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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과일 중에 가장 유익한 밤!(11.02.17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2. 17.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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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17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탐스러운 알밤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부럼 드세요!

오늘은 다 아시겠지만 정월 대보름입니다. 부럼도 준비하시고 더위 팔 준비는 하셨는지요? 정월 대보름의 풍습 중에서, 개인적인 의례로서는 대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면 '부스럼 깬다'하여, 밤·호두·땅콩 등을 깨물며 일 년 열두 달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기원하였습니다. 또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람을 보면,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며, '내 더위 사가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더위를 팔면 그 해에는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요. 한편 아침 식사 후에는 소에게 사람이 먹는 것과 같이 오곡밥과 나물을 키에 차려주는데, 소가 오곡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 들고, 나물을 먼저 먹으면 흉년(凶年)이 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소가 뭘 먹느냐 말이야?

오늘은 대보름 풍습(風習)에 관하여 말씀드리는 김에, 부럼으로 먹는 밤에 관한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밤꽃 냄새, 묘하제?

동의보감에서는, ‘밤은 한약 이름으로 율자(栗子)라고 부르는데,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짜며, 독은 없다. 기(氣)를 보(補)하고 장위(腸胃)를 건강하며 두텁게 하고, 신기(腎氣)를 보하며 배고프지 않게 한다.’ 라고 하였고, 신장에 관한 부분의 단방(單方)에서는, ‘밤은 신장(腎臟)을 보한다. 신병(腎病)엔 반드시 먹어야 하는데, 잿불에 구어 늘 먹는 것이 좋다.’ 라며, 신장에 정말 좋은 과일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군밤! 이렇게 먹어야 아주 좋단 말씀

또 보감에서는, ‘밤은 도처에 있는데 음력 구월에 딴다. 과일 중에서는 밤이 제일 유익(有益)하다. 말리려면 볕에 말리는 것이 좋고, 생것으로 보관하려면 젖은 모래 속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으니, 다음 해 늦은 봄이나 초여름이 되어도 마치 갓 딴 것과 같다. 생밤을 잿불에 묻어 진이 나올 정도로 구워먹으면 좋은데, 속까지 완전히 익히면 안 된다. 완전히 익힌 밤은 기를 막히게 하고, 생밤은 기를 동(動)하게 하니, 잿불에 구어 솟아오르려는 그 목기(木氣)만을 없애는 것이다. 또 어떤 종류의 밤은 꼭대기 부분이 둥글고 뾰족한데 이것을 선율(旋栗)이라고 한다. 단지 그 모양만 약간 다를 뿐이다.’ 라고, 밤의 보관법과 먹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밤은 껍데기도 약이여, 부(扶)라고

계속해서 동의보감에서는, ‘밤의 껍데기는 부(扶)라고 하는데, 꿀에 버무려 피부에 바르면 피부가 잘 수축하니, 노인의 얼굴에 주름을 펼 수 있다.’ 고 하며, ‘밤의 가시가 달린 겉껍데기인 모각(毛殼)은 심한 위장병인 반위(反胃)와 당뇨병과 유사한 소갈(消渴), 그리고 피를 싸는 설사(泄瀉)인 사혈(瀉血)을 멎게 하는데, 달인 물을 마신다. 심한 종기인 독종(毒腫)도 치료한다.’ 고 하였다. 또 ‘세알들이 밤중 가운데 있는 밤을 율설(栗楔)이라고 하는데, 풍(風)으로 근골(筋骨)이 아픈 것을 다스리고, 목에 나는 종기인 나력(瘰癧,) 심한 종기독인 종통독(腫痛毒)에 바른다. 화살촉이나 가시를 나오게도 한다.’ 며, 밤에 관한 모든 것을 자세히 기록해놓았습니다.

대개 밤톨은 하나나 두갠디... 세개짜리가 더 좋단 말씀?

제 기억엔 대보름에는 마을에서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줄다리기와 같은 큰 마을행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엔 우리나라가 도시화 돼서 그런지 대보름은 집안과 마을의 명절이 아니라, 밤이나 땅콩 호두 등의 견과류를 파는 상인들의 명절로 변질된 것 같습니다. 만약 오늘 시간이 되시면 아이들과 연에다 '액(厄)' 혹은 '송액(送厄)' 등을 써서 연을 날리다가 해질 무렵에 연줄을 끊어 하늘로 날려 보냄으로써 액막이를 하는 액연(厄鳶)을 띄워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올해는 운수대통하시고 건강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그 시절, 이거 해보셨나요?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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