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기 힘든 병이 암보다 무서운 병!(11.07.15방송분)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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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15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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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수많은 병증 중에 특히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병이 있을까요? 그러나 삶의 질에 더 영향을 미치는 병은 분명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병이 대표적인데, 대한류마티스학회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환자들의 삶의 질이, 암이나 다른 만성질환 환자보다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됩니다. 오늘도 계속해서 이러한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과 유사한 근급(筋急)과 근완(筋緩)이란 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류마티스 관절염

동의보감 근급(筋急)근완(筋緩)조에서는, ‘내경에서는 “습열(濕熱)이 제때 없어지지 않으면 큰 근육과 힘줄은 수축되어 펴지지 않고, 작은 근육과 힘줄은 늘어져서 줄어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큰 근육과 힘줄이 수축되어 펴지지 않는 것은 그 근육과 힘줄이 오그라든 구(拘)라는 병이고, 작은 근육과 힘줄 늘어져서 줄어들지 않는 것은 그 작은 근육과 힘줄이 약해진 위(痿)라는 병이다.”라고 하였다. 이 구절을 자세히 설명한 주(註)에서는 “큰 근육과 힘줄이 열(熱)을 받으면 수축되어 짧아지고, 작은 근육과 힘줄이 습(濕)을 받으면 잡아당겨져서 늘어난다. 큰 근육과 힘줄은 수축되어 짧아졌기 때문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제대로 펴지지 못하는 것이고, 작은 근육과 힘줄은 잡아당겨져서 늘어났기 때문에 약해지면서 힘이 없게 된 것이다. 만약 습기를 받으면 근육과 힘줄이 늘어지는데, 늘어지는 것은 그것이 넓어지면서 길어졌기 때문이고, 습기만 받아도 근육과 힘줄이 늘어져서 힘이 없게 된다. 술을 넣고 쑨 모과죽으로 땅기고 아픈 곳을 싸매 주면 좋으며, 금사고(金絲膏)는 풍습으로 근육과 힘줄이 차가워진 여러 가지 병에 붙여주면 좋다.”라고, 하였다.’라며, 근육과 힘줄의 경련과 힘이 없게 되는 기전을 설명하며 그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근육이 땅기는 곳에 모과! ^^

계속해서 보감에서는, ‘또 한의학의 중요한 경전중 하나인 영추(靈樞)에서는 “근육과 힘줄의 병이 추운 한사(寒邪)가 원인이라면 몸이 뒤로 젖혀지면서 땅기고, 병이 더운 열사가 원인이라면 근육과 힘줄이 늘어져서 다시 수축되지 않으며 발기가 되지 않는 음위(陰痿)가 되어 힘을 못 쓰게 되는 것이다. 한사(寒邪)를 받으면 근육과 힘줄이 땅기고, 열사(熱邪)를 받으면 수축되는데, 땅기는 것은 굳었기 때문이고, 수축되는 것은 짧아졌기 때문이다. 대개 한기를 받으면 근육과 힘줄이 땅기게 되고, 열기를 받으면 경련이 일어나게 된다. 만일 열기만 받고 전에 한기를 받은 일이 전혀 없더라도 역시 근육과 힘줄이 늘어진다. 한사로 땅기면 요즘 화침(火針)이라하는 번침(燔針)을 쓰고, 열사로 늘어졌으면 번침을 쓰지 말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라면서, 한열에 따른 침구치료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火鍼 시술 장면입니다~

또 동의보감에서는, ‘맥(脈)이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면 근육과 힘줄이 땅기는데, 한나라시대의 명의인 중경선생이 “혈이 허하면 근육과 힘줄이 당긴다.”라고, 한 것도 다 혈맥(血脈)이 근육과 힘줄을 자양하지 못하여 땅긴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래서 원나라 때 명의(名醫) 단계선생이 근육과 힘줄에 경련이 생기는 병을 치료하는데 사물탕(四物湯)을 가감하여 썼고, 송나라 때 의서(醫書)인 본사방(本事方)에서는 이런 병을 치료할 때 양혈지황원(養血地黃元)을 처방한 것인데, 다 이러한 원칙에 근거한 것이다.’라고, 효과적인 처방의 구성 원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만약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고 때로는 뻣뻣한 느낌도 들어 움직이기도 시원치 않으며, 피로감도 많이 느끼고 식욕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레 체중이 감소하고, 쇠약해졌다는 느낌이 든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류마티스 관절염이 확실하다면, 아주 철저하고 꾸준하게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음시간에도 근육과 힘줄이 땅기고 아픈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