 산포도와 함께 꿀에 재웠다가 탕(湯)에 섞는다. 어간야담『於干野談』 개골산(皆骨山)의 승려가 당귀 잎과 산포도를 술과 함께 나무통에 담가 두고 목이 마를 때마다 마신다고 하여 우리나라 산사의 음식법을 일러 준다.

⑧ 녹두차(綠豆茶) : 녹두를 끓여서 만든 차이다.

⑨ 백엽차(柏葉茶) : 동쪽으로 뻗은 잣나무 잎을 밥 위에 쪄서 그늘에서 말려 끓여 마시는 차이다.

⑩ 백엽차(柏葉茶)는 현재 사찰음료로 곳곳에 남아 있다. 의학입문『(醫學入門)』에서는 생강즙과 함께 다시 쪄서 말리면 더욱 좋다고 한다.

⑪ 산사차(山査茶) : 산사나무의 열매를 물에 달여 받쳐 꿀을 타서 마신다.

⑫ 오미자차(五味子茶) : 오미자를 따뜻한 물에 담가 우러난 즙에 꿀을 탄다.

⑬ 석류피차(石榴皮茶) : 석류껍질을 우려 꿀물에 탄다.

⑭ 자소차(紫蘇茶) : 오매육(烏梅肉)을 고운 가루로 하여 꿀에 재웠다가 얼음물에 탄다.

⑮ 형개차(荊芥茶) : 형개의 어린잎을 차로 끓인다.

⑯ 속추숙수방(栗皺熟水方 : 밤속껍질차) : 밤 껍질을 끓는 물에 잠깐 끓여 마시면 가래(痰)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6. 확실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지니까 피부가 당기는 걸 느낄 수 있는데, 피부 건강에는 어떤 차가 좋을까요?

 피부는 속사정을 비추는 거울이라 쉽고 간단하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기운이 없어서 피부가 탄력을 잃고 늘어져 있다면 인삼차나 황기차를 권장 할만하고, 음분이 부족해 주름이 생기고 땅긴다면 오미자 구기자 산수유차를 권하며, 스트레스가 많다면 국화차를 권하고, 늘 육식을 하는데 소화가 안 돼서 피부가 칙칙하다면 산사차를 권합니다.

 


7. 환절기에 목이나 기관지가 약하신 분들은 바로 신호가 오는데요. 목이나 기관지에 좋은 가을차는?

 서슴지 않고 도라지차나 은행차 유자나 탱자차 귤차 오미자차를 권합니다. 음식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8. 가을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꽃차 아닐까 싶은데?

 국화꽃잎에 녹두녹말을 묻혀 잠깐 데쳤다가 건져서 꿀물에 탄다고 하는 국화차(菊花茶)가 있는데. 끓는 물을 부어 식을 때 마시는 방법도 좋습니다. 다만 물에 넣고 끓여서 색과 향이 다 나라간다면 안 마시는 것보다는 좋지만 대부분은 주님이 마시셨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9. 녹차에도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다고 하잖아요. 다른 차들은 어떤지?

 인삼차에는 사포닌 등... 각기 고유한 성분이 우러나와 건강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러나 곡 염두에 두셔야 할 것은 무엇을 목구멍 안으로 넣어 건강에 도움을 받겠다는 관점 말고도, 차는 우리생활의 아주 훌륭한 쉼표가 되어서 생기는, 건강의 도움도 목구멍을 통해 얻는 도움만큼 크다는 것을 반드시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10. 요즘 음료수 코너가 가보면 17가지로 만들었다는 차(17차), 마테차, 보이차 등 다양한 차 음료들이 있는데요. 효능과 관계없이 즐겨 마셔도 몸에 괜찮은 건가요?

 거의 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효능이 강하다면 식약처에서 그런 방식으로 허가를 내줘서 팔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렇게 효능이 있다면 절대로 양방선생들이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물... 뭐 이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저는 그냥 값싸고 효과 확실한 맹물 혹은 수돗물로 끓인 건강차를 권유합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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