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건강한 몸을 떠난 건강한 정신은 없다!(11.02.24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2. 24.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

   (11.02.24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 다들 보셨나요?^^

재미있는 책(상식의 오류사전)을 보다가 유익할 듯해서 옮겨보았습니다. 고대 로마의 풍자시인인 유베날리스가 자신의 풍자시 중에서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까지 깃들면 바람직할 것이다.” 라는 말을 했답니다. 이것을 우리 선생님들께서는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라는 말로 많이 활용하셨지요. 특히 저희들 학창시절에 학교에서 시키는 고된 작업이나 하기 싫은 교련 시간 같은 데에서 많이 듣던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말은 기름을 발라 번들번들한 검투사의 근육에 대한, 그의 삐딱한 논평이었답니다. “이 근육만 키우는 멍청이들이 생각할 줄도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 이 말의 참뜻을 알았다면, 그 시절 그 선생님들께 한마디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우리의 유산 동의보감입니다^^ 신형장부도가 보이네요^^

동의보감에서는 정신(精神), 즉 신(神)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의 경전(經典)인 내경(內經)에서는, “심장(心臟)은 군주(君主)와 같은 장부(臟腑)인데, 여기에서 신명(神明)이 나온다.”고 하였다. 또, “양생(養生)의 으뜸은 신(神)을 기르는 것이고, 그 다음은 형(形)을 기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을 기르는 자는 반드시 형(形)의 비수(肥瘦), 영위(榮衛)와 혈기(血氣)의 성쇠(盛衰)를 알아야 한다. 혈기란 사람의 신이니, 신중하게 기르지 않으면 안 된다.” 고 하였는데, 이를 자세히 설명한 주(註)에서는 “신(神)이 편안하면 오래살고, 신이 사라지면 형(形)이 무너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기르지 않으면 안 된다.” 고 하였다. 또한, “하늘은 오기(五氣)로 사람을 먹이고, 땅은 오미(五味)로 사람을 먹인다. 오기는 코로 들어가 심폐(心肺)에 저장된다. 위로 올라가 오색(五色)을 밝히며, 윤택하게 하고, 목소리를 밝게 드러나게 한다. 오미는 입으로 들어가 장위(腸胃)에 저장되고, 각각 오장의 기를 길러준다. 오장의 기(氣)가 조화롭게 생겨나면, 진액(津液)이 만들어지고, 신(神)은 저절로 생겨난다.”고 하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내경에서는 ‘몸의 건강이 건강한 정신의 기본’이라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몸을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 ‘어떤 의사가 말하기를, “천일(天一)이 수(水)를 낳으니 사람에게서는 정(精)이 되고, 지이(地二)가 화(火)를 낳으니 사람에게서는 신(神)이 된다.”고 하였다. 의서(醫書)인 회춘(回春)에서는 “심장은 우리 몸의 주인이고 청정한 곳인데, 밖으로는 포락(胞絡)이 감싸고 있다. 그 중에서 정화(精華)가 모인 것을 신(神)이라고 한다. 신은 음양(陰陽)을 통하고, 아주 미세한 것 까지 살피면서도 혼란함이 없다.”고도하였다. 명의(名醫) 소자가, “신(神)은 심장에서 다스리고, 기(氣)는 신장(腎臟)에서 다스리며, 형(形)은 머리에서 다스린다. 형과 기가 교류할 때 신이 그 중심에서 주관하는데, 이것이 삼재(三才)의 도(道)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동의보감의 신형장부도

역대 명의들의 의론이 모두 심장과 신장, 그리고 머리의 건강이 왕성한 정신의 근본임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라는 말은 한의학적으로 맞는 말인데, 말한 사람의 참뜻을 알고 나니, 약간 억울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말 추억 속에 그 선생님들이 우리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위해 우리를 그렇게 힘들게 하셨을까요? 다음 시간에는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리면서 두려운 경계(驚悸)라는 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원장 김길우 (☎02,3408-213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